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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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응민 기자] 미래 먹거리를 찾아 분주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이목이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쏠리는 모양새다. 코로나19로 의약품에 대한 재정절감 필요성이 높아지는 것과 글로벌 ‘초대형’ 블록버스터 의약품 중 상당수가 향후 몇 년 안에 독점권 만료가 예정된 것이 그 배경이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업 무디스(Moodys)는 최근 분석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매출 기준으로 TOP 20을 차지한 의약품 중 9개가 수 년 내에 특허권이 만료된다”라며 “여기에는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휴미라, 키트루다, 레블미드, 엘리퀴스도 포함된다”라고 밝혔다.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란 전세계 제약시장에서 연매출 10억 달러(한화 약 1조원) 이상을 달성하는 의약품으로 해당 제약기업 매출 및 수익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시장에서 가장 ‘핫한’ 의약품은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Humira)’다. 지난해 글로벌의약품 매출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휴미라의 지난 2020년 매출은 198억달러이며 미국 시장에서의 특허 만료 시점은 오는 2023년이다.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도 눈여겨볼만하다.

지난해 144억 달러의 판매고를 올린 키트루다는 휴미라에 이어 글로벌의약품 매출 2위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키트루다가 오는 2025년에 매출액 225억 달러를 달성하며 글로벌의약품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무디스는 “앞서의 2개 의약품은 애브비와 MSD 매출에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한다”라며 “휴미라의 경우 지난해 애브비 전체 매출에서 약 43%의 비율을 기록했고 키트루다는 MSD 매출의 30% 가량을 책임졌다”라고 전했다.

특허만료 품목 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로 확인됐다. 작년에 12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다발골수종치료제 ‘레블리미드(Revlimid)’는 2026년에 특허가 종료된다.

또한 화이자와 공동으로 판매하는 항응고제 ‘엘리퀴스(Eliquis)’는 2026년과 2031년, 면역항암제 ‘옵디보(Opdivo)’는 2027년에 독점권이 끝난다. 엘리퀴스와 옵디보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은 각각 92억 달러, 70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디스는 “당분간 BMS-세엘진 인수와 같은 대규모 M&A(인수합병)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12~18개월간은 50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 규모의 크고 작은 거래(deal)들이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BMS는 지난 2019년에 세엘진을 740억 달러에 인수하는 ‘메가 빅딜’을 단행하면서 글로벌 TOP 10 제약사 합류에 성공했다.
 

사진. 특허만료 예정인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만료 예정인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출처: 피어스파마)

이와 같이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들이 연달아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는 까닭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앞 다퉈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랄디’로 유럽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고 셀트리온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에 대한 유럽에서의 시판 허가를 확보한 상태다.

앞서의 ‘글로벌 TOP 15’에는 없지만 종근당은 로슈의 황반변성 치료제 ‘루벤티스’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임상3상을 마치고 품목허가를 추진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얀센의 자가면역질환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해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송도에 바이오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다만, 무디스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특허권 유지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꾀하고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의 주저자(Leading author)인 마이크 레베스크(Mike Levesque)는 “초대형 블록버스터 의약품들은 특허를 대비해 수많은 보호장치들이 있기 때문에 (후발주자들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기업의 경우 법원 등을 통해 특허기간 연장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시도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해당 의약품의 규제 승인 시점이 불확실해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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