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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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응민 기자] 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SD바이오센서가 상장 일정을 연기하면서 국내 진단키트업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하지만 진단키트 업계는 집단 면역이 형성된 이후라도 성장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목소리다. 기존에 있던 인플루엔자와 신종 감염병 간의 구분 필요성이나, 최근 의료 트렌드가 치료중심에서 예방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까닭이다.

국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SD바이오센서의 상장 일정이 1달가량 미뤄졌다. SD바이오센서가 지난 11일에 기재정정을 통해 증권신고서 내용 중 일부를 수정했는데, 공모 절차를 진행하려면 증권신고서 제출일로부터 15 영업일이 지나야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번 기재정정에서 조정된 항목은 공모 주식수와 공모희망가액이다. SD바이오센서는 기존에 1555만 2200주에서 1244만 2200주로 300만주 가량 공모 주식수를 줄였고 공모가 밴드도 6만 6000원~8만 5000원에서 4만 5000원~5만 2000원으로 크게 낮췄다.

증권업계에서는 SD바이오센서의 이러한 결정을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국내 코로나19 접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접종 인구가 늘어나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더 이상 코로나19 검사를 할 필요가 없어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

한 개인 투자자는 "진단키트 대장주로 불리는 씨젠의 경우, 지난 2018년과 2019년 매출액이 1000억원 남짓이었고 SD바이오센서는 이보다 낮았다"라며 "하지만 양사 모두 2020년에는 1조원이 훌쩍 넘는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진단키트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내를 비롯한 전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속화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조기에 종식된다면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라며 "이렇게 되면 더 이상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없어 이들 업체들의 매출은 폭락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국내 진단키트 업계는 백신 접종이 이뤄지더라도 당분간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이로 내다보고 있다.

SD바이오센서 측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하더라도 중화항체 생성 여부에 대한 진단이나 코로나19와 계절 독감을 동시에 진단하는 수요, 그리고 가정용 진단 제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신종 감염병 치료제를 개발한 이후에도 인플루엔자와 감염병에 대한 정확한 구분이 여전히 중요한 이슈로 남아 있을 것이며, 이로 인해 인플루엔자와 신종 감염병을 동시에 진단하는 '멀티플렉스' 진단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체외진단기기 시장은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해 온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체외진단기기 시장은 2019년에 약 8100억 규모로 최근 5년간 연평균 7.9%에 이르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체외진단기기 분야는 국내 진단용 의료기기 시장에서 52.1%라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2012년에서 2014년까지 체외진단기기 시약이 '의료기기 관리체계'로 들어오면서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성장했다"라며 "또한 '신의료기술평가'에 체외진단기기를 신청하는 제품이 늘어난 것도 시장 성장에 어느정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전했다.

최근 의료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패러다임 전환'도 장기적인 측면에서 성장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의는 "의료 분야의 트렌드가 기존에는 '치료중심'에 맞춰져 있었다면, 지금은 '예방중심'에 무게추를 두고 있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조기에 특정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고도의 진단기술이 필요하며, 현장진단 및 분자진단 검사에 대한 수요도 이와 함께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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