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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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응민 기자] 국내외에서 여성 전문 인력이 나날이 늘어가는 가운데, 의학계에서도 여성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美 연구진이 최근 17년간 종양학 분야 국제 의학 저널에 게재된 논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성 저자 비율이 2002년 25.5%에서 2018년 31.7%로 증가했다.

여러 전문직 중 의사는 ‘남초 현상’이 두드러지는 직업군 중 하나다. 2019년도 과별·병원별 여성전공 수련 현황을 살펴보면, 총 25개 전문과목 중 여성 전공 비율이 남성보다 높은 과는 산부인과, 병리과,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5개 과목에 불과했다.

다만, 최근 들어 국내 의과대학 신입생 중 여학생 비율이 평균 40%대를 웃돌고 여성 의사 비율도 지난 10년간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여성의사 비율은 2008년 21.6%에서 2019년 26.1%로 약 5%가량 증가했다.
 

표-1. 성별에 따른 면허 의사수(2008~2019년)
표-1. 성별에 따른 면허 의사수(2008~2019년), 팜뉴스 재구성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우먼파워' 추세가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 의학계 분야에서도 관찰된다는 것이다.

미국 인디애나 의과대학 연구진은 최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2002년에서 2018년까지 주요 학술지에서 3대 종양학 분야 여성 저자 동향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을 게재했다(doi:10.1001/jama network open.2021.2252).

연구진은 우선 JAMA,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 란셋 온콜로지(Lancet Oncology), 임상종양학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을 비롯해 13개 주요 국제 의학 학술지에서 지난 2002년부터 2018년까지 발표된 종양 관련 연구 논문을 수집했다. 다만 증례 보고(Case report)는 수집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 기간 동안 총 5만 8368편의 논문이 발표됐고 저자는 42만 526명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이 자료를 ‘Gender-API.com’이라는 빅데이터 분석 사이트를 통해 스케일링 작업을 실시했고, 전반적인 정확도 점수는 0.994(95% CI, 0.989-0.998)로 확인됐다.

스케일링 결과, 40만 945명의 저자가 ‘이름(First name)’에 따라 성별이 지정됐고 여성 저자 비율은 2002년 25.5%(95% CI, 24.7-26.3%)에서 2018년 31.7%(95% CI, 31.2%)로 약 5%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기간 시작(2002~2004년) 및 종료(2016~2018년) 시점에 3년 동안 여성 저자 비율을 비교한 결과 일반종양학과 방사선종양학, 그리고 종양외과학 분야에서 논문 유형과 관계없이 여성 저자 비율이 모두 늘어났다.
 

표-2. 연구 기간 시작 및 종료 시점에 3 년 동안 여성 저자의 비율
표-2. 연구 기간 시작 및 종료 시점에 3년 동안 여성 저자의 비율

지난 17년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종양학 분야’ 주요 의학 학술지 논문에서 여성 저자 비율이 꾸준하게 증가한 것이다.

연구진은 “미국 내 의과대학 데이터에 따르면 혈액종양학을 전공하는 연수생의 비율은 2002년 38.5%에서 2017년 42.9%로 증가했다”라며 “여성 혈액종양학 교수의 비율도 같은 기간 28.7%에서 37.1%로 늘어났고 특히 2015년에는 38.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반 외과를 전공하는 여성 연수생의 비율도 2007년 30.8%에서 2017년 40.1%로 10% 가까이 늘었고 2018년에는 종양외과 교수진의 38.8%가 여성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방사선종양학 경우 여성 연수생 비율이 2002년 30%에서 2017년 29.4%로 줄어들어,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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