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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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신용수 기자] 종근당의 ‘리피로우’(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가 최근 제조 투명성 문제로 판매중지된 가운데, 종근당은 리피로우의 형제를 통해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아토젯(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의 개량신약 ‘리피로우젯’이 1일부터 급여 등재된 것. 리피로우젯뿐만 아니라 리피로우젯의 21개의 위임형 제네릭도 급여에 이름을 올리면서 아토젯 제네릭 약가 선점에 성공했다. 종근당은 리피로우젯으로 고지혈증치료제에서의 시장 내 지위를 뺏기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리피로우젯은 종근당이 개발한 아토젯의 개량신약으로 1일부터 급여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아토젯은 한국MSD의 고지혈증 치료용제로, 아토르바스타딘과 에제티미브의 복합제다. 아토젯에 대한 특허기간은 2016년 4월 29일 끝났지만, 재심사기간(PMS)이 1월 22일에야 만료되면서 제네릭 출시 및 급여등재가 늦어졌다.

종근당 리피로우젯의 시장 진입에는 동맹군이 함께한다. 리피로우젯의 위임형 제네릭들이 함께 약가 선점에 성공한 까닭이다. 이날 급여 등재에는 종근당 외에도 총 21개 회사가 리피로우젯의 위임형 제네릭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등제된 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10/10mg 기준)로는 ▲안국약품 리포젯정, ▲화일약품 아토이브정 ▲셀트리온제약 셀토젯정 ▲하나제약 아리토린정 ▲알리코제약 아르바젯정 ▲우리들제약 리바젯정 ▲SK케이칼 토스젯정 ▲국제약품 아페젯정 ▲한국프라임제약 아토에젯정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에제토바정 ▲유영제약 와이젯정 ▲동국제약 아토반듀오정 ▲삼천당제약 아토로우플러스정 ▲유유제약 유토젯정 ▲새한제약 아토브젯정 ▲HK이노엔 제피토정 ▲보령제약 엘오공정 ▲한국휴텍스제약 아토티브정 ▲경보제약 아토에지정 ▲이연제약 바스타젯정 ▲알보젠코리아 아제티브정 등이 있다.

이들 21개 제품은 모두 계단형 약가의 혜택을 받았다. 오리지널인 아토젯정과 개량신약인 리피로우젯정은 보험 상한가 1037원으로 최고가로 평가받았고, 리피로우젯정의 위임형 제네릭 21개 중 20개 제품은 881원으로 오리지널 대비 85%의 상한가로 책정됐다. 알보젠코리아의 아제티브정의 경우 863원으로 오리지널 대비 83%로 책정됐다.

이는 이날 함께 진입한 아토젯 제네릭보다 훨씬 높은 상한가를 부여받은 것이다. 아토젯 제네릭의 경우 10/10mg 기준 총 78개의 제품이 등록됐는데, 이들은 모두 상한가 637원으로 오리지널 대비 61%의 가격을 책정받는 데 그쳤다. 계단형 약가제의 세부규정에 따라, 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등재 제품이 20개를 넘기면서 약가가 낮게 책정됐다. 사업성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것. 

이로서 종근당은 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시장에서 우위 선점에 5부 능선을 넘었다. 개량신약을 통해 아토젯과 시장을 나눌 수 있는 데다, 21개 회사의 제네릭을 모두 위탁 생산하는 까닭에 실질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는 더욱 용이해진 까닭이다. 

아토젯 시장의 규모는 절대 작지 않다. 아토르바스타틴 계열 복합제로는 유일하다는 이유다. 비록 고지혈증치료제 복합제 전체 시장에서는 한미약품의 로수젯(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아토젯의 시장 규모 또한 만만치 않다. 

성장세도 가파른 편이다. 헬스케어 시장조사 업체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아토젯의 최근 5년간 원외처방액은 2016년 약 247억 원을 시작으로 2017년 약 441억 원, 2018년 약 465억 원, 2019년 약 658억 원, 2020년 약 747억 원을 기록하면서, 5년간 3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종근당은 리피로우젯을 통해 고지혈증치료제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생산 공정 논란으로 기존 고지혈증치료제 주력상품이던 단일제 리피로우(아토르바스타틴)의 일부 품목이 판매가 잠정중단된 터라, 리피로우젯에 거는 기대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종근당 관계자는 “최근 논란으로 고지혈증치료제 시장에서 입지가 흔들린 것은 사실”이라며 “물론 단일제와 복합제를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리피로우젯을 통해 고지혈증치료제 시장에서 지위를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자사가 위탁생산하는 리피로우젯의 제네릭들도 이번에 함께 시장에 진입하는 까닭에, 거는 기대감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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