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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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응민 기자] 국내 의약품유통시장의 규모는 해가 갈수록 성장하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요 의약품유통업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크게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9 완제의약품 유통정보 통계집’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유통시장의 규모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2015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유통되는 의약품 공급금액은 52조 4477억원이었으나 2019년에는 70조 9541억원으로 35% 넘게 늘어났고 유통업체 수도 같은 기간 1988개에서 2888개로 45%가량 증가했다.

표-1. 국내 완제의약품 업태별 공급 현황. 출처: 2020 제약바이오산업 DATABOOK
표-1. 국내 완제의약품 업태별 공급 현황(출처: 2020 제약바이오산업 DATABOOK)

다만 이처럼 괄목할만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주요 의약품유통업체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팜뉴스가 2020년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국내 의약품유통업체 55개사의 영업이익률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18조 9074억원, 영업이익은 374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5.1%, 9.6%가 늘어났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조사대상 55곳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19년 1.8%에서 2020년 1.83%로 0.03%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가파른 외형 성장에 비해 내실 다지기는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특히 조사대상 55곳 중 절반이 훌쩍 넘는 44곳의 영업이익률이 2020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고, 이들 중 26곳은 영업이익률이 1% 미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조 단위’ 매출액을 기록하는 ‘빅3’와 ‘넥스트 빅3’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2조 7374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던 지오영의 영업이익률은 1.84%로 평균치를 근소하게 넘겼고, 업계 2위와 3위인 백제약품과 지오영네트웍스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0.44%, 0.68%로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넥스트 빅3’인 복산나이스의 영업이익률은 1.13%, 인천약품은 1.28%로 1%대를 넘겼지만 역시 평균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아다빈치의 경우 16.06%를 기록하며 전체 조사대상 중에서 수익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업체별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대전유니온약품(8.96%), 팜로드(8.83%), 안연케어(5.58%) 등이 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제이씨헬스케어(4.34%), 서울유니온약품(3.49%), 티제이에이치씨(2.96%), 뉴신팜(2.44%), 신덕약품(2.19%), 삼원약품(2.16%), 한신약품(1.98%), 유진약품(1.94%), 동원아이팜(1.92%) 등이 조사대상 평균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과 카드 결제 시 발생하는 수수료 등으로 갈수록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라며 “특히 유통업체는 제약사로부터 의약품을 공급받을 때는 담보를 제공해야 하지만, 요양기관과 거래할 때는 담보를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전했다.

이어 “이뿐만이 아니다. 제약사별 반품규정이 제각각인 까닭에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이렇게 발생하는 불용재고의약품은 고스란히 유통업체의 손실로 전환되며 특수 처리된 의약품은 폐기 시 별도의 비용까지 부담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표-2. 주요 의약품유통업체 2020년 영업이익률 현황
표-2. 주요 의약품유통업체 2020년 영업이익률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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