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

[팜뉴스=김민건 기자] 지난해 국내 제약산업 전체 매출액이 증가한 반면 직원 고용률은 소폭 감소했다. 직원 1인당 평균 매출액은 6% 늘었고 생산성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팜뉴스가 국내 코스피·코스닥 상장 제약사 62곳의 '맨파워', 즉 생산성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1인당 매출액을 집계·분석한 결과 평균 매출액 4억4500만원으로 전년도 4억2000만원 대비 6.2% 증가했다.

지난해 62개사 총 매출은 20조7384억원으로 전년 19조8849억원 대비 4.3% 늘었다. 이들이 고용한 직원은 2019년 4만2116명에서 4만1717명(0.9%↓)으로 소폭 줄며 대동소이했다. 1인당 평균 매출액은 264억원에서 280억원으로 생산성 상승 곡선을 그렸다.

◆콜마·광동 평균 매출액 2배 넘지만, 실질적 1위 '유한양행'

1인당 매출액이 증가한 제약사는 39곳, 감소한 곳은 23곳이었다. 가장 많은 증가율을 나타낸 제약사는 한국콜마(15억원)와 광동제약(12억원)이다. 한국콜마와 광동 직원 1인당 매출액은 전체 제약사 평균의 2배를 넘었다.

다만, 한국콜마는 임직원 수가 2019년 1217명에서 2020년 832명으로 약 31% 감소한 반면 매출액은 단 4.1%(1조3220억원)만 줄었다. 매출액 대비 직원 수가 현저히 감소한 것이다.

아울러 한국콜마 주력 사업이 화장품 위탁생산이라는 특성과 중국 시장 수익성 개선, 의약품 계열사 에이치케이이노엔(HK inno.N)의 전문약 판매 이익 증가와 제약사업 분할에 따른 임직원 축소 등 영향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광동제약 또한 자회사 코리아이플랫폼의 실적이 포함돼 있다. 코리아이플랫폼은 구매대행(MRO) 사업 기반으로 제조·서비스 기업의 소모성 자재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광동제약 주요 매출이 의약품 보다 식·음료품과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으로 이뤄져 있고, 의약품 매출은 광동제약 연매출 1조2000억원 중 3000억원에 불과하다. 본업보다 기타 사업으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실질적으로 의약사업을 주력으로 삼는 유한양행이 1인당 평균 8억7300만원을 올리며 사실상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직전년도 대비 7.1% 생산성이 향상된 기록이다.

이는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 기술수출 성과로 매출액이 9.4%(1조2437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유한양행은 직원 수를 1816명에서 1855명으로 늘렸음에도 이같은 '맨파워'를 보였다.

 

◆매출 '1조 클럽' 맨파워도 강세

지난해 국내 62개사 평균인 4억5000만원을 넘어선 제약사는 앞서 한국콜마, 광동제약, 유한양행을 포함한 18곳에 불과했다.

그 순위를 보면 화일약품(8억7300만원), 테라젠이텍스(8억4600만원), 알리코제약(7억5600만원) 등이었다. 다만, 이들 제약사는 연매출 1000억원 초반대 제약사들로 직원 수는 140~160명에 그친다.

맨파워를 알 수 있는 제약사 매출 1조원 클럽으로 눈을 돌리면 대웅제약이 들어온다. 대웅제약 1인당 매출액은 7억4600만원(매출 1조554억원)으로 유한양행 뒤를 차지했다. 

녹십자는 7억2500만원(1조5041억원), 종근당 5억7400만원(1조3030억원)을 기록했는데 임직원만 2000명 이상인 두 기업은 지난해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생산성을 대폭 개선했다.

먼저 녹십자는 백신과 일반약 매출 증가가 컸다. 녹십자는 주력 사업인 혈액과 백신제제에서 총 77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녹십자 매출의 42%를 차지한다. 녹십자는 고함량비타민 '비맥스' 시리즈를 중심으로 일반약 매출을 크게 높였다. 일반약 매출은 2019년 1152억원에서 지난해 1619억원으로 40% 이상 늘었다.

이에 녹십자는 지난해 보다 직원을 1.8% 늘렸음에도 1인당 매출액은 8.9%나 증가할 수 있었다.

종근당도 지난해 1조3030억원 매출로 사상 최대 실적을 이뤘다. 종근당 상승 비결은 기존 내부 순환계 전문약 판매 분야에서 견고한 영업력을 유지하면서 MSD 등 외국계 제약사와 공동판매가 성공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종근당은 직원 수는 2270명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음에도 1인당 매출액은 19.3%라는 두 자릿 수 증가를 보였다.

한미약품의 경우 매출액(1조758억원, 3.4%↓)과 직원 수(2336명, 3.1%↓) 모두 줄었고, 1인당 매출액도 4억6100만원으로 평균 수준에 턱걸이했다.

이 외에 매출 5000억원 이상 제약사 중에선 제일약품(7억4000만원),  보령제약(4억1800만원), 동국제약(5억3700만원), 휴온스(5억3300만원), 일양약품(5억2700만원) 등 중견제약사의 맨파워가 확인됐다.

◆메디톡스·삼아제약, 1인당 매출액 감소 가장 커

앞선 상위제약사와 달리 1인당 매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제약사는 메디톡스(2억2900만원, 33.2%↓), 삼아제약(1억8100만원, 22.2%↓), 일성신약(1억7800만원, 12.1%↓), 동화약품(3억6800만원, 11.9%↓) 등이다.

한편, 1인당 매출액 증감률만으로 봤을 때 가장 높은 상승치를 보인 기업은 테라젠이텍스다. 테라젠이텍스는 8억4600만원으로 93.7%의 증가를 보였는데 이는 직원 수가 전년 대비 46.5% 감소하며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그 다음으로 경남제약(2억9700만원, 68.3%), 명문제약(3억8100만원, 36.1%), 국제약품(3억1200만원, 17.1%), 삼성제약(2억4500만원, 16%) 등이었다.

이들 기업 매출액은 1000억원 미만 중견·중소 제약사로 직원 수는 500명 미만이다. 1인당 매출액도 평균인 4억5000만원 미만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