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포브스 홈페이지]
경제지 포브스의 2021년 억만장자 보고서. [출처=포브스 홈페이지]

[팜뉴스=신용수 기자] 세계적인 경제지 포브스에서는 매년 전 세계에서 억만장자 리스트를 발표한다. 올해 집계된 자산 10억 달러(한화 약 1조1210억 원) 이상 보유한 억만장자의 수는 총 2365명이었다. 이들 중 제약‧바이오 등 헬스케어 분야에 속한 억만장자는 221명으로 약 8%에 달했다. 이들 중 한국인은 총 2명으로, 그중 서정진 회장의 경우 우리나라 사람 중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가 집계한 ‘2021년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 따르면 억만장자의 수는 총 2365명으로, 지난해보다 660명 늘었다. 이들 중 처음으로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사람은 493명이었다. 코로나19 경기 침체 속에서도 억만장자는 17시간마다 1명씩 탄생한 셈이다. 억만장자가 보유한 재산 총액도 약 13조1억 달러(1경4850조 원)로 지난해 8조 달러(약 8968억 원) 대비 64%가량 증가했다. 

세계 최고 부호는 4년 연속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몫이었다. 베이조스는 1770억 달러(198조4170억 원)을 기록했다. 2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246억 달러였던 자산이 1510억 달러(169조2710억 원)로 급증하면서, 지난해 31위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 뒤를 베르나르 아르모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1500억 달러(168조1500억 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 1240억 달러(139조40억 원) 등이 이었다.

그렇다면 억만장자 중 제약‧바이오 등 헬스케어 사업을 통해 자산을 모은 이들은 몇 명이나 될까. 포브스 통계에서 헬스케어 분야로 분류한 인물은 총 221명(약 8%)으로 전체 산업 분야 중 5위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인원을 차지한 사업은 금융 및 투자였고, 그 뒤를 과학기술, 제조업, 패션 및 유통 등이 이었다. 
  
이들 중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인물은 백신 회사인 지페이(충칭 ZFSW)를 이끄는 쟝런성 회장이었다. 그는 244억 달러(27조3524억 원)의 자산으로 헬스케어 분야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85위에서 올해 69위로 단숨에 치고 올라온 것. 지페이는 현재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재조합 백신을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임상3상 진행 중이다. 

2위는 중국 최대 의료기기 회사인 마인드레이 일렉트로닉스를 창업한 리시팅 회장의 몫이었다. 싱가포르 국적의 리 회장은 총 자산액 215억 달러(24조1015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08위에서 올해 82위로 소폭 상승했다. 리 회장도 코로나19 덕을 봤다. 코로나19로 마인드레이 일렉트로닉스의 주력사업인 인공호흡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자산 가치가 상승했다.

3위는 종후이젠 중국 한소제약 회장이 차지했다. 종 회장은 쑨퍄오양 항서제약 회장의 아내로, 총 자산 197억 달러(22조837억 원)를 기록했다. 한소제약은 중국 거대 제약사 중 하나인 항서제약의 자회사로 항암제와 향정신성 약물, 당뇨병 치료제 등을 주력으로 한다. 
4위에는 마인드레이 일렉트로닉스 공동 창립자이자 이사인 쉬항이 이름을 올렸고, 5위에는 순퍄오양 항서제약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사실상 2~5위는 마인드레이와 항서제약 출신 인물들이 양분한 셈이다. 쉬 이사와 쑨 회장은 각각 195억 달러(21조8595억 원)와 189억 달러의(21조1869억 원) 자산을 기록했다.

헬스케어 업계에서는 전반적으로 중국의 강세가 도드라졌다. 1위부터 7위까지 중국 국적 혹은 중국 기업과 연관된 인물이 차지했다. 헬스케어 분야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린 중국인은 홍콩 국적 4명을 제외해도 총 79명으로, 전체의 3분의 1 이상이 중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었다. 중국 외에도 미국(35명), 인도(24명), 스위스(12명) 등이 헬스케어 분야 억만장자를 두 자릿수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중에도 이름을 올린 이들이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 중 헬스케어 분야 억만장자로 분류된 사람은 총 2명이었다. 

그중 한 명은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다. 서 명예회장은 자산 142억 달러(15조9182억 원)로, 헬스케어 분야에서 8위에 기록하면서 전 세계 10걸 안에 진입했다. 전체 분야로 범위를 넓혀도 145위로, 한국인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서 회장은 특히 지난 2년간 내림세를 보였던 자산 가치가 올해 들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 자산 22억 달러를 보유했던 서 회장은, 2018년 자산이 119억 달러로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2019년 81억 달러, 2020년 61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2년 연속 하락했다. 

또 다른 한 명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으로, 그는 11억 달러(1조2331억 원)의 자산으로 2524위에 올랐다. 한양정밀은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로 헬스케어 분야와는 연관성이 없다. 포브스 측의 설명에 따르면 신 회장의 재산 대부분이 한미약품 주식으로 이뤄져 있는 까닭에 헬스케어 분야로 분류했다. 신 회장은 故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고교 동문으로, 임 회장 일가 외에는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에서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식음료 사업 분야로 분류됐지만, 실질적으로 헬스케어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는 인물도 3명 있었다. 

그중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이는 전체 순위 13위를 기록한 종샨샨 농푸산취안 회장이다. 농푸산취안은 생수를 주력상품으로 큰 부를 일궜다. 특히 종 회장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제조하는 중국 완타이바이오팜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지난해 농푸산취안과 완타이바이오팜의 홍콩 증시 상장에 힘입어, 자산을 한 해 만에 20억 달러(2조2420억 원)에서 689억 달러(77조2369억 원)로 34배 이상 불리는 데 성공했다.

이외에도 비타민을 비롯한 건강기능식품을 주력으로 하는 바이헬스의 량윤차오 회장(1064위)과 캐나다 식료품 기업인 HY루이와 약국 체인 런던드럭스를 총괄하는 브랜트 루이 사장(2263위)도 억만장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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