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최선재 기자] 중견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악재’를 뚫고 더욱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제약사들이 코로나19로 판매관리비(판관비) 비중을 줄인 사이, 중견 제약사들이 판관비를 전투적으로 늘린 결과다. 

판관비는 상품을 판매하거나 관리하는 데에 쓰이는 제반 비용이다. 인건비, 경상연구개발비, 판촉비, 접대비 등이 전부 포함된 일종의 ‘영업비용’이다. 주요 제약사들은 영업 활동 비용으로 수천억원대의 비용을 써왔다. 

6일 팜뉴스가 대형·중소 제약사 45곳의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판매관리비’를 집계한 결과, 대형 제약사 중 판관비가 가장 높은 곳은 녹십자로 지난해 매출액 1조 5041억원 중 3903억원(25.95%)을 사용했다. 

유한양행 3315억원(매출 1조 6198억원, 20.47%), 한미약품 3195억원(매출 1조 758억원, 29.7%), 대웅제약 3147억원(매출 1조 554억원,29.82%), 셀트리온 3090억원(매출 1조 8491억원, 16.72%), 한국콜마 3045억원(매출 1조 3220억원, 23.04%) 등의 순이다. 10대 제약사 대부분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대형 제약사들 대부분은 2019년도 대비 판관비를 줄였다. 유한양행의 매출액 대비 판관비율은 1.25% 감소했다. 한미약품(0.32↓), 셀트리온(5.61%↓), 동국제약(1.24%↓), 종근당(4.64%↓), 광동제약(0.54%↓), JW중외제약(2.55↓) 순이었다. 10곳 중 3곳이 판관비 비중이 감소한 것. 

업계에서는 대형제약사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영업·마케팅 활동을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각종 행사나 심포지엄을 줄이면서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들린다. 

흥미로운 사실은 상위권 제약사가 주춤한 사이, 중견 제약사들이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을 벌였다는 점이다.

팜뉴스 자체 분석 결과, 전체 45곳 중 매출 대비 판관비율이 늘어난 곳은 21곳이었다. 이중 16곳이 지난해 매출 1000억~2000억대 제약사였다. 매출 1000억대 제약사는 12곳, 2000억대 제약사는 동화약품 영진약품 등 4곳이었다. 나머지 5곳이 대형 제약사로 확인됐다.  

특히 메디톡스의 매출 대비 판관비 증가율은 25.36%로 전체 45곳 중 1위를 기록했다. 테라젠이이텍스(11.64%↑), 삼천당제약(7.23%↑) 명문제약(5.58%↑) 동화약품(5.08%↑) 영진약품(3.41%↑) 이연제약 (3.13%↑) 국제약품 (2.40%↑) 경보제약 (2.34%↑) 삼진제약 (1.95%↑) 순이었다.

이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판관비를 대거 투입한 것. 대형 제약사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액 대비 판관비율을 줄인 점과 대조적이다. 중견 제약사들이 코로나19 파고를 넘기 위해 오히려 판관비를 더욱 써가면서 고군분투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판관비 증가율 T0P10 중견 제약사 대부분은 매출이 오히려 감소했다. 판관비에 일체의 판매 촉진 활동 명목의 비용이 포함됐다는 측면에서 판관비를 늘렸는데도 매출 감소가 일어난 점은 기업 활동이 비효율적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메디톡스, 삼천당제약, 명문제약, 동화약품, 영진약품, 이연제약, 삼진제약은 매출액 대비 판관비 증가율 T0P10 기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오히려 매출은 줄었다.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쳤지만 오히려 외형은 역성장한 것.  

하지만 국제약품, 경보제약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곡선을 그렸다. 국제약품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3%, 39.8% 증가했다. 경보제약도 12.3%, 39.8% 늘어났다. 코로나19 파고를 넘어 영업 활동을 적극 펼치면서 수익성 개선까지 이뤄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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