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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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신용수 기자] 표적항암제가 암 환자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유한양행이 최근 ‘렉라자’를 선보이면서 국산 표적항암제 시장의 막을 연 가운데, 한미약품도 학회를 통해 표적항암제 ‘포지오티닙’의 임상 데이터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 진입에 나설 계획이다. JW중외제약의 경우 다른 제약사들이 가지 않은 면역항암제 신항로 개척을 천명했고, 에스티팜도 면역항암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추격자로서 의지를 드러냈다. GC녹십자는 세포를 이용한 ‘측면공략’에 나섰다. 

6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미국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은 미국암연구학회(AACR)가 10~15일(현지시각) 개최하는 연례학술회의에서 호중구감소증치료 바이오신약 ‘롤론티스’와 더불어 표적항암 신약 ‘포지오티닙’의 주요 임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표적항암제 포지오티닙 임상2상 연구결과를 10일 시우닝 리 교수 주도로 발표할 예정”이라며 “EGFR과 HER2 엑손(exon) 20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 1일 2회 포지오티닙 투여 용법이 안전성과 내약성을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포지오티닙은 표적항암제의 일종은 여러 암종에서 관찰되는 HER2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pan-HER 저해제다. 종양세포는 HER2 유전자가 과발현하면서 HER2 단백질이 과다생성한다. HER2 단백질이 과발현하면 종양이 더 공격적으로 성장하고 호르몬 치료 및 일부 항암치료에 저항성을 갖게 된다. 

표적항암제 시장은 올해 유한양행 ‘렉라자’가 31호 국산 신약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주목받았다. 렉라자는 1월 18일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EGFR) T790M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으로 2차 치료제로서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렉라자는 올해 하반기 중 본격적으로 시판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렉라자에 대한 기대치는 높은 상황이다. 이미 급여 가능성은 열린 상황이고 일각에서는 1차 치료제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렉라자는 2월 24일 출시한 지 약 1달 만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급여 적정 판정을 받았다. 향후 약제급여평가위원회 및 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 등을 거치면 정식으로 보험급여에 등재된다. 1차 치료제 진입 여부는 현재 얀센이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처럼 렉라자가 표적항암제 시장의 포문을 연 데 이어 포지오티닙도 정식 출시 및 시장 진입이 가시화되면서, 제약업계는 표적항암제 시장 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신항로 개척에 나섰다. JW중외제약은 앞서 언급한 AACR 연례학술회의에서 표적항암 신약인 ‘JW-2286’을 공개할 예정이다. JW-2286은 STAT3 단백질을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의 표적항암제다. STAT3는 암세포 성장‧증식‧전이 및 약제 내성 등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의 발현을 촉진하는 전사인자로, 학계에서는 항암제 표적의 유력 후보로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STAT3 표적항암제 개발에 성공한 제약사는 세계적으로 전무한 상황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JW-2286의 전임상 시험 결과에 대한 데이터를 최초 공개할 예정”이라며 “삼중음성 유방암을 비롯해 위암‧대장암 등 고형암종에서 기존 표준요법보다 높은 유효성과 정상세포에 대한 안전성을 확인했다. AACR 발표를 통해 JW-2286에 대한 경쟁력을 검증받겠다”고 밝혔다.

동아그룹 계열사인 에스티팜의 경우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후발주자로서 의지를 드러냈다. 에스티팜은 5일 미국 샌디에이고에 신약 개발 전문 기업인 ‘레바티오 테라퓨틱스’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레바티오는 RNA 및 CAR-NKT 신기술 플랫폼을 활용한 세포치료제 및 면역항암제 개발을 주력으로 한다. 기존 에스티팜의 유전자치료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세포치료제와 면역항암제 분야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다. 2022년까지 파이프라인 4건을 구축해, 2023년 글로벌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GC녹십자는 특기를 살려 세포를 이용한 항암제 개발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일종의 ‘측면공략’인 셈이다.

GC녹십자랩셀은 특허청으로부터 NK(Natural Killer) 세포의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고 3월 22일 밝혔다. 이번 특호는 바이오리액터를 활용한 NK세포 대량 배양 기술이다. NK세포는 체내 암세포 등 비정상 세포를 사멸하는 면역세포의 일종으로, 체내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표적항암제로 볼 수 있다. 

GC녹십자랩셀 관계자는 “NK세포치료제 상용화의 핵심인 대량배양 기술 확보에 성공했다. 앞으로 환자가 원하는 시점에 기성품 형태로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GC녹십자셀은 키메라항원수용체(CAR)-T 치료제를 진화시킨 CAR-사이토카인 유도 살해(CIK) 세포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CIK는 T세포와 NK세포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어 특정 항원 없이도 암세포를 스스로 인식‧파괴할 수 있다. GC녹십자가 이미 시판 중인 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를 이루는 핵심 세포 중 하나다. GC녹십자셀은 여기에 최근 항암신약으로 주목받고 있는 CAR-T 치료제 기술을 더해 새로운 형태의 세포치료제 개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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