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영 연세대 교수
송시영 연세대 교수

[팜뉴스=최선재 기자] 한국형 블로버스터 신약 창출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이 절실하다는 전문가 주장이 제기됐다.
 
송시영 연세대 의대 교수는 30일 한국제약바이오 협회에서 열린 ‘K-블록버스터 신약 글로벌 포럼’에서 “코로나19를 계기로 국민들은 건강 정책이 국가별 생존을 위한 전쟁이라는 점을 깨닫게 됐다”며 “환자들도 치열한 기술 속도 경쟁은 물론 임상시험 부작용 관련 뉴스를 인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옥스퍼드 대학교와 같은 강력한 기초연구가 아스트라네카와 같은 빅파마와 연결이 되면서 산업을 유도하는 것도 목격했다”며 “그 결과 ‘Winner takes all(승자독식)’이라는 개념을 국민들도 느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송시영 교수는 이어 “하지만 우리 제약 산업은 아직 글로벌 시장에 노크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자, LNG, 조선 등 산업에서 굉장히 많은 발전을 해온 점과 대조적이다. 1970년대 A 제약사의 매출액은 당시 삼성전자와 금성사와 동일했지만 지금은 그런 기업을 찾을 수 없다. 문제의식을 지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픈 이노베이션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제약 선진국의 글로벌 기업들은 서로 벽을 쌓지 않고 세계 제약 바이오 시장을 함께 공유해서 큰 떡을 나누기 위한 협업이 된다. 대학에서는 꿈틀거리는 파이프라인이 계속 만들어지고 제약사와 서로 연결하는 이런 연결고리들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의 바람직한 예다”고 전했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제약바이오협회 제공)
유튜브 동영상 캡처(제약바이오협회 제공)

하지만 국내에서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원할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 송시영 교수의 진단이다. 

특히 그는 “한국에서 5년간 일한 노벨상 수상 교수의 편지를 참고해야 한다”며 “제약바이오 연구 산업와와 의료현장과 연계가 없고 편협한 시각 속에서 각자 분야의 연구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제한된 파이 속에 제로섬 게임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시영 교수는 바이오 업계의 IPO(기업공개) 일변도 성장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바이오 창업기업은 대부분 M&A 보다는 ‘매출 없는’ IPO 위주의 성장을 하면서 커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많은 대학 교수들이 수많은 창업을 하고 있다. 결국 IPO에 실패했을 때 ‘유능한 교수들은 후학을 얼마나 양성하고 대학 내 연구는 얼마나 깊이 있게 해왔을까’라는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송시영 교수는 마지막으로 “화이자의 신야 파이프라인 30~40%는 외부도입과제다”며 “그만큼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길을 열어놨다. 길리어드에서 에이즈 치료제를 개발했지만 결국 로슈로 기술이 전이 이뤄지면서 타미플루로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모습이 빨리 그려지기 위해서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의 바이오 산업은 지금 강한 꿈틀거림이 용솟음 치는 시기”라며 “펜대믹 국면에서 K-방역으로 우리나라의 위상을 보여줬듯이 K-블록버스터 잠재력을 보여줄 절호의 시기다. 진정한 의미의 오픈 이노베이션 없이, 이런 기회를 놓치면 우리는 앞으로 굉장히 어려워질 것”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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