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약‧산업팀 김응민 기자
사진. 제약‧산업팀 김응민 기자

[팜뉴스=김응민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전염병 최고 경보 단계인 ‘팬데믹(pandemic)’으로 선언한 지 1년이 지났다. 이른바 ‘뉴노멀’로 표현되는 것처럼 일상의 모든 것이 바뀌었지만, 전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조금씩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는 모양새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26일에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약 70만명이 1차 접종을 마친 상태로 우선 접종 대상자의 접종률은 57.7%, 전국민 대비 접종 비율은 1.35%다. 오는 4월부터는 75세 이상 고령층을 시작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번 2분기 예방접종을 통해 올 상반기에 총 1200만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그리운 일상으로 돌아가는 ‘백신 대장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사회적으로 새로운 이슈가 생겼다. 바로 ‘백신 휴가’에 대한 내용이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발의한 감염병관리법 개정안을 통해 “최근 국가가 코로나19 예방 및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단계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지만, 면역반응으로 발열이나 오한, 근육통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 바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문제가 있어 백신에 적응하는 기간 동안 휴가를 주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에 근로자가 백신 예방접종을 받은 경우 백신 적응기간 동안 유급휴가를 줄 수 있도록 해, 근로자의 건강보호 및 집단면역 확대에 기여하고자 한다”라며 법안 발의 취지를 밝혔다.

실제로 인터넷 검색창에 ‘코로나 백신 접종 후기’를 입력해보니, 다수의 후기글을 찾을 수 있엇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는데, 주사 맞을 때 통증은 독감보다 심한 편으로 꽤나 뻐근했다”라며 “함께 백신을 맞은 사람들 대부분이 미열과 두통, 근육통을 호소했고 저 역시 38도 이상의 발열과 근육통이 2~3일간 지속해 타이레놀을 계속 복용했다”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정형외과 전문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백신을 맞은 날 밤에 갑자기 열이 38도까지 오르고 땀과 오한이 나서 잠을 잘 수 없었다”라며 “취침 전에 예방적으로 타이레놀 2정을 복용했으나 소용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물론 이 같은 증상이 백신을 접종받은 모든 사람에게서 관찰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이보다 더 경미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아예 증상 자체가 발현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고열이나 근육통, 오한과 같은 ‘증상’이 발현됐을 경우다.

기자는 지난 16일(화)에 갑작스러운 고열에 시달렸다. 처음에는 몸이 조금 으슬거리고 기운이 없는 정도였는데 복통이 시작되더니 밤새 설사와 고열에 시달려 잠을 한숨도 잘 수 없었다. 열은 38.8도까지 치솟았고 온몸은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팠다.

날이 밝는 대로 회사에 사정을 알리고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방문했다. 밀착접촉자는 없었으나 혹시나 하는 걱정이 들어서였다. 검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어떻게든 일을 해보려 책상에 앉았지만 도저히 집중할 수 없었다. 전신을 엄습하는 오한과 근육통에 기력이 바닥났고 떨어질 줄 모르는 열로 두통까지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그날 하루는 푹 쉴 수밖에 없었다. 발열이 심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도 어려워 약국에서 해열제만 사다 먹으며 휴식에 전념했다. 다행히 다음날, 열도 떨어지고 코로나19 검사 결과도 음성으로 나왔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16일 점심으로 먹은 초밥이 탈이 나 급성 장염이 생겼던 것이었다.

기자는 비록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지는 않았으나, 백신 접종 후 겪을 수 있는 고열과 근육통 등의 증상을 겪으면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백신 휴가’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업무나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힘든 상황에서 억지로 일하는 것 대신에 회복에 전념했던 것이 기자와 회사 모두에게 ‘최선의 선택’이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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