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정재훈교수(재)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전문교육원장

미국 암학회는 2020년 8월 4일에 발표한 “마리화나와 암(Marijuana and Cancer)”에서 암환자를 대상으로 칸나비노이드의 효용성에 대한 더 많은 과학적 연구가 필요하며 여전히 마리화나를 1급통제약물(Schedule Ⅰ)로 분류하는 것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암과 관련한 통증과 증상들을 제어함에 있어서도 이점과 유해성 간의 균형과 환자의 선호, 가치, 규제법 등을 고려하여 의료진이 결정할 것을 권고하였다. 또한, 공공장소에서 칸나비노이드나 대마의 흡연에 반대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annbidiol(CBD)을 포함한 칸나비노이드들의 항암 효용성은 지속적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칸나비노이드들의 항암 활성 연구는 대마에 함유 %와 소재 확보, 이전 연구 근거 등의 이유로 THC와 CBD를 중심으로 수행되어 왔다. 물론 Cannabigerol 등의 효용성 연구 결과들도 보고되고 있다. 2021년 1월 Andradas 등은 항암제로서 카난비노이드의 역할을 "Cancers(Basal)"에 아래 그림과 같이 제시하였다. 아울러 칸나비노이드가 식욕 촉진과 오심·구토 억제, 통증 완화, 정서 장애 개선, 뇌암에서 발작 억제 등의 효능을 유발하여 화학요법을 받는 암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번 컬럼에선, 대마의 남용 위험은 주로 THC에 의해 기인하므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CBD의 항암 효용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 유방암: CBD는 유방암세포에서 선택적으로 활성산소종(ROS) 생성을 증가시켜 소포체-스트레스-세포사멸을 유도하였다. 상피성장인자-유도에 따른 증식과 이주, 침습도 억제하였다. 이에 기초하여 발암 부위 접촉세포의 회복을 촉진하고 악성표지 발현을 감소시켰다. CBD는 항암제 저항단백의 발현을 하향조절하여 doxorubicin과 cisplatin과 같은 항암제의 민감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쥐 모델에서 CBD는 암세포 증식, 성장, 이주, 침습, 전이를 억제하였고, MDA-MB-231 세포주에서 전이의 억제는 DNA-결합 단백1(1d-1) 전사인자 억제제의 하향조절과 연관이 있었다. 유방암세포의 증식과 침습도 1d-1의 발현을 감소시켜 억제할 수 있었다. CBD는 paclitaxel 또는 doxorubicin과 병용 시 상승효과를 나타내었다.

▷ 신경교종 또는 신경아세포종: CBD는 신경교종의 생존율을 용량 의존적으로 감소시켰다. 신경교종에서도 1d-1의 발현을 감소시켜 암세포의 침습과 생존을 억제하였다. CBD-유도 ROS 생성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고 열충격단백의 발현을 증가시켜서 세포독성을 유발하였고, 암세포의 증식과 암세포 주변 혈관신생도 억제하였다. CBD는 Temozolomide과 병용 시 상승효과를 나타내었다. TRPV4를 활성화하여 치명적 mitophagy를 유도함으로써 신경교종의 증식을 억제하였고, 다른 연구에서 CBD는 serotonin과 vanilloid 수용체를 활성화하여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고 이주와 침습을 줄였다. THC+CBD 처치가 THC 단독처치보다 항암에 더 유효하였고 방사선 요법의 민감성도 증가시켰다. 쥐의 동소-교종 모델에서도 CBD가 암세포에 대한 방사선의 민감성을 증가시켰다.

▷ 골수종과 백혈병: 사람 또는 쥐 유래 림프종세포에서 CBD가 ROS생성과 caspase를 활성화하여 자연사를 촉진하였다. 골수종 세포주에서 CBD는 암세포 생존율을 줄이고 bortezomib과 carfilzomib의 세포독성을 증가시키며 세포 이주를 억제하였다. 백혈병 모델에서 CBD의 암세포증식억제 IC50은 8 μM이었고 THC+CBD의 IC50은 4 μM이었다. THC+CBD의 처치는 백혈병에서 vincristine과 cytarabine의 민감성을 약하게 높였으며, 이때, 투여 순서 등 투약설계가 중요하였다. CBD는 림프종세포주에서 다약제내성을 역전시켰다.

▷ 폐암: CBD는 A549와 H460 폐암세포주에서 COX2와 PPARγ에 작용하여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였다. 플라스미노겐활성화억제제(PAI)-1의 분비를 감소시켜 침습과 전이를 억제할 수 있다. TIMP-1(금속단백분해효소조직억제제-1) 발현을 상향조절하여 암세포의 침습을 억제하였고, PAI-1의 발현과 분비를 감소시켜 A549-폐암세포의 침습을 억제하였다. CBD는 폐암세포에서 ICAM-1(세포간부착분자-1)의 발현을 상향 조절하여 전이를 줄였다. CBD는 면역세포가 암세포에 부착할 수 있는 민감도를 높여서 LAK-세포에 의해 분해되도록 하였다. ICAM-1의 발현 증가는 LAK-세포의 활성 증가를 유도하였다. 생쥐 모델에서 CBD 10 mg/kg/day 투여가 암세포 생존율을 감소시키고 암성장을 줄이며 전이를 억제하였다.

▷ 대장암: CBD는 ROS의 생성을 증가시켜서 암세포사멸을 유도하고 암세포 생존율을 줄였다. Caspase-3을 상향 조절하여 화학요법-방지 효과를 나타내었다. 결과적으로 세포사멸 유도와 세포증식 억제, 전이 억제, 혈관 신생 억제 작용을 나타내었다. HCT116 대장암 세포주에서 CBD는 GPR55에 길항하여 전이을 방지하고 감소시켰다.

▷ 전립선암: G1-S phase에서 p53(발암억제인자)을 활성화하고 ROS생성을 증가시켜서 암세포사멸을 유도하고 성장을 억제하였다. LNCaP-세포에서 CBD는 TRPM8 길항작용과 안드로게수용체 하향조절, p53 활성화, ROS생성을 통하여 암세포 자연사를 유도하였다. CBD는 bicalutamide와 docetaxel의 효과를 증가시켰다. CBD는 기타 위암세포주와 경부암세포주의 증식을 억제하고 세포사멸을 촉진하였다. 그 외에도 다양한 암종에 대하여 항암효과 나타내는데 CBD의 항암과 관련한 사항들을 아래 그림과 표에 정리하였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CBD의 항암 활성 근거자료들도 주로 전임상시험 결과들이다. 고형암에 대한 효능을 평가한 임상시험(NCT02255292)이 완료되었지만, 아직 그 내용이 공지되지 않고 있다.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CBD+THC+temozolomide 병용 임상시험(NCT01812603)에선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되었다. 이외에도 CBD의 항암활성과 관련하여 다양한 형태의 임상시험들이 시행되고 있고, CBD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지역들에선 여전히 자가투여(self-medication)가 이루어지고 있다. 암은 우리 삶의 가장 위협적 요소이며, 암 환자들과 그 가족들은 새로운 치료법이나 대체 치료법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다수의 학자들이 CBD가 희망적인 항암후보물질이라고 주장하지만 CBD의 장기적 사용 시 안전성에 관한 과학적 근거가 거의 없고, 임상적 유용성과 위험성 간의 균형을 평가할 수 있는 과학적 자료도 부족하다.

Zenone 등은 2020년 Am J Public Health에 발표한 논문에서 CBD의 항암 관련 잘못된 정보의 확산에 따른 피해와 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캐나다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CBD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미국도 1개 주를 제외하곤 모든 주가 규제를 완화하였다. 연방정부 차원에서도 미 FDA는 CBD 함유 제품이 식이 보조제의 엄격한 정의를 충족하지 못하지만 허용 될 수 있는 일부 프레임 워크를 고려하고 있고, 위험기반 집행정책(risk-based enforcement policy)을 채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CBD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회사가 수백 곳에 이른다. 우리는 On-line으로 대부분의 필요를 채워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클릭 몇 번이며 해결되는 세상이다. 우리도 CBD 활용에 있어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여 규제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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