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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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구영회 기자] 유럽에서 코로나19 백신수출을 통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도 화이자 백신 원료 및 공급품 수출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돼 전세계 백신 제조사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의 백신 제조업체인 인도 혈청연구소(SII)는 미국 정부가 특정 물질의 수출을 금지하는 법률을 이용해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필요한 필터 등 일부 특정 재료의 수출을 차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가 화이자 백신 생산에 필요한 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의 사용 계획을 발표하며 화이자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의 1억회 분량을 추가로 구매하는 등 백신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이러한 공급 차질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SII는 이번 미국 정부의 수출 제한으로 코로나19 백신의 전세계 공급이 지연될 수 있다면서 노바백스 백신의 주요 생산업체인 자사가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백신 생산에 필요한 품목들이 수입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재료들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만약 수입이 지체될 경우 노바백스 백신 생산량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SII는 노바백스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 공급할 수 있는 라이센스를 보유 중이며 현재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9,000만 접종분을 생산해 51개 국가에 공급한 바 있다.

백신 공급과 관련한 백신 국수주의는 이미 지난달 유럽연합(EU)이 AZ와 백신 공급 문제로 마찰을 일으키고 유럽에서 백신 수출을 잠정적으로 통제하면서 촉발됐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정부가 자국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25만회 분량의 호주 수출을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으며 프랑스 역시 해외 수출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계 보건기구인 WHO 역시 백신을 담을 바이알 생산을 위한 유리, 플라스틱, 마개 등이 전세계적으로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백신 국수주의에 우려를 표명했다. 아울러 백신 접종이 일부 선진국에 치우쳐 있다고 비판하고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백신에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커질 수 있으며 전세계 국가들의 경제회복이 지체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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