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 이나은이 출연했던 삼진제약 게보린 소프트 광고. [출처=유튜브 캡처]
에이프릴 이나은이 출연했던 삼진제약 게보린 소프트 광고. [출처=유튜브 캡처]

[팜뉴스=신용수 기자] 최근 연예계와 스포츠계를 중심으로 과거사에 대한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학교폭력이나 팀 내 불화 등 과거 문제로 덜미를 잡힌 연예인들이 줄을 잇는 가운데, 해당 사실을 모르고 광고를 계약한 업계들의 처지가 난처해졌다. 

제약업계도 광고 모델의 구설로 인해 곤욕을 치른 적이 종종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삼진제약이 에이프릴 이나은을 게보린 소프트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가 발 빠른 손절에 나섰다. 이외에도 다케다제약과 유한양행도 광고 모델 문제로 인해 난처한 상황에 빠진 바 있다.

삼진제약은 3일 에이프릴 이나은을 모델로 기용했던 ‘게보린 소프트’ 광고를 중단 조치했다고 밝혔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판단해, 선제적 차원에서 광고를 삭제했다”며 “광고 계약 기간은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앞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광고 진행 여부에 대해서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진제약은 지난해 2월 생리통 전용 해열진통소염제인 게보린 소프트를 신규 출시했다. 게보린 소프트는 삼진제약이 41년 만에 선보였던 게보린 라인의 첫 브랜드 확장으로, 진통소염제 이부프로펜과 이뇨제 파마브롬을 복합해 여성의 월경 부종 및 생리통 증상에 특화된 제품이다.

삼진제약은 게보린 소프트를 론칭하면서 첫 광고모델로 이나은을 내세웠다. 이나은은 당시 그룹 활동뿐만 아니라 연기, 예능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알리면서 스타로 부상 중이었다. 유망주를 발 빠르게 선점해 서로 가치를 동반 상승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2월 28일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의 친동생이 그룹 내 왕따가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상황은 급반전했다. 그는 한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누나가 그룹을 탈퇴한 이유는 연기 활동이 아닌 그룹 내 괴롭힘과 왕따 때문”며 “회사를 찾아간 엄마를 보고도 그 팀의 멤버들이 비웃으며 지나갔다. 더 이상 이 멤버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후 추가 폭로를 통해 이나은이 그룹 내 왕따를 주도한 멤버 중 하나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론은 싸늘해졌다. 같은 소속사였던 에이젝스 윤영과의 열애설도 구설에 올랐다. 윤영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에이프릴과 이나은에 대한 옹호의 글을 올렸는데, 이후 열애설이 제기되면서 윤영이 여자친구 옹호를 위해 이현주에 2차 가해를 끼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퍼진 까닭이다.

결국 삼진제약을 비롯해 동서식품, 제이에스티나, 무학 등 이나은을 광고모델로 내세웠던 기업들은 모두 손절에 나섰다. SNS나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했던 이나은 출연 광고를 모두 삭제 조치한 것. 소속사인 DSP는 이현주를 고소하면서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광고 중단으로 인한 타격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동안 삼진제약 외에도 광고 모델로 인해 난처한 상황에 빠졌던 제약사들은 여럿 있었다. 

한국다케다제약의 경우 2017년 10월 감기약 브랜드 ‘화이투벤’의 모델로 김생민을 내세웠다가 곤욕을 치렀다. 당시 김생민은 ‘김생민의 영수증’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그레잇’(Great) ‘스튜핏’(Stupid) 등 유행어를 만들어내면서 절약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화이투벤으로 빠르게 감기를 회복해 비용을 절약하자는 의도의 광고 모델 기용이었고, 유튜브 광고가 1200만 뷰를 톨파하면서 실제로 큰 효과를 봤다. 

하지만 2018년 4월 김생민이 과거 방송 스태프를 성추행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상황은 역전했다. 이후 그는 사실을 인정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다케다제약을 비롯해 김생민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던 많은 업체가 광고를 중단했다.

유한양행도 앞선 두 경우와는 상황의 경중이 다르지만, 광고 모델로 인해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유한양행은 2019년 9월 JTBC 웹 예능 ‘주가 빛나는 밤에’를 통해 자사가 판매 중인 항히스타민제 지르텍의 CM송(광고 음악)을 제작했다. 당시 공개한 CM송은 강한 중독성으로 인기를 끌었고, CM송을 활용한 광고는 대한민국광고대상 오디오 부문 동상까지 수상했다.

이후 유한양행은 해당 CM송을 지속적으로 활용했다. 댄스팀의 안무가 더해진 광고를 선보이는가 하면, 주가 빛나는 밤에 출연진이자 CM송을 부른 원곡자인 JK김동욱을 전면에 내세운 광고도 지난해 9월 10일 공개했다.

문제는 JK김동욱이 SNS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면서 발생했다. JK김동욱은 지난해 9월 1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Choo하다 Choo해’라는 글을 올렸는데, 일부 네티즌이 해당 발언에 대해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을 비난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이전에도 SNS를 통해 보수적 정치 성향을 드러내왔다. 이후 JK김동욱은 트위터를 폐쇄하고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유한양행은 이후 유튜브 채널에서 JK김동욱이 출연한 광고 영상에 대한 댓글 사용을 중단 조치했다. 정치 성향에 대한 논란의 경우 정치 성향에 따라 의견이 나뉘는 데다 삼진제약‧다케다 등 앞선 두 상황보다는 심각성이 덜한 까닭에, JK김동욱이 직접 출연한 광고 영상에 대한 댓글 사용을 중단하는 선에서 마무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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