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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칼럼] 의료와 건강증진에 대마를 활용하기 위한 접근 ⑰-1
[정재훈칼럼] 의료와 건강증진에 대마를 활용하기 위한 접근 ⑰-1
  • 전북대학교 약학대학 정재훈교수
  • mail@pharmnews.co.kr
  • 승인 2021.03.0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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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와 항암Ⅱ
사진. 정재훈교수(재)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전문교육원장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2020년 11월 7일에 Up-date한 “대마와 칸나비노이드” 자료에 따르면 대마류 사용자의 26%가 암치료와 관련하여 사용하고 있고, 대다수의 환자들(74%)이 의료진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마를 사용하고 있는 2,970명의 이스라엘 암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1%에서 오심과 구토 증상이 개선되었고 87.5%에서 수면장애가, 84.2%에서 불안과 우울증이, 82.1%에서 가려움증이, 81.4%에서 두통이 개선되었다.

암환자를 대상으로 미네소타 의료용 대마 프로그램이 실시한 유사한 조사(불안, 식욕감퇴, 우울, 수면장애, 피로, 통증, 오심과 구토)에서도 38.4∽56.2%가 유의적으로 증상들이 개선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임상시험을 통하여 대마가 암치료에 유효하다는 공식적 결과를 찾아보긴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표된 근거들을 추적하여 암환자 치료에 있어서 칸나비노이드의 임상적 효용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칸나비노이드의 항암 임상 시험

2006년 Guzmản 등의 보고에 따르면 다형성교아종 환자에게 Δ9-THC를 종양부위에 주사하여 항암효과를 관찰하였으나 임상적 유의성은 없었다.

이스라엘에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용 CBD의 효과에 대한 임상시험(NCT02255292)이 2015년 완료되었으나 결과 보고서는 발표되지 않았다.

영국에서 다형성교아종 환자에게 temozolomide과 Nabiximol (1:1 of THC:CBD)을 병용투여하는 소규모 2상 임상시험(GWCA1208 Part A [NCT01812603])을 실시하였지만 그 결과도 발표되지 않았다.

2016년 9명의 다양한 단계의 뇌종양 환자와 6명의 다형성교아종 환자에게 종양제거수술과 화학-방사선 치료와 함께 CBD 200mg을 1일 2회 투여하였지만 발표시점에 1인만 살아남았다. 또 다른 이스라엘 연구팀은 급성 이식편대숙주병의 치료에 CBD의 항염·면역억제 작용이 부가 요법으로 유효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이식을 받은 골수이형성증후군과 급성 백혈병 환자 48인에게 표준 GVHD 예방조치에 부가하여 CBD 300 mg/1일을 투여하여 그 효과를 조사하였다(NCT01385124와 NCT01596075). 그 병용 조치는 안전하였으며 GVHD 2-4등급의 발생율이 저하되었다.

소아에서 대마의 항암임상시험에 대한 case report들도 있다. 그 외에 칸나비노이드의 항암 임상시험에 관한 다수의 보고들이 있었고, 2020년 4월 Afrin은 그 내용들을 아래 표와 같이 정리하였다.

칸나비노이드 포함 대마류의 항암 임상시험 [출처: Cancers 2020, 12(4): 1033]

Temozolomide과 ∆9-THC+CBD 제제(THC 27 mg/mL과 CBD 25 mg/mL) 병용 시 1년 후 생존율이 83%였는데, 이는 Temozolomide 단독투여 시 44%에 비하여 높았다. 더 희망적인 것은 항암요법 시 나타나는 오심과 구토, 어지러움, 두통, 변비와 같은 부작용들도 감소하였다.

▶항암 치료에서 칸나비노이드의 효용 기작

아래 그림에 보는 바와 같이 CBD와 THC는 vinca alkaloid들과 cytarabine, doxorubicin, mitoxantrone, carmustine, temozolomide, bortezomib, carfilzomib, cisplatin 등과 같은 화학요법제들의 세포독성을 강화한다.

사진. 항암치료에서 칸나비노이드의 작용 기전 [출처: BJP 2019, 176(10): 1384-1394]

골수종 세포주에서 칸나비노이드는 암세포 생존율을 줄이고 bortezomib과 carfilzomib의 세포독성을 증가시키며 세포 이주를 억제하였다. THC+CBD의 처치는 백혈병에서 vincristine과 cytarabine의 민감성을 높였다. 이때, 투여 순서 등 투약설계가 중요하다. 화학요법 후에 칸나비노이드의 투여가 효율적이다.

THC는 화학요법제의 IC50을 약 50% 줄일 수 있었다. 이러한 민감화는 THC에 의한 인산화-ERK발현의 하향조절에 기인하였다. CBD는 활성산소종 생성을 증가시켜서 암세포사멸을 유도하고 암세포 생존율을 줄였다. Caspase-3을 상향 조절하여 Chemo-preventive 효과를 나타내었다.

결과적으로 세포사멸 유도, 세포증식 억제, 전이 억제, 혈관 신생 억제 작용을 나타내었다. CEM/VLB(100) 세포에서 THC는 P-glycoprotein(P-gp) 발현을 감소시키고 P-gp 기질 Rh123의 축적을 증가시키고 세포주에 대한 vinblastine의 민감성을 높였다.

CBD는 G1-S phase에서 p53을 활성화하고 활성산소종 생성을 증가시켜서 암세포사멸을 유도하고 성장을 억제하였다. CBD는 bicalutamide와 docetaxel의 효과를 증가시켰다. THC와 CBD 모두 백혈병세포에서 P-gp 하향조절을 통해 vinblastin의 세포 독성 효과를 강화하였다.

또한, ABCG2를 억제하여 배아섬유아세포에서 mitoxantrone의 세포 독성을 강화하였다. 백혈병에 THC를 병용하면 p42/44 MAPK 활성을 감소시켜 Cytrabine과 vinblastin의 민감성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Autophagy 활성을 증가시켜서 temozolomide의 세포독성을 강화하였다.

CBD도 TRPV2-통로 활성을 증가시켜서 bortezomib에 내성이 발현된 골수종세포에서 약물 민감성을 강화하였다. THC와 CBD는 proteasome β5i-소단위를 감소시켜서 암세포의 carfilzomib-저항성을 약화시켰다. 생쥐에서 CB2-수용체 효능제인 LEI‐101은 cisplatin-유도 신독성을 완화하였다.

여전히 과학자들은 칸나비노이드의 정신활성을 우려하여 정신활성이 낮은 칸나비노이드의 항암 활성에 주목하고 있다.

칸나비노이드가 세포사멸 유도와 세포증식 억제, Autophagy 유도, 전이 억제, 혈관 신생 억제 작용에서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다는 견해가 있지만 병용제로서의 효용성은 충분하다는 의견들이 있다. 약물 내성이 형성된 암세포에서 항암 약물의 민감성을 강화함으로써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그 활용가능성에 대한 탐구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칸나비노이드와 병용 시 기존 항암제의 독성이 저하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칸나비노이드들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부작용 우려가 적고 유효성이 높은 CBD에 관한 연구가 집중되고 있다. 다음 컬럼에서는 CBD의 항암 활성에 초점을 맞추어 재정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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