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최선재 기자] 최근 대한민국 신약개발상 시상식이 막을 내린 가운데 최근 5년간 대상 수상 제품들의 ‘현재’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의 수상 제품들은 빛나는 ‘성과’를 바탕으로 여전히 ‘잘’ 나가고 있는 반면 일부 약품들은 뜻하지 않게 암초를 만난 상황이다. 팜뉴스가 최근 5개년도의 신약 개발 대상 리스트의 ‘명’과 ‘암’을 분석해봤다.

지난 26일 ‘제22회 대한민국 신약개발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날의 주인공은 한미약품 등 4개사였다. 한미약품과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는 각각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와 ADC 후보물질 및 ADC 플랫폼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알테오젠과 올릭스도 각각 황반변성 치료제 ‘OLX301A’와 망막하 섬유화증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OLX301D’를 통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한민국신약개발상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의 후원으로 글로벌 신약 개발 의욕 고취를 위해 제정된 상이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 1999년 제정했다. 제약산업 혁신분야의 유일한 상이기 때문에 특히 대상은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시상식이 열릴 때마다 대상 수상 여부가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아온 까닭이다. 

그렇다면 역대 대상 수상작들의 ‘현재’는 어떨까. 

지난해 대한민국 신약개발상 대상 수상 제품은 SK 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성분명 엑스코프리)’였다. 세노바메이트는 국내 최초로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글로벌 임상 개발, 허가 등 개발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한 신약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는 점이 대상 수상의 결정적인 이유였다. 

약 1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세노바메이트의 성과는 독보적이다. 업계에 의하면 세노바메이트는 지난해 5월 미국 시장에 출시된 이후 처방 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 중이다. 더구나 지난 1월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판매 승인 권고를 받았다. 

미국에 이어 유럽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연 것. 향후 세노바메이트가 유럽의 파트너사인 안젤리니파마를 통해 판매될 경우 SK바이오팜은 안젤리니파마로부터 최대 4억3천만 달러(약 5,000억 원)의 단계별 마일스톤을 수령할 수 있다. 대한민국 신약개발상 대상 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HK이노엔(inno.N)의 P-CAB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정(테고프라잔)’은 그야말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케이캡정은 700억원대 대형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자리잡아 소화성궤용양제 시장에서 1위를 선점한 상황이다.

케이캡정은 기술 수출이나 완제품 수출 형태로 해외 24개국에 진출했고 중국 외에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에서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야말로 ‘케이캡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는 것. 

일동제약의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베시보정(베시포비르디피복실말레산염)’도 다르지 않다. 2018년 베시보정은 당시 기존 치료제 대비 대등한 수준의 치료 효과는 물론 기존 약재의 내성 극복 및 부작용 개선,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이유로 대상을 받았다. 

수상 이후에도 베시보정은 소기의 성과를 달성 중이다. 지난해 6월 일동제약은 인도네시아의 인터밧과 만성B형간염 치료제 베시보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인터밧이 인도네시아 의약품청의 허가 절차를 마친다면 품목 공급에 따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또 하나의 낭보는 베시보정이 지난해 1월 치료를 시작한 환자가 치료 도중 간암 판정을 받아도 지속 투여시 급여를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베시보정은 지난해 분당서울대 병원에 입성하는 등 처방 영역을 광범위하게 확대 중이다. 

반면 동화약품의 ‘자보란테 정’(자보플록사신 D-아스파르트산염)의 기상도는 암울한 상황이다. 2018년 자보란테 정은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급성악화 치료제로 기존 퀴놀론계 항생제 대비 우수한 항균력과 안전성을 입증한 것은 물론 복용 편의성이 우수하다는 점이 수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동화약품은 ‘자보란테’에 대한 MENA(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12개국 공급 및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병원 방문 환자가 줄면서 시판 후 조사 증례수가 조정되기도 했다. 동화약품이 자보란테정의 재도약을 위해 절치부심 중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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