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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원가에 발목 잡힌 다국적제약사, 영업이익률 역성장 '허우적'
매출원가에 발목 잡힌 다국적제약사, 영업이익률 역성장 '허우적'
  • 김민건 기자
  • kmg@pharmnews.com
  • 승인 2021.02.26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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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다국적 27개사 외형12% 성장...경영 활동 개선 단 12곳
매출원가비용 평균 62%↑...베링거인겔하임, 로슈 등 경영 활동 부진

[팜뉴스=김민건 기자] 국내 진출한 많은 글로벌 다국적제약사들이 외형은 키웠지만 실질적 경영 개선에는 실패하고 있다. 매출액이 증가한 만큼 매출원가가 올라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감소했기 때문이다.

25일 팜뉴스가 다국적사 27곳이 작년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개별기준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액은 5조4279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12% 성장했으나 영업이익률을 개선한 기업은 단 12곳에 불과했다. 평균 67%에 이르는 높은 매출원가가 이유로 꼽힌다.

영업이익률은 기업 경영에 중요한 수익성 지표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을 나타내 기업이 경영 활동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했는지 판단할 수 있다.

작년 다국적사의 영업이익률을 보면 평균 -1.4%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영업이익률을 개선한 기업은 단 12곳에 불과한 반면 마이너스 수익성을 보인 기업은 15곳이나 됐다. 다국적사 매출이 성장한 만큼 매출원가도 동일하게 늘어 사실상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매출이 늘수록 매출원가가 늘어난다지만 그 비중 자체가 매우 높다.

작년 매출액 대비 원가 비중 70%를 넘은 다국적사만 14곳이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과 한국로슈, 노보노디스크제약이 82%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한국산도스(77%), 한국노바티스(76%), 머크(75%) 등이 따랐다. 

매출원가비 증감폭이 가장 컸던 기업은 한국산도스다. 한국산도스는 매출원가가 자그만치 17.7%나 늘었다. 그 다음이 한국노바티스(8.5), 한국코와(8.2%), 한독테바(6.1%), 한국애브비(5.3%), 한국쿄와하코기린(5.1%)이었다. 이외에도 16개사 매출원가가 직전년도 대비 증가했다.

매출순으로 보면 영업이익률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작년 다국적사 매출 1위였던 한국노바티스는 4934억원을 벌었지만 매출원가비율은 76%였다. 매출원가비율이 직전년도 대비 8.5% 늘었는데 이는 매출원가(3736억원)가 17% 증가해서다. 이에 반해 영업이익은 86%나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2018년(9%) 보다 2019년(1.2%) 7.8% 줄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도 매출액 4389억원 대비 매출원가가 71%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18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177억원 대비 5%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0.4% 줄었다. 

한국로슈는 매출액 4336억원으로 16%라는 외형 성장을 달성했다. 그러나 매출액 82%가 원가로 영업이익은 오히려 적자전환했다. 당연히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매출액 2952억원(13%↑) 중 82%가 원가로 영업이익은 73억원(-25%), 영업이익률도 2.5%(-1.2%↓)로 줄었다.

반면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는 매출액 4383억원 대비 원가 비중이 64%로 0.2 줄였다. 영업이익률은 7.9%로 전년 대비 2.4% 늘었다. 한독테바와 한국오츠카제약은 매출액과 매출원가가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을 늘리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기업 분석 주요 지표인 영업이익율로 다국적사 경영이 부진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경우가 확연히 드러난 셈이다.

한편 다국적사는 매년 국내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배당잔치를 벌여 해외 본사 배만 불려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매년 배당금과 매출원가 등 지출로 적지 않은 비용이 해외 본사로 들어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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