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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넘사벽' 빅파마, 국내 1위와 R&D 격차 100배
신약개발 '넘사벽' 빅파마, 국내 1위와 R&D 격차 100배
  • 김민건 기자
  • kmg@pharmnews.com
  • 승인 2021.02.2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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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 2014~2019년 48조 투자...항암 파이프라인 강세
K-제약 1억달러가 최대, 일본·인도에도 뒤처져

[팜뉴스=김민건 기자] 국내 제약사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능력을 쫓기에는 글로벌 빅파마와 체격 차가 너무나도 컸다. 한미약품이 R&D에 1억달러를 투자할 때 다국적사 로슈는 97억달러를 지출했다.

23일 팜뉴스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작년 12월 발표한 보건의료 R&D 통계 자료에서 '최근 5년간 R&D 투자 상위 50개 기업 현황'을 집계·분석한 결과 다국적사와 국내사 간 R&D 초격차가 현격했다.

지난 2019년 기준 글로벌 R&D 투자 상위 제약사 50위를 보면 15개국 50개사가 R&D 비용으로 약 1229억800만달러(한화 약 136조3787억원)를 투자했다. 미국이 21개사로 가장 많다. 그 다음이 우리와 같은 아시아 국가인 일본(7개사)이다. 독일(4개사), 프랑스(3개사), 덴마크(3개사), 스위스(2개사), 영국(2개사) 등 유럽 제약사도 다수다.

국내 제약산업이 신약 개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R&D 비용의 절대적 규모가 중요하다. 하지만 세계 수준과는 그 차이가 너무나도 큰 현실이다.

자료: 팜뉴스 재구성(한국보건산업진흥원, 단위: 백만$) 

◆스위스 로슈·노바티스, R&D 투자로 세계 제약시장 이끌어

다국적사 R&D 투자 1위는 스위스 로슈로 97억9800만달러(10조8904억원)를 사용했다. 로슈는 2016~2019년 다국적사 R&D 1위를 놓치지 않았다. 2014년부터 최근 5년간 투자액을 보더라도 로슈가 쓴 비용은 439억8700만달러(48조8695억원)에 이른다. 로슈의 R&D 투자액은 제약산업 최대 규모다. 연매출 20%를 연구개발에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R&D 투자가 가능한 배경에는 강력한 의약품 파이프라인이 꼽힌다. 로슈는 티쎈트릭, 아바스틴, 퍼제타, 캐싸일라, 허셉틴, 알레센자, 타쎄바 등 고가 항암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2014~2019년 글로벌 제약사 R&D 투자 순위 50위(자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재구성, 단위: 백만$)

 

또 다른 스위스 제약사인 노바티스도 79억9800만달러(8조8897억원)로 R&D 투자 순위 4위를 차지했다. 노바티스의 지난 5년간 투자액 규모는 421억4300만달러(45조 6364억원)로 전체 3위에 해당한다. 노바티스는 글리벡, 키스칼리, 루센티스, 엔트레스 토 등 약 100종의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다.

◆미국은 화이자·머크·BMS·애브비·세엘진·길리어드, 유럽 사노피·GSK·바이엘

다국적사 R&D 상위권에는 미국 제약사 21곳이 포진해 명실상부한 제약강국임을 보였다.

존슨앤존슨이 94억1000만달러(2위, 10조 4592억원)로 로슈에 뒤지지 않은 R&D 투자액을 기록했다. 존슨앤존슨은 의약품은 물론 의료기기, 유아용·뷰티제품 등을 공급하는 세계 최대 의료 회사다. 국내에선 타이레놀, 로게인폼 등으로 유명하다.

이 외에 미국 제약사로는 ▲머크 미국(3위, 84억5600만달러) ▲화이자(5위, 68억1700만달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7위, 54억7200만달러) ▲애브비(10위, 45억6700만달러) ▲세엘진(12위, 39억7220만달러) ▲길리어드사이언스(13위, 36억6600만달러) ▲암젠(14위, 32억6400만달러) ▲일라이릴리(15위, 32억1400만달러) 등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다.

유럽 제약강국인 프랑스 사노피(6위, 58억9000만달러), 독일 바이엘(8위, 51억900만달러), 영국 아스트라제네카(9위, 46억3100만달러)와 GSK(11위, 41억4100만달러)도 R&D 투자 상위에 오르며 밀리지 않았다.

2014~2019년 글로벌 제약사 R&D 투자비용 종합(자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재구성, 단위: 백만$)
2014~2019년 상위 글로벌 제약사 R&D 투자비용 종합(자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재구성, 단위: 백만$)

 

 ◆일본·인도도 상위 50위권...국내 1위 한미보다 R&D 집중

비서구권에서는 일본과 인도 제약사들이 R&D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일본 제약사 7곳은 15~30위 등 중위권과 하위권에 오르며 국내 제약산업보다 R&D 투자에서 훨씬 앞섰음을 보이고 있다. 

가장 유명한 제약사로 다케다(17위, 29억200만달러)가 있다. 다케다는 지난 5년간 R&D로만 132억7800만달러(14조 7651억원)를 쓰며 전세계 제약사 15위라는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오츠카(23위, 17억300만달러), 아스텔라스(24위, 16억4400만달러), 다이이찌산쿄(25위, 16억500만달러) 에자이(30위, 10억1500만달러), 오노공업약품(36위, 5억5200만달러), 시오노기제약(38위, 5억3800만달러) 등이 서구권 제약사를 제치고 올라있다.

인도 제약사도 주목할 만하다. 2018년 기준으로 인도 '선 파마'가 2억7400만달러(3046억원)로 49위에 올랐다. 2015년 닥터레디스(46위, 2억2800만달러), 2016년 선 파마(44위, 3억800만달러), 닥터레디스(50위, 2억4700만달러) 등 인도 제약사는 꾸준히 50위권에 오르면서 R&D에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다.

선 파마는 인도 최대 제약사로 전세계 150개국에 45억달러어치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세계 4번째로 큰 복제약 전문 제약사다. 닥터레디스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이면서 인도 10대 제약사 중 하나로 제네릭 중심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제약사 R&D 규모는 열세인 상황이다.

2019년 기준 국내사 중 신약 개발에 가장 노력한다는 한미약품이 1억3200만달러(1464억원)의 R&D 비용을 기록했다. 지난 5년간 한미약품은 6475억원을 R&D에 집중했지만 다국적사 대비 규모 면에서 부족할 수밖에 없다.

 

국내사 R&D 투자현황(자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단위:백만$)

한미약품 다음으로 GC녹십자(1억1100만달러), 대웅제약(9500만달러), 유한양행(8800만달러), 종근당(8400만달러) 등 매출 1조원 클럽 제약사가 R&D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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