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명 심평원 개발상임이사(건보공단/심평원 전문기자협의회 제공)
장용명 심평원 개발상임이사(건보공단/심평원 전문기자협의회 제공)

[팜뉴스=최선재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은행엽엑스, 비티스 비니페라 등 5개 약제에 대한 급여 적정성 재평가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전망이다. 

장용명 개발상임이사는 23일 심평원 원주 본부에서 열린 ‘건보공단/심평원 전문기자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지난해 정부가 시범 사업을 통해 콜린 알포세레이트 약제에 대한 급여 재평가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도 건강기능식품과 혼용된 5개 약제를 대상으로, 급여 적정성 재평가 공지와 함께 제약사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급여적정성 재평가는 정부가 임상적 유용성이 없는 약제의 오남용 및 이로 인한 건보재정 낭비를 막기 위해 시행하는 것으로, 제1차 건강보험 종합계획의 일환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9일 건보 종합 계획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비티스 비니페라(포도씨 및 포도엽 추출물), 아보카도-소야, 은행엽엑스, 빌베리건조엑스, 실리마린 등 5개 성분을 급여 재평가 대상 약제로 선정했다.  

심평원은 최근 5개 성분 의약품을 시판 중인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임상적 유용성 등의 자료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98개 제약사의 157개 품목이다. 지난해 기준 연간 1661억원 규모에 달할 정도로 건보 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장용명 이사는 “임상적 유용성, 비용 효과성, 사회적 요구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평가할 예정”이라며 “임상적 유용성을 중점적으로 보겠지만 동일 적응증을 가진 대체약제와의 비용 효과성 비교, 재정영향, 의료적 중대성, 환자의 경제적 부담 등도 함께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식약처가 임상 자료 등 절대적인 기준으로 의약품을 허가한다면 심평원의 재평가 성격은 건보 재정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다르다”며 “상대적인 기준으로 평가를 진행하겠다. 어느 한쪽에 중점을 두지 않고 종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의 관심도 재평가 약제에 쏠려 있다. 종근당의 이모튼, 부광약품의 레가론 등 블록버스터 ‘올드드럭’이 대상에 포함됐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재평가 기준으로 제시된 ‘사회적 요구도’에 대한 개념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들리고 있다. 

재평가 대상 약제가 임상 현장에서 여전히 쓰일 필요성이 있다는 의료계의 목소리가 있다면, 사회적 요구도 항목에 반영해야 하지만 콜린 알포세레이트 재평가 당시 이를 누락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때문에 은행엽엑스, 비티스비니페라 등 5개 약제 재평가에서도 사회적 요구도 ‘패싱’ 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 개념 정의를 더욱 명확히 해야 한다는 뜻이다. 

기자 간담회 전경(건보공단/심평원 전문기자협의회 제공)
기자 간담회 전경(건보공단/심평원 전문기자협의회 제공)

하지만 김애련 심평원 약제관리실 실장은 “사회적 요구도 기준은 모호하지 않다”고 일축하면서 “실제로 콜린 알포세레이트 재평가를 진행할 때도 급여에서 빼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선별급여를 적용한 것은 고령층에서 많이 사용한다는 점 등 여러 요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재평가 당시 연령,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특성 등 사회적 요구도가 고려됐다는 의미다"며 "이번 재평가에서도 사회적 요구도에 대한 개념은 명확하기 때문에 반영에 어려움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심평원 측은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재평가 검토 당시, 사회적 요구도와 관련 “보험재정에 미치는 영향 및 의료적 중대성 등에 대한 검토”를 기반으로, 임상적 근거기반 이외에 기타 고려가 필요한 사항으로 재정영향, 연령(노인, 소아 등), 의료적 중대성, 환자의 경제적 부담 등을 제시했다. 

한편 심평원은 향후 앞서 5개 약제 급여 재평가를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검토 상황에 따라 일부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제약사 및 학회,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검토하고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심의될 것이기 때문에 5개 약제에 대해  일괄적으로 재평가가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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