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경쟁이 더욱 절실한 시대다. 제약사 경영 지표 중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중요하지만 ‘몸집’ 즉, 외형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까닭이다. 몸집이 클수록 경쟁에 맞설 수 있는 체력을 가질 수 있다. 

더구나 ‘1조 클럽’에 가까워질수록 기초 체력이 강한 제약사로 성장할 수 있다. 그렇다면 최근 6년간 매출이 가장 폭발적으로 늘어난 제약사는 어디일까. 최근 6개년도의 매출액을 바탕으로 제약사들의 성장률을 분석했다.

팜뉴스가 금감원 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6개년(2014년~2019년)치를 분석한 결과, 매출성장률 1위의 주인공은 광동제약(57.8%)이었다. 2014년 당시 매출액은 5222억에 불과했지만 불과 5년 만에 ‘1조 클럽’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것.

광동제약은 2015년 당시 비약적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1조 클럽’에 바짝 다가섰다. 이듬해(2016년) 매출액 약 1조 564억원으로 국내 제약사 중 4번째로 ‘1조클럽’에 가입했다.

당시 제약 부문 매출액보다 비제약 부분 매출액이 많았지만 상당한 외형 성장을 보였기 때문에 광동제약의 저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광동제약은 2016년 이후에도 더욱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1조 클럽을 수성 중이다.

2위 자리는 종근당이 차지했다. 종근당 49.6%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종근당의 매출액은 2014년 약 5441억에 불과했지만 2019년 1조 793억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광동제약과 달리, 꾸준히 ‘1조클럽’에 다가선 게 종근당의 특징이다. 

종근당은 2015년 5924억원, 2016년 8319억, 2018년 9562억으로 매출액이 점진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2019년 텔미누보 등 자체 개발 제품력과 씨제이헬스케어의 케이캡 등과의 코프로모션 전략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결국 매출액 1조를 돌파했다. 

3위를 기록한 주인공은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의 매출성장률은 33.9%를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2014년 7358억으로 당시에도 1조 클럽의 선두주자 유한양행을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경쟁자였다. 대웅제약은 2018년 매출액 1조 314억을 기록한 이후 줄곧 유한양행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병원처방약(ETC)와 일반의약품(OTC) 부문이 지속적으로 성장한 까닭이다.

4위는 한미약품(31.6%)이다. 한미약품의 2014년 매출액은 7612억이었지만 이듬해 1조 3175억원으로 유한양행, GC녹십자와 함께 1조 클럽 ‘삼형제’에 가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2016년과 2017년에 1조 클럽을 잠시 떠났지만 2018년 매출액 1조 159억원을 기록하면서 자존심을 다시 회복했다.

5위를 기록한 보령제약의 매출성장률은 31.4%였다. 단기간에 폭발적인 성장 가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꾸준한 몸집 ‘부풀리기’에 성공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뚜벅뚜벅 1조 클럽을 향해 달리고 있는 셈이다.

유한양행(31.3%)과 GC녹십자(28.8%)도 6년간 괄목할만한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대확산 이후, GC 녹십자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과 백신 사업 수주(CMO)에 성과를 드러내면서 올해에도 1조 클럽을 무난히 달성했다.

유한양행은 그야말로 전통 강호다. 6년간 1조 클럽의 자리를 단 한번도 놓치지 않았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셀트리온 등 바이오사와 시젠 등 진단키트사의 공세가 폭발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유한양행은 독보적인 기술 수출을 바탕으로 굳건한 힘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동아에스티(동아ST)는 7.2%로 6년 전에 비해 다소 미진한 외형 성장을 기록했다. 2014년 매출은 5680억을 기록했지만 2019년 매출도 6000억원 대에 머무르고 있다. 광동제약과 종근당과 같은 체급이었지만 ‘격세지감’이다. 동아에스티는 1조 클럽 가입을 위해 새로운 동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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