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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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이미 지난해부터 접종을 실시한 미국에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맞고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발생한 환자들의 1개월치 데이터가 공개됐다.

지난 12일, 美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연구진은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2020년 12월 14일부터 2021년 1월 8일까지 화이자와 모더나에서 개발한 mRNA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에 발생한 아나필락시스 사례를 분석한 연구자료를 게재했다(doi:10.1001/jama.2021.1967).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란 특정 항원에 민감한 사람이 해당 물질에 다시 접촉할 때 발생하는 알레르기 반응이다. 혈관 확장물질인 히스타민이 분비돼 기도와 기관지가 심하게 붓는 경우, 체내 기관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쇼크가 일어날 수 있고 진단과 치료가 지연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분석에 따르면, 약 1달간 화이자 백신은 총 994만 3247회가 접종됐고 모더나 백신은 758만 1429회분이 접종됐다. 이들 중 아나필락시스의 이상반응을 보인 사례는 화이자에서 47건, 모더나에서 19건이 나와 총 66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표. 2020년 12월 14일~2021년 1월 18일까지 화이자 백신(n=9,943,247)과 모더나 백신(n=7,581,429)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가 보고된 사례
표. 2020년 12월 14일~2021년 1월 18일까지 화이자 백신(n=9,943,247)과
모더나 백신(n=7,581,429)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가 보고된 사례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화이자 백신의 경우,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한 사람들의 중위연령은 39세(27세~63세)였으며 15분 이내에 증상이 발현된 사례는 전체의 76%인 34명이, 30분 이내에 발현된 케이스는 89%인 40명으로 확인됐다. 모더나 백신은 중위연령이 41세(24세~64세)였고 15분 이내 증상 발현은 84%(16명), 30분 이내 증상이 발현된 환자는 89%(17명)이었다.

또한 이전에도 아나필락시스를 겪은 사람은 화이자와 모더나가 각각 34%(16명), 26%(5명)로 집계됐다. 이들은 과거에 광견병이나 인플루엔자 백신, 가돌리늄 및 요오드계 조영제, 페니실린, 프로클로르페라진, 견과류 등으로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였다.

환자들에게서 관찰된 일반적인 이상증상은 두드러기, 발진, 혈관 부종, 호흡기 및 기도 폐쇄, 메스꺼움 등이었다. 또한 66건 중 21건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전에도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적이 있었다.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나타난 환자 66명 중 92%인 61명에게는 에피네프린이 투여됐으며 34명(52%)은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고 32명(48%)은 1~3일간의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들 중 18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고 그중 7명은 기관 내 삽관 조치가 필요했다. 삽관 조치가 실시된 환자 7명 전원은 에피네프린을 투여받았고 6명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5명은 항히스타민제가 투여됐다.

백신 이상반응 보고시스템(VAERS, Vaccine Adverse Event Reporting System)에 따르면 이들 61명은 치료 후 퇴원하거나 모두 회복되었으며,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 후에 아나필락시스로 인한 사망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지속적인 안전성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하는 비율이 드물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질병 발생률(morbidity)과 사망률(mortality)을 고려했을 때, 예방접종으로 얻는 이점이 아나필락시스로 발생하는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아나필락시스는 급성으로 발생하고 치명적인 까닭에 해당 증상이 발현될 경우, 즉각적인 에피네프린 투여가 필요하다”라며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하는 모든 시설은 아나필락시스를 관리하기 위한 의료진과 장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백신 접종 이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지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있어 가장 우려하는 부작용이 아나필락시스 쇼크다”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철저한 예진을 실시하고 접종 후 15~30분간 이상반응을 관찰할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알레르기 반응이 생겼을 경우, 응급조치를 할 수 있게끔 응급의약품을 준비하고 메뉴얼 배포와 교육, 후송체계와 응급의료기관을 사전 지정해 대비하고 있다. 최대한 이상반응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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