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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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유례없는 전염병이 등장하면서 전세계 증시가 폭락했을 때, 단연 돋보였던 산업은 제약‧바이오 종목이었다. 치료제와 백신 개발, 진단키트 등을 주축으로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올해 들어 대부분의 제약‧바이오종목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모양새다.

이들 기업들은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코로나19를 발판삼아 가파른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오는 5월부터 일부 종목(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들을 시작으로 공매도 재개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조정 압박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팜뉴스는 신축년의 첫 달인 1월 한 달 동안 코스피 의약품과 코스닥 제약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의 주가 변화와 상승률을 살펴봤다. 다만, 현재 거래정지 중인 셀루메드는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우선 조사기업 145곳 중에서 1월에 ‘플러스(+)’ 주가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총 27곳으로 전체의 2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제약‧바이오 기업 5개 중 4개의 주가가 월초보다 월말에 떨어진 셈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한국파마의 경우 조사대상 중에서 유일하게 10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145곳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한국파마의 주가는 1월 2일 2만 1800원에서 1월 29일에 5만 9700원으로 상승하며 173.9%(3만 7900원↑)의 주가수익률을 기록했다. 회사의 시가총액 역시 같은 기간에 2377억원에서 6511억원으로 4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이 같은 높은 주가상승률을 이끌었던 것은 회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로 분석된다. 한국파마는 지난 1월 12일, 경희대와 벤처 바이오社 제넨셀이 인도에서 진행한 코로나19 신약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2상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자체 생산한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 ‘ES16001정’은 담팔수 추출물을 기본으로 하는 천연물 의약품으로, 이번 임상에서 코로나19 경증 및 중증도 환자 대상으로 투약 6일 만에 95%가 회복될 정도로 높은 효과가 입증됐다”고 전했다.

해당 발표가 전해진 뒤에 회사의 주가는 5거래일 연속상한가를 기록하며 12일 2만 4600원이던 주가가 19일에는 9만 1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단기 과열 양상에 한국파마는 20일에 거래정지 조치가 내려졌고, 거래 재개일인 21일에는 전일 대비 2만 5000원이 떨어지며 회사의 주가는 6만 9900원으로 주저앉았다. 현재는 6만원 초반~중반을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음으로 높은 주가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오리엔트바이오로 집계됐다.

오리엔트바이오의 1월 2일 주가는 1265원이었으며 같은 달 29일의 주가는 2050원으로 62.1%(785원↑)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시가총액도 1499억원에서 2430억원으로 약 1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오리엔트바이오가 이처럼 호성적을 기록한 배경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가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난 이후, 회사의 주가가 전일 대비 30%(450원↑) 급등한 1950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오리엔트바이오의 관계기업인 오리엔트시계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대선 공식 출마 선언도 오리엔트시계 공장에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회사 측은 작년 8월에 공시를 통해 “이 지사가 2017년 1월 당사에서 대통령 대선 출정식을 진행하고 과거 오리엔트시계 공장에서 근무한 것은 사실이나, 과거 및 현재 사업적 관련성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한국비앤씨 33%(1500원↑), 애니젠 29.6%(4200원↑), 삼성제약 24.3%(1550원↑), 유틸렉스 20.5%(8250원↑), 메디포스트 18.7%(6550원↑), 대성미생물 17.7%(2900원↑), 보령제약 15.7%(2900원↑), 환인제약 10.9%(1800원↑) 등이 10% 이상의 주가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조사기업 중에서 주가하락률이 가장 컸던 종목은 오스코텍으로 확인됐다.

회사는 1월 한 달 사이에 주가가 43.3%가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 1월 7일 SYK 억제제인 ‘세비도플레닙’의 류마티스관절염 임상2상 시험에서 1차 평가지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탑라인 데이터 분석 결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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