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국내 첫 3세대 표적항암치료제로 조건부 허가받은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기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가 가진 내성과 뇌전이, 피부독성 등 미충족 수요 측면을 공략해 글로벌 혁신신약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대표이사)은 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렉라자 국내 조건부 허가 기념 온∙오프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글로벌 혁신신약 도전 의지를 나타냈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가 렉라자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혁신신약 도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 사장은 "폐암은 국내 사망율 1위일 정도로 치명적이며 전체 폐암 환자 84%가 비소세포폐암이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절반이 돌연변이에 내성을 가져 치료에 한계가 있다. 렉라자가 미충족 수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장은 "렉라자는 글로벌 혁신신약을 만들겠다는 유한의 집념과 세계적 임상 자료를 만들겠다는 임상교수의 열정이 국내 허가를 이끌어 냈다. 이러한 자신감은 앞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대한민국 혁신신약의 자부심이 될 것이다. 혁신신약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렉라자를 국산 신약 31호로 조건부 허가했다. 기존 1·2세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이하 EGFR)-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 이하 TKI)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EGFR T790M 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대상이다. 

유한양행 비소세포폐암치료제 렉라자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

 

이날 허가기념 기자간담회 발표에 따르면 렉라자는 T790M 저항성 변이에 높은 선택성을 가지며, 혈관장벽(Blood-Brain-Barrier, BBB) 투과도가 높아 뇌 전이가 생긴 폐암 환자에서 그 효능과 내약성이 뛰어나다. 아울러 렉라자는 정상 EGFR과 돌연변이 EGFR을 구별하는 선택성이 우수하다고 발표됐다. 

먼저 발표 자리에서 조병철 연세암병원폐암센터장은 '3세대 EGFR-TKI 비소세포폐암 치료 신약 렉라자의 기전, 유효성 및 안전성' 발표에서 "렉라자는 다른 EGFR TKI 치료제 대비 정상 EGFR과 돌연변이 EGFR을 구별하는 선택성이 우수하고, 뇌전이 종양에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교수는 비임상시험과 임상시험의 주요 결과를 설명하며 "렉라자 임상스터디인 'LASER201(YH25448-201)'에서 240mg 용량군에 배정된 환자 78명 중, T790M 돌연변이 양성 환자 76명에 대한 독립 중앙 검토, 연구자 평가에 따른 객관적 반응률이 각각 58%와 72%이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11.0개월과 13.2개월"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5% 대상자에서 CTCAE grade 3이상 약물 관련 이상반응이 관찰됐고 안전성 결과 또한 우수했다"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조 교수는 "렉라자는 EGFR T790M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유의미한 치료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국산 신약 허가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첫 번째 연자로 참석한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도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최신 가이드라인과 질환의 미충족 수요'를 발표하며 렉라자 허가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교수는 "국내 비소세포폐암 환자 70% 이상은 3~4기에 발견된다. 진단 시 뇌전이 비율은 24%로 병이 진행됨에 따라 그 비율은 2배 가량 증가한다"며 "수술적 제거와 방사선치료를 하고 있지만 수명이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 교수는 "EGFR 변이 양성인 모든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EGFR-TKI 사용 후 1~2년 내 병이 진행되며 이는 EGFR 변이 치료 시 발생하는 획득 내성 기전과 관계가 있다. 또한 일부 치료제에서 QT간격 연장과 좌심실 수축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새로운 치료옵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QT 간격 연장 증후군은 염전성 심실빈맥을 유발해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다. 

아울러 안 교수는 "렉라자는 기존 3세대 EGFR-TKI 1차 치료제 임상에서 아시아인은 그 효능이 비아시아인에 비해 낮았다. 아시아인을 포함해 한국인에서 비소세포폐암치료제의 효능 검증이 필요했다"며 "이번 허가를 통해 렉라자가 비소세포폐암 내성과 뇌전이 측면에서 효과를 보였을 뿐 아니라 EGFR-TKI 치료제의 미충족 수요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조 교수도 "렉라자는 항종양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해 많은 기대를 받아왔고 국내 허가를 시작으로 글로벌 임상을 통해 전세계 폐암 환자에게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에서의 렉라자 급여 등재를 통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이 신속히 제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폐암은 국내 암발생률 3위, 사망률 1위일 정도로 치명적이다. 조직형에 따라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구분하며, 전체 폐암의 85%가 비소세포폐암이다.

EGFR 돌연변이는 비소세포폐암 중 비편평상피세포 폐암에서 흔하게 발생하며 약 30~40%에서 진단된다.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EGFR 변이 양성인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요법으로 1~3세대 EGFR TKI 투여를 권고하고 있다. 

다만, 1·2세대 EGFR TKI를 사용한 대부분 환자에서 내성이 발현돼 불가피하게 질병이 진행된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이와 관련한 내성 중 T790M 돌연변이로 인한 내성은 약 50~60%에서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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