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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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사람 간 접촉을 하지 않는 ‘언택트’ 방식이 대세인 가운데, 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체중감소 연구에서 대면과 비대면 방식 간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외부활동 감소로 이른바 ‘집콕’ 생활이 늘어나면서 다이어트나 체중 감량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국내 가톨릭대학교의 연구팀이 서울성모병원 소아과 성장클리닉에 등록된 4~14세 어린이 226명의 체질량지수(BMI)를 살펴본 결과, 과체중이나 비만군에 속한 어린이의 비율이 코로나19 이전에는 23.9%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에는 31.4%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흥미로운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BMI 지수가 높은 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체중 감량 치료에서 전화로 진행한 ‘언택트’ 방식의 치료가 유의미한 체중감소 효과를 거둔 것이다.

미국 캔자스 의과대학(University of Kansas Medical Center)의 연구진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비만 환자의 체중감소에 대한 클리닉 방문 또는 전화 방식 간의 치료효과’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doi : 10.1001 / jama.2020.25855)

표-1. 참가자들의 기준치 및 특성

연구진은 미국 중서부 지방에 위치한 36개 1차 의료기관(primary care practices)에서 20~75세 사이의 비만 환자(BMI 지수: 35~40) 1407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환자들은 24개월간 식이요법과 신체활동, 행동 변화 등에 초점을 둔 치료를 받았는데 ▲의료기관 그룹 문진(In-clinic group visits), ▲의료기관 개별 문진(In-clinic individual visits), ▲전화 그룹 문진(Telephone group visits)의 3개 그룹으로 구분돼 연구가 진행됐다.

연구진은 주요 평가 지표를 24개월 후의 체중 변화로 설정했고, 최소 임상적 의미 있는 차이(MCID, Minimum Clinically Important Difference)는 2.75kg으로 정의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의료기관 개별 문진군은 첫 1개월 동안 주 1회씩 15분간 임상 전문가(practice-employed clinician)의 진료를 받았고 이후 5개월은 격주로, 그 후에는 월(月)에 한 번씩 진료를 받았다.

의료기관 그룹 문진군 역시 1회당 15분간의 진료를 받았는데 이들은 처음 3개월 동안은 매주, 이후 3개월은 격주로, 그 후에는 월에 한 번씩 진료를 받았다.

전화 그룹 문진에 속한 환자들도 이들과 동일하게 진료를 받았으나, 진료 방식은 원격의 전화 회의(conference call)로 이뤄졌다.

표-2. 24개월간의 체중감량 수치와 비율

연구 결과, 세 개의 실험군 중에서 평균 체중감소가 가장 높았던 그룹은 의료기관 그룹 문진군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체중감소는 –4.4kg(95% CI, –5.5 ~ –3.4kg)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이은 실험군은 ‘비대면’ 방식으로 치료를 받은 전화 그룹 문진군이었다. 비대면으로 비만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감량한 평균 체중은 –3.9kg(95% CI, –5.0 ~ –2.9kg)이었다. 체중감소 효과가 가장 적었던 그룹은 의료기관 개별 문진 군이었다. 이들의 평균 체중감소는 –2.6kg(95% CI, –3.6 ~ –1.5 kg)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의료기관 그룹 문진을 통해 치료를 받았던 비만 환자들이 의료기관을 개별로 방문한 실험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라며 “다만 그 차이가 크지 않고 임상적 중요성도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체중 감량을 실시하지 않은 대조군이 없었다는 점과 비히스패닉 계열의 백인이 대다수를 이뤘다는 부분이 한계점으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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