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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확진사례, 동물도 피하지 못한 코로나19의 마수
국내 첫 확진사례, 동물도 피하지 못한 코로나19의 마수
  • 신용수 기자
  • credit@pharmnews.com
  • 승인 2021.01.26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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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양이 등 반려동물 비롯 밍크농장, 동물원 등 확진 다수 발견
족제비과 페럿 실험동물로 각광… 국내 제약사 치료제 동물시험 진행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

반려동물인 고양이와 개가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코로나19는 박쥐에서 인간으로 전파된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그동안 해외 여러 나라에서 많은 동물들을 감염시켰다. 인류와 흡사한 영장류나 호랑이 같은 맹수도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했다. 특히 동물들 중 족제비는 호흡기 증상이 인류와 유사한데다, 증상이 중증으로 번지지 않아 국내 제약사를 비롯한 여러 연구팀이 실험동물로 활용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에서 “최근 한 집단감염 사례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방역당국이 확인했다”며 “국내에서는 최초로 확인된 반려동물 확진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는 사람과 동물 간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농식품부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반려동물 관리 지침을 마련하는 등 불안감이 없도록 조치해달라”고 당부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감염된 동물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남 진주 국제기도원에서 기르던 반려묘다. 중대본 관계자는 “국제기도원에 머물던 한 모녀가 먼저 코로나19에 감염되고, 고양이에게 코로나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후 국내에서는 반려견의 코로나19 감염 사례도 알려졌다. 조제열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24일 “코로나19에 감염된 입원 환자가 기르던 프렌치불도그 종의 개를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보고된 최초의 개 확진 사례다.

코로나19는 박쥐에서 출발한 질병답게, 인수공통감염병으로써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상당수의 동물 감염사례가 알려졌는데, 반려동물 뿐만 아니라 호랑이 등 맹수도 포함돼 있다.

질병관리청이 14일 정기간행물 ‘주간 건강과 질병’에 발표한 ‘동물에서의 코로나19 감염 사례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0일 기준 동물들의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총 19개국 456건이다. 미국을 비롯해 네덜란드‧덴마크 등 유럽, 칠레‧아르헨티나 등 남미, 홍콩‧일본 등 아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까지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거의 전 대륙에 걸쳐 발생했다.

동물별로는 밍크가 321건, 고양이 72건, 개가 52건, 호랑이 7건, 사자 3건, 퓨마 1건 등이 확인됐다. 밍크의 경우 유럽과 미국 내 밍크 공장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감염 수가 크게 늘었다. 밍크 외에는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호랑이‧사자‧퓨마 등 사례는 모두 동물원에서 발생했다.

코로나19 감염 경로는 대부분 사람으로 추정된다. 밍크의 경우 농장 직원을 통한 감염으로, 개‧고양이는 주인, 호랑이‧사자‧퓨마는 모두 동물원 내 사육사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밍크 농장에서 살고 있던 개와 고양이의 경우, 밍크를 통한 동물 간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동물 감염 사례는 이후에도 꾸준히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한 동물원에서는 고릴라 2마리가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현지 매체는 샌디에이고 동물원 사파리 고우언의 고릴라 8마리 중 2마리가 기침 증상을 보였고,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감염 경로는 무증상 감염자였던 야생보호팀 직원이 고릴라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여러 동물에 걸쳐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동물들의 코로나19 감염 증상도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의 경우 공통적으로 기침‧호흡곤란 등이 발생한다. 개의 경우 코에서 분비물이 나오거나 숨을 헐떡대고 무기력증을 보이기도 한다.‧고양이의 경우 설사‧구토‧식욕부진 등 소화기 질환과 함께, 혀 궤양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두 동물 모두 사람과 유사하게 무증상인 경우도 있다.

이들 동물들 중 제약사가 가장 주목하는 동물은 족제비다. 족제비과의 일종인 ‘페럿’(ferret)은 기침‧재채기 등 호흡기 증상이 인간과 유사하지만, 증상이 중증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정상 활동이 가능해, 전파력을 확인하기 용이하다는 뜻이다. 이는 무증상이나 경미한 증상에 그치는 젊은 성인들과 비슷한 양상을 띤다.

페럿은 특히 중국 연구팀이 코로나19 관련 동물시험 모델로 가장 적절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면서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중국 하얼빈 수의학연구소와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등은 개‧돼지‧닭‧오리‧고양이‧페럿 등 동물 모델의 비교시험 결과 페럿 모델이 가장 바이러스 연구에 적합하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2020년 4월 9일자에 발표했다.

이후 전 세계 여러 연구팀이 페럿을 통한 동물시험 모델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일례로 미국 조지아주립대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경구 항바이러스제 ‘MK-4482’를 투여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상기도 감염을 막고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 12월 3일자에 발표했다. MK-4482는 다국적 제약사인 MSD와 리지백이 인플루엔자 치료제 목적으로 개발 중이던 신약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셀트리온, 대웅제약 등이 페럿을 활용한 코로나19 치료제 시험을 진행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6월 1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동물효능시험에서 페럿에게 약물을 투여한 결과, 체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조군 대비 100배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의 경우 지난해 6월 5일 DWRX2003(성분명 니클로사마이드)에 대한 동물시험을 진행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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