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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게임 체인저’ 급부상하나
‘전통’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게임 체인저’ 급부상하나
  • 신용수 기자
  • 승인 2021.01.1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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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 널리 쓰던 재조합 단백질 백신, 보관‧운송‧위탁생산 용이
영국‧북미‧남아공에서 임상시험 진행, HIV 환자도 임상 참가 중
SK바이오사이언스, 원액 위탁생산 진행 중… 조기 투입은 ‘미지수’
사진. 게티이미지 노바백스 로고
사진. 게티이미지 · 노바백스 로고

우리나라와 노바백스의 백신 구매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12일 전해지면서 백신접종을 기다리는 국민적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노바백스 백신의 특성상 코로나19 백신 시장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해외에서 승인된 다른 백신들과 달리 널리 쓰이던 단백질 플랫폼으로 만들어졌고, 후천성면역결핍증(HIV) 환자 등 기저질환자를 대상으로도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노바백스와 계약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선을 긋는 모양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또 다른 플랫폼의 백신을 추가 도입하는 노력을 해왔고, 최근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계약이 확정되는 대로 국민 여러분께 소상히 보고드리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의 발언 이후 국내 여러 매체에서는 정 총리가 언급한 백신을 노바백스의 제품으로 추정했다. 일부 매체에서는 정부와 노바백스가 1000만 명분 이상의 코로나19 백신 공급계약을 맺을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수량까지 제시했다.

노바백스 백신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을 고수했다는 점에 있다. 기존 백신과 달리 새로운 플랫폼으로 제작한 것이 아니라, 인체에 널리 쓰이던 제조 방식을 채택했다는 뜻이다.

현재 미국‧영국 등에서 승인된 3사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모두 새로운 플랫폼을 활용했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경우 mRNA를,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침팬지의 아데노바이러스를 운반체(벡터)로 활용했다는 차이점은 있지만, 3사 백신은 모두 유전정보를 인체에 주입해 우리 몸이 항원 단백질을 생산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생산한 항원을 면역세포가 인식해 항체를 생산하고 면역을 활성화하는 것.

반면 노바백스 백신 ‘NVX–CoV2373’은 재조합 단백질 플랫폼 기반으로 한 백신이다. 단백질 백신은 말 그대로 항원 단백질을 직접 몸에 주입해 항체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불활화 백신과 더불어 가장 많이 쓰이는 방식이다.

노바백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단백질의 정보를 담은 유전자를 곤충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에 끼워 넣었다. 이후 곤충세포를 바이러스에 감염시켜 곤충세포가 스파이크단백질을 대량생산하도록 유도했다. 이렇게 생산된 스파이크단백질을 정제한 뒤, 사포닌 기반 면역증강제인 ‘매트릭스-M’을 첨가해 백신을 제작했다.

노바백스가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 것은 바로 단백질 기반 백신이라는 특징 때문이다. 단백질 기반 백신은 기존 B형간염 백신 등에서도 널리 쓰이던 플랫폼으로, 상대적으로 인체에 대한 안정성을 담보하기 용이하다. 영하 수십 도의 초저온 콜드체인이 필요한 mRNA 백신과 달리 2~8도의 냉장 보관만으로도 운송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위탁생산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는 노바백스의 내부 사정과도 연관돼 있다. 노바백스는 2019년 회사 재정 악화로 미국 내 생산시설들을 매각한 탓에 생산력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때문에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위탁생산이 용이한 단백질 재조합 방식을 전략적으로 택했다는 것.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노바백스는 지난해 5월 체코의 백신 생산시설을 인수한 데 이어, 인도의 세럼 인스티튜트(Serum Institute) 및 우리나라 SK바이오사이언스 등과 위탁생산 계약을 맺어 생산력을 확보한 상황이다.

현재 노바백스는 전 세계에서 총 3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시작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2b상을 비롯해 지난해 9월 영국에서 시작한 임상3상, 그리고 지난해 12월 미국‧멕시코 등 북미 지역에서 개시한 임상3상 등이다.

이중 영국의 경우 1만5000여 명의 참가자가 등록을 완료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 중 25% 이상이 65세 이상이고, 현재 독감 등 일상적으로 걸릴 만한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멕시코에서 시작한 임상3상은 미국 내 코로나19 전파율이 높은 115개 지역 내 참가자 3만 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인종 다양성을 반영하기 위해 흑인은 15%, 라틴계 10~20%, 미국 원주민 1~2% 이상을 포함해 진행할 방침이다.

남아공에서 진행 중인 임상2b상은 기저질환자에 대한 안전성을 함께 확인한다. 총 4422명의 참가자가 시험에 참여하고 있고, 이들 중 245명은 의학적으로 안정된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자다. 건강한 참가자뿐만 아니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발현 가능성이 있는 HIV 감염자도 임상에 포함함으로써 기저질환자의 백신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노바백스 백신 계약 임박 소식이 전해지면서, 백신 수급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국내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을 맡은 까닭이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의 계약 이후 백신 원액을 생산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현재 안동 백신 공장에서 노바백스 백신 원액을 생산하고 있다”며 “아직 바이알(접종용 유리병)로 개별 포장하는 완제품 생산에는 들어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위탁생산의 특성상 정부가 노바백스와 계약을 완료하고 세부사항을 공개한 뒤에야 SK바이오사이언스 생산물량의 국내 공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단 정부는 현재 계약 상황에 대한 대외적 공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청은 12일 성명을 통해 “확정되지 않는 사항으로 보도에 신중을 기해 주기 바란다”며 “코로나19 백신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추후 확정되는 대로 최대한 투명하고 신속히 밝히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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