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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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심화하면서 요양시설에도 비상이 걸렸다. 요양병원·요양원에 입원한 환자 대부분이 고령에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인 까닭이다. 최근에는 美 연구진이 요양시설에서 사망한 코로나19 확진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망률’에 더 큰 영향을 끼친 요소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들어 요양병원 및 요양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대한요양병원협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월 1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요양병원은 67곳, 시설 내 확진자는 1871명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러한 요양시설이 대표적인 감염취약시설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3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900명으로 집계됐는데 이중 감염경로가 요양병원인 경우가 233명, 요양원인 사례가 93명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전체 사망자 중 약 35%가량이 요양시설에 있는 환자들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된 연구 논문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내 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30일 이내에 사망한 환자들에 대한 코호트 연구 결과, ‘사망률’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소(Risk factors)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미국 브라운대학교의 공공 보건대학(Brown University School of Public Health) 연구진은 지난해 3월 16일부터 9월 15일까지 미국 내 351개 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256명 중 30일 이내에 사망한 환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했다.(doi:10.1001/jamainternmed.2020.7968)

[표-1. SARS-CoV-2 양성인 요양시설 환자의 임상적 위험 요인과 30일 이내 사망률 간의 연관성]

우선, 전체 조사 대상자(n=5256)의 평균 연령은 79세였고 남성은 전체의 39%(n=2051), 여성은 61%(n=3185)를 차지했다. 인종별 분포는 백인이 71%(n=3741)로 가장 많았고 흑인이 17%(n=909), 그 외의 인종은 11%(n=586)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자 중에서 코로나19 첫 양성 판정 결과 후, 30일 이내에 사망한 환자는 전체의 21%에 해당하는 1129명이었다.

연구진은 이들의 임상학적 위험 요소(Clinical risk factors)들을 나이와 성별, 인종, 일상생활 수행지표(ADL, Activities of Day Living 0-28점), 기저질환, 천식, 만성신부전, 고혈압, 제2형 당뇨병, 발열, 호흡 곤란, 다변증, 저산소증 등으로 구분해 살펴봤다.

[표-2. 누적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 (SARS-CoV-2) 사망률]

그 결과 환자들의 사망률은 나이가 고령일수록(increased age), 인지 장애가 심할수록, 신체적 기능이 떨어질수록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남성의 사망률(22%)이 여성(21%)보다 근소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에 감염된 요양시설 환자들에게서 가장 많이 관찰되는 증상은 발열(50%)이었으며 저산소증(19%)과 빈맥(17%), 숨가쁨(1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증상들이 30일 이내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전문의는 “요양시설에 있는 환자들은 대부분 고령에 기저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인에 비해 코로나19 치명률이 높다”라며 “하지만 이번 연구와 같이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들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자료가 있다면, 추후에 요양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시 어떤 환자들을 우선적으로 치료해야 할지 의사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앞서의 연구는 미국 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요양시설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라는 한계가 존재한다”라며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후향적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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