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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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전통적으로 소(牛)를 ‘강세장’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왔다. 소의 뿔이 머리 위로 치솟아 있어 오름세를 뜻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국내 증시는 소의 해를 맞은 신축년(辛丑年) 새해부터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하며 거침없는 ‘황소장’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 주간 증시 리뷰 & 전망

‘코스피 3000 시대’가 열렸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코스피는 2700(12월 4일), 2800(12월 24일)을 돌파하며 차례로 기록을 경신했고, 지난 1월 7일에는 코스피지수(종가기준) 3031.68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3000선을 넘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가 3000선을 진입한 것은 현행 코스피지수를 발표한 이후 처음이며 코스피 2000에 최초 진입(2007년 7월 25일)한 이래 13년 5개월만의 일이다”며 “코스피 시가총액도 사상최초로 2000조원을 상회했는데 이는 1000조원(2010년 9월 13일) 이후 10년 4개월만에 달성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스피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3월 최저점을 찍은 이후 G20 국가 중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2020년 증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며 “코로나19 위기로 개인투자자의 시장참여가 활발해지면서 개인의 거래규모 및 증시 자금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넘은 지 하루만에 또다시 급등세를 연출하며 새로운 기록을 달성한 것. 지난 8일,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3.97%(120.50포인트) 오르며 3152.18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 폭은 작년 6월 이후 7개월만에 최대치다.

미국 증시도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확정과 그에 따른 경기부양책 기대감 등을 바탕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美 의회는 지난 7일(현지시간), 주(州)별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검증하기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확정지었다. 지난 11월 3일 치러진 대선에서 발표된 투표결과(조 바이든 306명, 트럼프 대통령 232명)를 그대로 인증한 것이다.

대선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뉴욕 증시는 요동을 쳤다. 이날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1,000선을 넘었고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각각 13,000선과 3,800선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또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하며, 이러한 상승세를 견인했다. ‘파랑’으로 상징되는 미국 민주당이 대통령과 상원, 그리고 하원까지 장악하며 ‘블루웨이브’를 완성했고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 재난지원금’과 같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수월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대감을 바탕으로 미국 증시는 8일(현지시간) 3대 지수가 전장보다 오르며 상승 마감했다.

뉴욕주식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6.84포인트(0.18%) 상승한 3만1097.97에 장을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89포인트(0.55%) 오른 3824.68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134.49포인트(1.03%) 상승한 1만3201.97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상승 흐름이 이어질것으로 보이지만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도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강세의 배경은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유동성 효과에서 기인한다”며 “고객 예탁금이 70조원대에 육박하고 신규로 진입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기간 동안 증시로 유입되는 유동성 효과는 쉽게 종료되지 않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추가 부양책과 백신의 실체화 등 대내외적으로 우호적인 환경에 힘입어 코스피는 그동안 한번도 도달하지 못했던 3000포인트에 도달한 상황”이라며 “단기간에 도달한 만큼 고소공포증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현재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막대한 자금 흐름은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의 모멘텀은 단기간에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주간 제약·바이오업종 지수 리뷰

지난 한 주간 제약·바이오 업종의 대표 지수라 할 수 있는 코스피 의약품 지수와 코스닥 제약 지수는 서로 엇갈리며 희비가 교차했다. 의약품 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다 상승장으로 마감했지만 제약 지수는 한 주 내내 하락세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다.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전주(12월 11일) 대비 145.98포인트(0.7%↑) 오른 2만 909.1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제약 지수 역시 같은 기간 356.94포인트(2.62%↑) 상승한 1만 3997.80에 마감하며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우선 코스피 의약품 지수의 경우, 올해 첫 거래일인 4일에는 전장보다 46.95포인트(0.22%↓) 떨어지며 하락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5일에 전일 대비 154.36포인트(0.73%↑) 오르며 반등했으나 6일에는 또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주 후반인 7일과 8일에는 각각 140.3포인트(0.66%↑), 228.43포인트(1.07%↑)가 오르며 상승장으로 마무리했다.

코스닥 제약 지수는 의약품 지수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5일에 소폭 오름세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4거래일 동안 하락장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특히 주 후반인 7일에 –114.11포인트(0.82%↓), 8일에는 –176.25포인트(1.27%↓)가 떨어지며 약세가 계속됐다.

≫ 마감 후 주요 올빼미 공시

셀트리온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 ‘CT-P43’에 대한 임상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8일 공시했다.

스텔라라는 인터루킨(IL)-12·23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대표적인 적응증에는 건선과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등이 있으며 글로벌 매출은 7조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임상은 중등도 내지 중증 판상형 건선 환자 446명(국내 50명)을 대상으로 ‘CT-P43’과 오리지널 의약품인 스텔라라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하기 위한 3상 임상으로, 무작위배정·활성 대조·이중 눈가림 방식 등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임상시험 기간은 승인일(2021년 1월 7일)로부터 약 39개월이며 대상자 등록 상황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셀트리온 측은 “건선은 만성 면역 매개 염증성 질환으로 전세계 인구의 2~3%에 해당하는 1억 2500만명정도의 환자가 존재한다”라며 “여타의 주요 의료 질병 못지않게 장애를 유발하고 심리사회 기능에 영향을 미쳐 삶의 질(Quality of Life, QoL)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건선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우스테키누맙·인플릭시맙·아달리무맙·에타너셉트 등의 표적 생물학적 제제의 가용성은 건선의 치료에 혁명을 가져왔고, 이로 인해 환자의 치료 결과가 개선됐지만 기존 치료 옵션보다 훨씬 높은 재정적 비용이 발생하는 상황이다”라며 “바이오시밀러가 개발된다면 이러한 환자의 재정적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임상 3상을 통해 ‘CT-P43’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하고 오리지널 의약품 스텔라라에 대한 유사성을 입증할 예정이다”며 “판상 건선뿐 오리지널 제품이 승인받은 모든 적응증에 대한 허가 승인을 통해 시장 확대 및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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