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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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전염병으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중에서도 코로나 ‘최대 수혜주’로 평가받는 신풍제약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피라맥스’가 최근 글로벌 임상3상에 돌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증시에서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한 열기는 대단했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의하면,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지난 1년간 92.6%(10,946.25→21,085.04) 상승했고 코스닥 제약지수 역시 83.2%(7,662.52→10,040.39) 상승했다.

특히,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들은 ‘코로나 테마주’로 분류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핫(hot)’ 했던 종목은 신풍제약이었다. 작년 3월에 1만원도 안 되던 회사의 주가는 9월 들어서 20만원 가까이 치솟았고, 시가총액은 10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이 발표엔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새롭게 주식 계좌를 개설한 개인 투자자 중에서 20‧30대가 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은 신풍제약이었고 거래 금액은 약 3조원을 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신풍제약의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오는 8일부터 글로벌 임상3상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증시가 다시 한번 술렁이는 모양새다. 지난 1년 동안 신풍제약의 주가가 ‘피라맥스’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급등락을 반복한 것이 그 이유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클리니컬트라이얼즈(미국 임상시험 등록 사이트)에 따르면, 영국 리버풀의 연구진이 아프리카의 케냐와 부르키나파소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피라맥스의 치료효과를 확인하는 임상3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임상은 오는 8일(현지시간)부터 시작하며 완료 목표 시점은 2023년 7월 31일이다.

이에 팜뉴스는 2020년 신풍제약의 주가 흐름을 되짚어보며 추이를 살펴봤다.

표. 2020년 신풍제약 주가 변동(자료: 한국거래소)

투자자들이 신풍제약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 무렵이었다.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의 주성분인 피로나리딘과 알테수네이트가 각각 인비트로(In vitro, 시험관 내 실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특히 피로나리딘과 알테수네이트 두 성분을 병용했을 시, 24시간 후 바이러스 역가 억제율이 99% 이상을 기록했고, 지속력은 48시간까지 확장되며 세포독성도 감소하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소식에 회사의 주가는 4월 3일과 6일에 전 거래일보다 각각 29.96%, 29.87% 상승하며 폭등세를 기록했고 주가는 2만원을 넘겼다. 하지만 같은 달 14일에 –12.73%, 16일에는 –17.71%가 빠지며 다시 1만원 선으로 주저앉았다.

이후 5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경증 및 중등도 환자를 대상으로 피라맥스의 코로나19 치료제 국내 임상2상 시험계획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만, 당시 신풍제약의 주가는 임상승인 발표 다음 날인 5월 14일에 10.95%가 오른 것 외에는 두 자릿수 등락률을 보이진 않았다.

회사의 주가가 본격적인 급등세를 타기 시작한 7월부터였다. 3만원 초반대를 횡보하던 신풍제약의 주가는 7월 7일에 전일 대비 22.22%가 올라 3만 7950원을 기록했고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7월 23일에 12만 3000원까지 올랐다. 3월만 해도 1만원이 채 되지 않던 주가가 반년 사이에 10만원이 넘은 것이다.

하지만 7월 24일과 27일에 각각 –14.63%와 –30%가 폭락했고 회사의 주가는 7만 3500원까지 내려갔다. 7월 한 달 동안 주가가 20% 이상 상승한 횟수는 6번이었고 –10% 이상 하락한 횟수도 3번이나 됐다.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장세였던 셈이다.

이처럼 주가가 요동쳤던 배경에는 당시 코로나19 치료제로 각광받던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승인했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승인 취소 결정을 내렸고, 이로 인해 피라맥스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작용했다는 것.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피라맥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 등이 크게 늘어난 신풍제약이 지난 8월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이하 MSCI)’ 지수에 편입되며 외국계 패시브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

또한 8월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아프리카 환자 2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2상 시험도 주가 상승의 발판이 됐다. 이러한 소식에 신풍제약의 주가는 8월 들어 다시 10만원대를 돌파했고 10% 이상 상승률을 보인 거래일도 5번으로 집계됐다.

신풍제약의 주가가 정점을 찍은 것은 9월이었다.

8월 말 13만원대를 기록하던 신풍제약의 주가는 9월 들어 15만원대로 상승하더니 9월 18일에 전거래일보다 29.84%(4만 5500원↑) 오른 19만 8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역시 10조 4910억원까지 치솟으며 제약업계 상위사인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등의 기업들과도 큰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다음 거래일인 9월 21일에 소폭 하락한 데 이어 22일에는 –14.21%가 떨어지며 주가는 16만 6000원으로 내려갔다. 이후 내리막길을 이어가 11월에는 10만원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신풍제약의 주가가 11월 12일 10만 5000원까지 떨어지자, 다시 오름세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회사의 주가는 11월 한 달 동안 12만원대를 횡보하다 12월 들어서 또다시 급등세를 보였고 12월 9일에는 19만 1000원을 찍으며 ‘20만원 고지’를 넘보기도 했다.

그러나 주가는 끝내 20만원을 돌파하지 못하고 하락세를 거듭했고 현재는 12만 1500원(1월 6일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팜뉴스가 한국거래소 자료를 토대로 신풍제약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작년 한 해 동안 회사의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10% 이상 오른 횟수는 총 32번이었고 이 중 20% 이상 ‘폭등’한 것만 13번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10% 이상 하락세를 기록한 거래일도 15번으로 확인됐다.

이번 피라맥스의 글로벌 임상3상 소식이 또다시 주가 급등세를 연출할 것으로 예측되는 배경이다.

익명을 요구한 투자자는 “지난 2020년에 신풍제약의 주가 수익률은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라며 “피라맥스 관련 임상 소식 외에도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 관련 뉴스만 나와도 주가가 들썩였다. 이번 임상3상 소식도 그 여파가 어느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주가가 폭등했다가 급락하는 횟수가 잦았던 것이 사실이며, 한국거래소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한 횟수도 수차례나 된다”라며 “단순히 투기 목적의 '묻지마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풍제약의 관계자는 본지 취재진의 피라맥스 관련 질문에 대해 “현재로서는 피라맥스 건에 대해 특별히 전할 사항이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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