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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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동안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종목의 활약은 괄목할만했다. 팬데믹으로 국내 증시가 폭락했지만, 진단키트와 백신‧치료제 종목 등을 필두로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이 그 이유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픽(PICK)’한 코스닥 라이징스타와 K-뉴딜지수 중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호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0년은 유례없는 감염병 코로나19로 얼룩졌던 한 해였지만, 국내 증시에서 제약‧바이오 종목의 성장세는 눈부셨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대표지수라 할 수 있는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작년 1월 2일 1만 946.65포인트에서 12월 30일에 2만1085.04포인트로 무려 92.6% 급등했고, 코스닥 제약 지수도 같은 기간 7662.52포인트에서 1만 40.39포인트로 83.2% 상승했다.

그렇다면, 올해 한국거래소가 ‘픽(PICK)’한 제약‧바이오 종목들의 주가 상승률은 어땠을까. 팜뉴스는 한국거래소가 지난 7월 선정한 ‘코스닥 라이징스타’와, 10월에 발표한 ‘K-뉴딜지수’ 중 제약‧바이오 업종에 속하는 기업들의 주가 변동을 살펴봤다.

우선 ‘코스닥 라이징스타’는 한국거래소가 지난 7월 1일 발표한 35개 회사로,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 중에서 우수한 기술력과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어 향후 전망이 기대되는 업체들이 포함돼 있다. 이 중 제약‧바이오 기업은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7곳이다.

이들 조사대상 7곳 중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레고켐바이오로 확인됐다. 레고켐바이오의 주가는 지난해 7월 1일 기준 5만 4300원에서 12월 30일에 7만 100원으로 29.1%(1만 5800원↑)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회사의 시가총액 역시 6430억원에서 1조 6602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불었다.

이 같은 상승세에는 레고켐바이오가 기록한 기술수출 계약이 그 배경에 있었다.

회사는 지난해 4월과 5월에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와 항체-약물 복합체(ADC) 원천기술, 항암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고 이후 중국과 미국, 일본의 제약사와도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체결한 계약의 전체 규모는 약 1조 5000억원에 달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표상으론 주가가 하락했지만 ‘숨은 일 인치’를 엿볼 수 있는 기업들도 주목할만했다.

알테오젠과 엘앤씨바이오는 수치상으로 봤을 때 각각 –29.6%와 –64.1%의 주가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이들 기업은 각각 1대1과 1대2의 무상증자를 시행했기 때문에 외관상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비춰지는 것이다.

실제로 이들 기업이 무상증자를 실시한 이후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은 1조 4761억원이 늘었고 엘앤씨바이오도 459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알테오젠은 지난 6월에 글로벌 빅파마 중 한 곳과 피하주사 제형(SC) 기술인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는데, 계약 규모는 4조 6770억원으로 지난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 중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집계됐다.

즉, 알테오젠과 엘앤씨바이오가 무상증자를 실시한 점을 감안했을 때 ‘코스닥 라이징스타’에 선정된 제약‧바이오 종목들의 주가 수익률은 대부분이 호성적을 기록한 셈이다.

‘한국판 뉴딜정책’의 비전을 담은 ‘K-뉴딜지수’ 바이오 섹터의 증시 성적표도 나쁘지 않았다. 전체 10개 기업 중 7곳이 발표 당시보다 연말 시점에서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K-뉴딜지수란 한국판 뉴딜사업을 이끌어갈 선도기업들로 구성된 지수로 한국거래소는 지난 9월 7일, 미래 성장주로 각광 받는 배터리와 바이오, 인터넷, 게임 등 총 4개 산업 내에 있는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3개사를 선정해 만든 지수다. 또한 K-뉴딜지수의 하위 지수인 ‘바이오 K-뉴딜지수’에는 상위 3개사를 포함해 총 10개의 기업이 편입돼 있다.

이들 조사기업 중에서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셀트리온제약으로 확인됐다.

셀트리온제약의 주가는 지난 9월 7일 11만 9500원에서 12월 30일 23만 8600원으로 99.7%(11만 9100원↑) 수익률을 기록했고 시가총액 역시 4조 2792억원에서 8조 5444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 뒤를 바짝 쫓은 기업도 ‘셀트리온 삼형제’ 중 하나인 셀트리온헬스케어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는 10만 2100원에서 16만 3000원으로 59.6%(6만 900원↑)가 올랐고 시총 또한 15조 4946억원에서 24조 745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외에도 한미사이언스 29.9%(1만 7500원↑), 한미약품 21.4%(6만 4500원↑), 셀트리온 17.7%(5만 4000원), 유한양행 15.2%(99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 6.4%(5만원↑) 순으로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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