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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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B형간염 치료제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가운데,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가 ‘베믈리디’와 ‘비리어드’라는 쌍두마차를 앞세워 시장 리더십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모양새다, 

우선,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B형간염 시장은 점차 규모가 줄어들고 있지만, 베믈리디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베믈리디의 누적 처방액은 총 193억원으로 집계됐으며, 그중 3분기 처방액은 68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 37% 성장한 수치다. 신규 B형간염 환자 증가 폭이 높지 않고 내성 환자에게만 교체 투여가 가능한 제한적인 급여 환경을 고려하면 더욱 의미 있는 성장으로 보여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처방량 역시 꾸준히 증가해 시장 점유율도 2019년 1분기 대비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2019년 1분기 95만정에서 2020년 3분기 181만정으로 처방량이 증가했고, 점유율은 2019년 1분기 4.4%에서 2020년 3분기 8.1%까지 뛰었다.

길리어드가 2017년 국내 출시한 베믈리디(성분명: TAF)는 테노포비르의 표적화 전구약물(Novel Targeted Prodrug)로, 향상된 혈장 안정성을 통해 테노포비르를 간세포에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차별화된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혈장 내 테노포비르 농도를 89% 낮춰 약물전신노출을 줄여 ‘비리어드(성분명: TDF)’에 비해 10분의 1 이하의 적은 용량으로도 강력한 항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유지하는 동시에 신장 및 골 안전성을 높였다.

최근에는 간암 발병 감소에 기여하는 ALT 수치 정상화에도 이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LT는 간의 염증 여부를 확인하는 수치로, ALT 수치가 빠르게 정상화될수록 간암 발병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져, B형간염 치료 전략에서 그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베믈리디는 기존 약제 대비 ALT 수치 정상화에 도달하는 환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돼 이러한 치료 전략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환자들이 고령화되면서 만성 B형간염 치료에 있어 ‘장기 안전성’이 보다 중요해짐에 따라, 동반 질환의 관리 측면에서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한 베믈리디가 차세대 만성 B형간염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신기능 저하와 골감소증 및 골다공증과 같은 골밀도 문제를 겪는 환자의 경우 동반 질환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장기 안전성 확보가 중요한데, 베믈리디는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뿐 아니라 신기능과 골기능에 대한 안전성 프로파일이 개선됨을 입증하면서 처방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2020년 3분기 길리어드는 베믈리디와 비리어드라는 ‘쌍두마차’를 앞세워 이번 3분기 B형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47%의 점유율을 달성하는 성과를 보였다.

특히 비리어드의 경우 올해 3분기 218억원이 처방되며, 제네릭 공세에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비리어드의 3분기 처방량은 871만정으로 전년 동기 864만정 대비 오히려 증가해, 40% 내외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반면, 비리어드의 최대 경쟁 품목으로 꼽히는 ‘바라크루드(성분명: ETV)’의 3분기 처방실적은 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처방액인 180억원 대비 2% 감소했다. 처방량 역시 575만정에서 565만정으로 소폭 감소하며 25.4%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B형간염 치료제 전체 시장은 신규 환자 수의 꾸준한 감소세와 코로나19의 장기화 등을 요인으로 그 규모가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B형간염 치료제 처방 규모는 6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감소했고, 지난 10월까지의 전체 B형간염 치료제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B형간염 치료제의 전체 시장 규모는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베믈리디는 오히려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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