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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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자년(庚子年)은 제약‧바이오 업계에 있어 잊지 못할 한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전례 없는 전염병으로 그 어느 때보다 제약산업에 거는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팜뉴스는 올 한해 제약‧바이오 업계를 달궜던 주요 이슈들을 짚어봤다.

≫ 매출 ‘1조 클럽’ 안착 예상되는 기업은?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영업과 의료기관 방문이 전면 금지된 탓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제약사별로 희비가 존재하긴 했지만 상위 기업들은 대체로 선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지난 3분기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유한양행, 녹십자는 이미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특히 셀트리온은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연결 기준)이 1조 3504억원으로 제약‧바이오 기업 중 1위를 기록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도 1조 2406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유한양행과 녹십자가 각각 1조 1584억원과 1조 873억원의 누적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외에도 종근당과 광동제약, 한미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웅제약 등 5개 기업들도 3분기까지의 매출액이 7000억원을 넘어서면서 2020년 매출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한 상태다.

≫ 코로나19 ‘테마주’로 관련 종목 ‘요동’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뜨거웠다. 팬데믹 여파로 글로벌 증시와 국내 증시가 바닥을 쳤을 때,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들은 오히려 ‘테마주’로 엮이면서 주가가 폭등한 것이 그 이유다.

대표적으로 신풍제약의 경우, 클로로퀸 성분의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치솟기 시작했다. 올해 초 7000원 선이었던 회사의 주가는 7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9월 21일에는 21만 4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다만, 이 과정 속에서 신풍제약의 주가는 롤러코스터 등락을 반복했고, 지금까지도 코로나19 이슈가 있을 때마다 반짝 ‘폭등 후 급락’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부광약품과 일양약품, 동화약품, 그리고 대웅제약 등이 기존 약물을 재창출해 진행한 In vitro(시험관 내 실험)로 코로나19에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CMO 분야 주목…바이오 회사 ‘뜬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 내에서도 의약품위탁생산(CMO) 분야가 더욱 각광받기 시작했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에 뛰어들면서 상업화 시기가 빨라졌고, 이를 대규모로 생산할 CMO 기업들도 함께 주목받게 된 것이 그 이유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AZD1222’를 위탁생산(CMO)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8월에는 미국 노바백스와 백신 후보 ‘NVX-CoV2373’의 항원 개발과 생산을 책임지는 CDMO 계약을 체결했다. 두 번의 체결식에는 모두 보건복지부도 함께 참여했다.

녹십자도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맡게 됐다. 녹십자는 지난 10월, 국제기구인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과 5억 도즈(1도즈=1회 접종분) 분량을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녹십자는 내년 3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충북 오장 공장에 위치한 통합완제(W&FF)관에서 CEPI가 지정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에 미국 일라이릴리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LY-Cov555’를 위탁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최근 들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 8월에는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와 약 44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치료제 ‘VIR-7831(GSK4182136)’ CMO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잭팟’ 10조 돌파…역대 최고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해외 기술수출 규모가 10조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수치인 7조원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KPBMA)에 따르면 올해 제약‧바이오 산업이 달성한 기술수출 계약은 9개 기업이 총 13건을 체결했으며 전체 규모는 10조 1492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계약 규모가 컸던 기업은 알테오젠으로 확인됐다. 알테오젠은 지난 6월에 글로벌 빅파마 중 한 곳과 피하주사 제형(SC) 기술인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4조 6770억으로 확인됐다.

반환된 신약 물질을 다시 기술수출한 한미약품도 주목할만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얀센에 NASH 바이오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했지만, 지난해 7월 반환됐다. 하지만 올해 MSD와 해당 물질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으며 계약 규모는 1조 4000억원 규모다.

이외에도 ▲유한양행(기능성 위장관 질환 치료 YH12852) ▲JW홀딩스(3체임버 종합영양수액제 위너프) ▲SK바이오팜(뇌전증신약 세노바메이트) ▲레고켐바이오(항체-약물 복합체 ADC) ▲퓨처켐(전립선암 방사성의약품 FC303) ▲올릭스(습성황반변성‧망막하섬유하증 치료 OLX301D, 건성/습성 황반변성 치료 OLX301A) ▲보로노이(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고형암 치료) 등의 기업들이 글로벌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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