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곽승기 교수, 성형외과 문석호 교수

서울성모병원(병원장 김용식)은 대표적인 난치성 류마티스질환인 전신경화증을 지방유래줄기세포가 포함된 SVF 주사제로 치료해 손 부위 궤양이 호전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22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곽승기 교수와 성형외과 문석호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류마티스내과 박영재 임상강사와 여의도성모병원 성형외과 이윤재 교수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수지 궤양과 수부 장애를 동반한 난치성 전신경화증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SVF 주사제의 안전성과 효과를 분석했다. SVF 주사제는 환자의 복부 지방조직에 있는 SVF(stromal vascular fraction, 간질혈관분획)을 추출해 만들어졌으며, SVF에는 95% 이상의 세포 생존력을 보이는 충분한 양의 지방유래줄기세포가 포함되어 있었다.

연구팀이 SVF 주사제를 환자의 손가락에 주사한 뒤 6개월 후 평가한 결과, 중대한 이상반응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피부경화 정도와 삶의 질이 현저히 개선되었고 궤양 치료율은 31.6%로 나타났다. 이는 지방유래줄기세포를 포함하는 SVF의 항염증, 항섬유화 작용에 의한 효과로 추정된다.

전신경화증은 경피증으로도 불리며, ‘경피’란 단단한 피부를 의미한다. 전신경화증은 몸 전체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결합조직에 섬유화 병변이 오는 질환이다. 피부뿐만 아니라 혈관과 위장관 계통(식도, 위, 장), 폐, 신장, 근육, 관절 등에도 변화를 일으켜 기능의 결함을 초래할 수 있다. 전신경화증의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리 몸의 면역계에 이상이 생겨 결합조직 세포에서 콜라겐이라는 단백질이 과량 만들어지면서, 이 단백질이 피부나 다른 장기에 과량으로 축적되고, 이로 인해 피부도 단단하고 두꺼워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신경화증 치료는 특효약이 없는 실정이며, 질병의 진행과 합병증을 막는 목적으로 환자의 증상에 따라 약물 치료를 하게 된다.

곽승기 교수는 “현재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는 난치성 전신경화증의 수지 궤양과 수부 장애 치료에 있어 SVF 주사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를 제시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현재 신의료기술평가를 신청한 상태로, 승인이 이뤄질 경우 희귀 난치성 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방법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연구자 주도 질병극복연구사업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9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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