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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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종목의 활약은 그 어느 때보다 돋보였다. 특히 올해 마지막 상장도 프리시젼바이오와 지놈앤컴퍼니 등의 제약‧바이오 회사가 맡게 되면서, 이들 기업이 올해 IPO 시장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20년이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산업을 막론하고 전반적으로 파장이 적지 않았지만 기업공개 시장은 달랐다. 올 상반기 때만 하더라도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크게 침체된 분위기였지만 SK바이오팜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지난 7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은 공모가 4만 9000원에서 시작해 상장 이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이후 상장 4개월 만에 주식 투자에 있어 가장 영향력 있는 지수로 손꼽히는 MSCI 한국 지수에 편입하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또한 지난 8월에 코스닥에 상장한 이루다는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3039.56대 1이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루다는 레이저와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한 피부과, 안과, 치과분야 전문 의료기기와 흉터나 주름 등을 치료하는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개발‧판매하는 회사다.

이처럼 기업공개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종목의 활약이 돋보이는 가운데, 올해 남은 마지막 IPO 일정도 제약‧바이오 기업이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에 팜뉴스는 프리시젼바이오와 지놈앤컴퍼니의 기업 개요와 최근 실적 현황을 살펴봤다.

우선 프리시젼바이오와 지놈앤컴퍼니 모두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000대 1을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장 전 흥행 면에서는 ‘성공’이 보장된 것.

먼저 오늘(22일) 코스닥 상장을 하게 되는 프리시젼바이오는 체외진단 기기 및 시약을 개발‧제조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회사는 지난 8~9일 이틀간 수요예측에서 총 1372곳의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해 1231.23대 1이라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1만 500~1만 2500원) 상단인 1만 2500원에 최종 확정됐다.

이처럼 프리시젼바이오가 높은 주목을 받는 배경에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원천기술이 있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2D 이미징 기반의 TRF 진단기기를 개발해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TRF(Time Resolved Fluorescence)란 시분할을 통한 형광분석 기법으로, 기존 형광분석 기기보다 감도를 월등하게 향상시킨 분석 검사기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력 진단 영역은 심장질환이나 뇌질환 등의 질환이다.

주목할 점은 이 기술을 토대로 POCT(Point Of Care Testing, 현장진단) 영역에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항체-항원 검사키트에도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 7월 코로나19 항체 신속진단 키트 2종을 출시해 유럽과 아시아, 중동 지역에서 판매 중이며 항원-항체 결합반응을 토대로 현장에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20분 이내에 진단할 수 있는 항원 진단키트 ‘Exdia COVID-19 Ag’도 출시했다.

김한신 프리시젼바이오 대표이사는 “최근 체외진단 시장에서는 접근성과 신속성, 고감도는 물론이고 정확도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다”며 “회사는 이미 진단 플랫폼을 확보해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성능을 검증받았으며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신규 진단 항목의 지속적인 개발, 출시와 진단 분야를 다각화하는 등 POCT 전문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으로는 내일(23일) 코스닥 입성이 예정돼 있는 지놈앤컴퍼니가 있다.

항체연구와 유전체기술을 바탕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면역‧항암치료제 연구개발업체 지놈앤컴퍼니는 지난 7~8일에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1482개의 기관이 참여해 1163.4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3만 6000원~4만원) 최상단인 4만원으로 확정됐다.

이러한 흥행의 배경에는 ‘코넥스 대장주’라는 타이틀이 있었다. 코넥스 시장에서 지놈앤컴퍼니의 시가총액은 21일 기준, 9101억원으로 2위인 툴젠(5957억원)과 무려 3000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

이뿐만이 아니다. 회사가 개발 중인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와 면역관문억제제는 향후 높은 성장성으로 주목받는 분야로 꼽히고 있다.

글로벌데이터가 지난 3월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면역관문억제제 시장은 2019년 기준 약 239억 달러(한화 약 26조원)의 수익을 기록했고 2025년에는 약 544억 달러(약 59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지놈앤컴퍼니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면역항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GEN-001’ ▲피부질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GEN-501’ ▲뇌질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SB-121’ ▲고형암 타겟 신규 면역관문억제제 ‘GENA-104’ 등이 있다.

다만 이들 두 회사 모두, 매출에서 발생하는 수익 대부분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어 이익 실현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프리시젼바이오의 올 3분기(연결기준)까지 매출액은 36억 3백만원, 영업손실은 23억 2400만원, 당기순손실 53억 1800만원을 기록하고 있고 지놈앤컴피니의 상반기 누적 실적(연결기준)은 매출액 5300만원, 영업손실 105억 9100만원, 당기순이익은 5억 7900만원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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