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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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rl+Z’(되돌리기) ‘Delete’(삭제) ‘404(에러 코드의 일종)’ ‘Unsubscribe’(구독 취소)… 올해를 한 단어로 표현해달라는 트위터의 질문에 어도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유명 회사들의 답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올 한 해는 지우거나 되돌리고 싶을 만큼 힘이 들었다는 뜻이다.

코로나19로 힘겨웠던 2020년이 이제 3주밖에 남지 않았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여전히 하루에 수백 명씩 쏟아지고 있다. 정부가 재택근무 및 유연근무 등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장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바삐 달려온 국내 제약사들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팜뉴스가 10일 국내 제약기업 18곳의 연말 휴가 현황 및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현황 등을 조사했다.

우선, 조사대상 18곳 중 상당수가 기업 차원에서 휴가를 따로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연말 휴가 기간을 따로 갖는 회사들도 모두 개인연차 소진을 원칙으로 했다. 일정 계획 때부터 연말에 개인 연차를 일괄적으로 사용하기로 정했다는 뜻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외국계 회사에서는 주로 크리스마스 연휴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우리나라 제약사들의 경우 여름휴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나라는 보통 여름에 회사 차원에서 연차를 제공한다. 우리 회사의 경우 겨울에는 보통 남아 있는 개인 연차를 사용해 클로징 타임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조사대상 18곳 중 연말에 가장 길게 쉬는 회사는 크리스마스(25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총 10일간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부터 쉬는 날인 주말과 크리스마스, 신정을 제외하면 28일부터 31일까지 총 4일간 개인 연차를 사용하는 것.

크리스마스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휴가 기간을 갖는 회사로는 JW중외제약, HK이노엔, 녹십자, 한미약품, 삼진제약, 동아에스티, 동아제약, 환인제약, 일동제약 등이 있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개인 연차 소진을 원칙으로 28일부터 31일까지 클로징 기간을 갖는다”며 “대부분 개인 연차가 남아있지만, 부득이하게 모자란 경우 내년 연차를 당겨쓰는 방식으로 휴가 기간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의 경우 휴가기간이 다른 기업과 다소 달랐다. 유한양행은 12월 셋째 주인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휴가기간을 갖고, 이후 2주간 정상적으로 근무한다. 유한양행 역시 휴가 기간 중 개인 연차 소진을 원칙으로 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우리 회사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클로징 타임을 가졌다”며 “개인 연차 소진을 원칙으로 다음주부터 1주일간 동계 휴가를 보낸 뒤, 남은 2주간은 크리스마스를 제외하고 정상적으로 근무한다”고 말했다.

종근당과 삼천당제약의 경우 공식적인 클로징 타임은 있지만, 다른 회사보다는 다소 짧았다. 29일까지 정상 근무를 진행한 뒤, 30일과 31일 양일간 개인 연차 소진을 원칙으로 동계 휴가 기간을 갖는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공장의 경우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본사의 경우 30일과 31일 이틀간 개인 연차 소진을 원칙으로 휴가 기간을 가진다”고 말했다.

클로징 타임이 따로 없는 회사도 있었다. 경동제약과 대웅제약, 신풍제약, 셀트리온제약, 한국콜마, 일양약품의 경우 클로징 타임 없이 개인 연차를 자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회사도 늘어났는데, 크게 일괄적 재택근무, 유연한 재택근무의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었다.

먼저 일괄적으로 재택근무를 운용하는 회사는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JW중외제약, HK이노엔, 신풍제약, 동아에스티, 동아제약 등이 있었다.

특히 유한양행과 종근당, JW중외제약, HK이노엔의 경우 필수인력을 제외한 임직원 전원에 대한 재택근무를 운용 중이었다. 신풍제약, 동아에스티, 동아제약의 경우 50%, 대웅제약의 경우 3분의 1의 인원이 돌아가면서 재택근무를 하는 순환 재택근무제를 운용했다.

유연한 재택근무제를 운영 중인 회사에는 셀트리온제약, 녹십자, 일동제약 등이 있었다. 이들 회사는 각 부서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부서에 따라 일부 인원은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있다”며 “원활한 재택근무를 위해 회사 차원에서 마스크를 임직원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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