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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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인 유튜버들이 구독자수를 늘리기 위해 대마초를 피우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마초 합법 국가인 캐나다 시민권자라는 이유로 대마 흡연 후기를 여과 없이 노출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단속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A 유튜버는 최근 “대마초의 날, 대마초 1000만 원어치 전부 피워보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는 캐나다 현지 유튜버들은 대마초를 종이에 말아 피우기 위해 상점을 찾는 장면이 등장했다. 그는 “한국 돈으로 700만 원어치 대마를 오늘 다 피울거야”라며 점원들을 향해 너스레를 떨었다.

그 이후 등장한 장면은 캐나다의 한 바닷가 앞이다. A 유튜버는 친구와 함께 다량의 대마초를 종이에 말아서 피우기 시작했다. A 유튜버는 “너무 커서 불도 붙이는 것도 힘들었다. 하지만 결국 10분 안에 전부 피는 것에 성공했다”고 자랑했다. 영상 속에서는 두 사람이 연기를 내뿜을 때마다 리듬감 넘치는 음악이 나온다. 대마초 흡연을 신나고 재미있게 묘사한 것.

문제는 영상의 시청자들이 대부분 한국인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A 유튜버는 영상 속에서 대부분 한국어를 사용한다. 댓글을 남기는 시청자들도 한국인이 대다수다. 시청자들은 “420g을 같이 피고 싶다”며 “아직도 ‘헬조선’은 대마초가 마약이라는 인식을 지니고 있다”는 내용의 수많은 댓글을 달았다.

대마초 흡연은 국내 현행법상 불법이다. 국내에서 대마초를 피울 경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마약류관리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무거운 처벌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캐나다에서는 ‘합법’ 영상이지만 해당 장면이 국내 시청자들에게 대마 흡연을 노골적으로 ‘권유’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캐나다인 유튜버들은 지속적으로 자극적인 영상을 공개 중이다.

A 유튜버는 이전에도 “대마초 무한 리필, 4000명분(500g) 피워보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대마 기구로 다량의 대마를 흡입하고 연기를 내뿜는 모습을 방송했다. 정신이 몽롱한 상태로 대마를 흡입하는 내용도 수차례 내보냈다. 해당 영상에서는 “대마 흡입 이후 성관계를 맺을 경우 어땠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물론, 이들은 영상마다 “채널 제작자들은 캐나다 시민권자들로 유튜브 채널을 합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내용의 경고 문구를 삽입해왔다. 영상의 대부분은 대마초 흡연을 홍보하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정부가 해당 영상에 대한 규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는 까닭이다.

익명을 요구한 약사는 “정부가 유튜브에 규제를 요청해야 한다”며 “나라마다 사회적 경험과 역사가 전부 다르다. 이런 부분을 철저히 무시하고 캐나다에서 합법이라는 이유로 국내에 공개된 대마 흡연 관련 영상의 불법성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치 유혹을 하듯이 다량의 대마를 흡입한 후기를 전하는 것 자체가 국내 범법자를 양산할 수 있다”며 “캐나다에서는 영상을 찍는 것이 자유일 수 있지만 국내에서 대마는 소지부터 판매까지 중하게 처벌 중이다. 이를 조장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반드시 단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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