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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제비로 바라본 ‘먹어서 코로나19 치료하는 시대’
족제비로 바라본 ‘먹어서 코로나19 치료하는 시대’
  • 신용수 기자
  • 승인 2020.12.07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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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치료제 개발 중이던 MK-4482, 코로나19로 용도 변경
동물실험으로 감염 및 확산 방지 확인, 진행 중인 2·3상 기대감 상승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

미국 연구팀이 개발 중이던 인플루엔자 치료제를 이용해 상기도부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줄이고 전파까지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으로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현재 국내에서도 임상 2·3상 진행 중인 약물에 대한 것으로, 경구 투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조지아주립대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약물 ‘MK-4482’을 투여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상기도 감염을 막고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 12월 3일자에 발표했다.

MK-4482는 MSD와 리지백이 인플루엔자 치료제 목적으로 개발 중이던 신약으로, EIDD-2801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기니피그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전파를 예방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제약사들은 이들을 코로나19로 용도 변경해 치료제로서 활용하고자 했다. 기존 치료법으로 사용 중이던 렘데시비르나 혈장치료, 항체치료제 등과 달리, MK-4482은 경구 투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경구 투여 방식은 약물 투여에 의료진이 꼭 필요한 주사 방식에 비해 보급 속도 면에서 월등히 빠르다.

연구팀은 동물실험 대상으로 족제비의 일종인 페럿을 선택했다. 페럿을 이용한 코로나19 감염모델은 젊은 성인처럼 전파력은 뛰어나지만 증상은 발현하지 않는 형태로 나타난다. 중증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정상 활동이 가능해 전파력을 확인하기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연구팀은 페럿을 3마리씩 4개 집단으로 나눠, 각각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염시켰다. 이후 연구팀은 대조군을 제외한 3개 집단에 각각 용법을 달리해 MK-4482를 투여했다. 각 집단은 감염 12시간 이후 5mg/kg, 12시간 이후 15mg/kg, 36시간 이후 15mg/kg 용량으로 투여를 시작해 매일 2회씩 투여했다.  
 
그 결과 MK-4482로 처리한 페럿은 상기도부의 바이러스 양이 확연이 출어든 반면,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은 상기도부에서 외부 전파가 가능한 수준의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연구팀은 전파력의 변화도 함께 관찰했다. 페럿을 3마리씩 2개 집단으로 나눠 바이러스로 감염시킨 뒤, 한 집단은 감염 12시간 뒤 MK-4482로 처리했고, 다른 한 집단은 대조군으로서 약물을 투여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들을 감염 30시간이 지난 뒤 감염되지 않은 페럿 2마리와 3일간 합사해 전파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MK-4482 투여 집단의 경우 최초 감염시킨 페럿과 함께 합사한 비감염 페럿 모두 비강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 반면 대조군의 경우 최초 감염시킨 페럿뿐만 아니라 함께 합사한 비감염 페럿의 비강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감염된 족제비들은 감염 24시간 이후부터 감염성 바이러스 입자를 생성하기 시작했고, 연구 종료 시점에서는 감염의 최고 복제 단계에 도달했다. 전파를 유발하는 비말이 가장 많이 생성되면서 전파력이 최대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연구를 주도한 리처드 플렘퍼 조지아주립대 의생명과학연구소 교수는 “MK-4482가 체내 바이러스를 사멸하고 전파를 차단해 집단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한 것“이라며 ”아직 인간에게서 MK-4482의 항바이러스 효능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번 실험을 통해 이 약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를 차단할 새로운 수단이 될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MK-4482는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서 다국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엠에스디가 11월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아 임상 2/3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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