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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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주식시장이 마감한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수익률이 ‘호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10월과는 달리, 최근 ‘상승 가도’를 달리는 국내 증시와 함께 오름세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제약·바이오주는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주목을 받았는데, 조사대상 142곳 중 무려 117개 기업의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팜뉴스는 지난 11월 한 달 동안 국내 제약·바이오 종목의 대표 지수라 할 수 있는 코스피 의약품 지수와 코스닥 제약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의 주가와 시가총액 변동을 살펴봤다. 다만, 현재 거래정지 중인 셀루메드와 지난 11월 20일 코스닥에 상장한 티앤엘은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조사기업 142곳 중에서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티앤알바이오팹으로 확인됐다.

티앤알바이오팹의 주가는 11월 초 1만 1800원에서 11월 30일 기준, 2만 1000원으로 상승(9200원↑)하며 78.0%의 주가수익률을 기록했다. 1000억원이 채 안 되던 회사의 시가총액 역시 같은 기간 991억원에서 176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높은 주가상승률에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도입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벡스, 존슨앤존슨 등의 제약사들과 코로나19 백신 구매 조건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티앤알바이오팹이 ‘존슨앤존슨(J&J)’의 관련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

티앤알바이오팹은 3D 프린팅 기술을 통한 생물학적 제제나 생분해성 인공지지체, 3D 바이오 프린팅시스템 등을 제소해서 판매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회사는 지난 2월 존슨앤존슨메디칼과 3D 바이오 프린팅기술 공동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며, 존슨앤존슨메디칼은 존슨앤존슨의 의료기기부문 자회사다.

항체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셀트리온 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도 눈에 띄었다.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주가는 지난달 2일 기준, 24만 4500원에서 30일에는 34만원으로 39.1%가 뛰었고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33조 59억원에서 45조 8992억원으로 급등했다. 특히 주가와 시총 증감액을 절대치로 환산했을 때, 회사의 주가 및 시총 증감액은 각각 9만 5500원, 12조 8933억원으로 조사대상 중 가장 높은 값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제약 또한 주가가 월초에 11만 700원에서 월말에 18만 9300원으로 올랐고, 시가총액도 3조 9641억원에서 6조 7789억원으로 점프했다.

이 같은 ‘호성적’의 배경에는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가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25일, CT-P59(성분명: 레그단비맙)의 글로벌 2상 임상시험 투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향후 나올 임상 중간결과를 토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와의 사전 협의를 거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하겠다는 방침이다.

만약, 셀트리온이 식약처로부터 조기 사용 승인을 받으면 연내에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에 코로나19 임상 환자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임상시험이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셀트리온의 발표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종근당 삼형제(종근당바이오·종근당·종근당홀딩스)’의 주가상승률도 주목할만했다.

종근당바이오는 코스피 의약품 종목 중에서 가장 높은 주가수익률을 기록했는데,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 2일 3만 7750원에서 30일에 6만 4200원으로 70.1%(2만 6450원↑)가 올랐다.

종근당과 종근당홀딩스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각각 14만 9500원에서 17만 4000원(2만 4500원↑), 9만 7300원에서 11만 1000원(1만 3700원↑)으로 16.4%와 14.1%의 주가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주가 상승에는 해외에서 날아든 ‘낭보’가 그 배경에 있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일라이릴리의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베클러리(성분명: 렘데시비르)’의 병용요법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 승인(EUA)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입원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1건의 임상시험 결과, ‘올루미언트’와 ‘베클러리’를 병용한 환자군은 치료를 개시한 후 29일 이내에 회복되기까지 소요된 기간이 위약 및 ‘베클러리’를 병용한 대조군에 비해 단축된 것.

종근당은 바로 이 ‘올루미언트’의 국내 공동판매를 맡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3월, 한국릴리와 올루미언트에 대한 국내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는데, 종합병원은 한국릴리와 종근당이 함께 맡고 의원급은 종근당이 주력으로 영업‧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해외에서 전해진 호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종근당이 러시아에서 진행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의 임상2상 중간결과가 긍정적인 평가를 얻은 것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러시아의 데이터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DSMB, Data Safety Monitoring Board)가 나파벨탄의 임상2상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 중간평가한 결과, 임상의 유용성이 있음을 확인하고 임상을 지속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DSMB는 목표로 하는 임상 대상자 수의 50%를 완료한 시점에서 피험자의 안전성에 대한 점검과 임상의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로 임상적 가치를 평가받는 과정이다.

앞서의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환자 50명에게 10일간 위약과 나파벨탄을 투여한 결과, 나파벨탄의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개발 가능성과 임상적 유용성이 확인됐다”며 “DSMB의 권고를 바탕으로 연내에 임상시험을 끝내고 내년 1월 국내에서 조건부 허가 신청을 목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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