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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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진단키트’ 관련주들이 최근 3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주요 업체들의 ‘성적표’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씨젠을 포함한 ‘3대장’ 종목이 압도적인 성장률을 보이면서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들이 진단키트 영역에서 쌓아올린 오랜 역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팜뉴스가 주요 진단키트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진단키트 ‘대장주’로 꼽히는 씨젠의 올 3분기 (누계)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882억원에서 6845억원으로 67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다르지 않았다. 3분기(누계)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3억원에서 4187억원으로 2320.2%로 뛰어올랐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210억원에서 3128억원으로 1413.3%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펜데믹 훈풍을 타고 ‘트리플’ 실적 호조를 보인 것.

바이오니아와 랩지노믹스도 트리플 실적 ‘쌍두마차’에 올라탔다. 바이오니아의 올해 3분기(누계) 매출액은 290억원에서 14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402.1%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랩지노믹스의 올 3분기(누계) 매출액은 879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238억원에서 269.3% 증가한 수치다. 올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45억원과 382억원을 기록하면서 8800%와 4675%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렇다면 ‘3대장’이 ‘트리플 실적’ 호조를 보인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의 진단 키트 역사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코로나19 펜데믹 국면에서 발생하는 변수들을 제대로 방어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들리고 있다.

실제로 씨젠은 분자진단 영역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업체다. 2000년 설립 이후 20년 동안 분자진단의 핵심 기술 확보에 주력해왔다. 12월 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지 2주 만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키트 ‘올플렉스(Allplex 2019-nCoV Assay)’를 개발한 저력도 깊은 역사와 무관치 않다.

바이오니아도 1992년 ‘유전자 기술의 완전 국산화’를 목표로 창업한 바이오 벤처 1호 기업으로 유명하다. 1999년 유전자 증폭장치(MyGenie™96)를 국내 최초 개발한 업체도 바이오니아다. 랩지노믹스도 분자진단 전문 업체로 유전자 분석 역사가 상당한 업체다. 3분기 실적 성적표에서 ‘구관’이 ‘명관’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릴 수 있는 까닭이다.
 
‘다크호스’ 피씨엘과 진매트릭스의 실적 호조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기업도 적지 않은 역사를 지닌 업체다. 피씨엘의 지난해 3분기 누계 매출액은 0.3억원이었만 올 3분기 매출액은 458억원을 기록 중이다. 152566.7% 상승한 수치로 불과 1년 만에 역대 최고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다. 지난해 회사는 3분기 누계기준 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동기 48억원의 당기순손실역시 당기순이익 204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손실 폭을 고려하면 피씨엘의 흑자전환은 상당히 주목할 만한 수치다.

진매트릭스의 매출액도 지난해 3분기 누계 당시 36억원이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차원이 다른 실적을 보였다. 118억원으로 227.8% 성장한 것.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피씨엘과 마찬가지로 회사 규모는 커졌고 내실과 수익성도 탄탄한 업체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반면 수젠텍, EDGC, 오상자이엘 등 다른 업체들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 펜데믹 훈풍에 올라탔는데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의 세 가지 조건을 전부 만족시키지 못한 것.

수젠텍과 EDGC는 2010년 이후 설립된 업체다. 오상자이엘도 진단키트 역사가 깊지 않은 회사다. 업계에서 이들 업체의 짧은 역사가 3분기 누계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들리고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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