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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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이 코로나19 치료제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연구팀이 스타틴 복용으로 코로나19 확진자의 중증 진행 위험을 줄이고 빠른 회복을 도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것. 연구팀은 한계점은 있지만 코로나19 치료제로서 스타틴의 잠재력을 확인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샌디에이고) 의대 건강연구팀(UCSDH)은 스타틴이 코로나19 입원환자의 중증도와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관련 논문을 국제학술지 미국심장학회 저널(JACC) 9월 15일자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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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틴은 콜레스테롤 합성속도 조절단계에서 작용하는 물질인 HMG-CoA의 환원효소를 억제해 간에서 콜레스테롤 생성을 막고 혈중 지질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이상지질혈증 및 고지혈증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약물로, 현재 사용 중인 스타틴 계열 약물로는 로바스타틴, 프라바스타틴, 심바스타틴, 플루바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 피타바스타틴 등 7개가 있다.

로리 다니엘스 UC샌디에이고 의대 심장내과 교수와 카렌 메서 가정의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올해 2월 10일~6월 17일 UC샌디에이고 의료센터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170명을 코로나19 음성 환자 5281명과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이 분석한 코로나19 환자 170명은 중 일부는 기저질환으로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혈관질환(CVD) 등을 앓고 있는 환자였다.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을 한 달 이상 복용한 환자가 27%, 고혈압치료제 ACE억제제(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와 ARB(안지오텐신2 수용체 차단제)를 한 달 이상 복용한 환자는 각각 21%, 12%였다.

연구팀은 스타틴 및 ACE억제제, ARB 복용자의 코로나19 증상의 중증도 및 회복 양상을 비교했다. 그 결과 입원 전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는 중증 코로나19 발병 확률이 약 71% 감소했다. 반면 ACE억제제나 ARB는 중증 코로나19 중증 발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입원 전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들은 회복세도 빨랐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회복에는 중앙값 기준 7일이 필요한데, 스타틴 복용 환자들은 회복이 현저히 빨랐다. 통계적 분석을 통해 확인한 결과, 스타틴은 통계의 유의미성을 평가하는 P값이 0.002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P값이 0.05 미만을 기록하면 연관성이 있다고 해석한다. 반면 ARB는 P값 0.06으로 낮은 수준의 연관성을 보였고, ACE는 P값 0.78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틴은 그동안 학계에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로 주목받았다.

후세인 칼릴리 이란 테헤란의대 약대 교수는 스타틴의 국제학술지 ‘인간 약리학 및 약물치료학 저널’ 4월 8일자를 통해 스타틴을 코로나19가 유발하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을 억제하는 데 쓸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기고문을 작성한 바 있다. 다니엘스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스타틴을 실제로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에 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다만 연구팀은 상대적으로 작은 연구 표본 크기와 스타틴과 ACE 억제제, ARB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처방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 있어 연구에 한계점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다니엘스 교수는 “스타틴이 중증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수 있다는 잠재적 결과를 얻은 것”이라며 “스타틴이 코로나19를 개선할 수 있는지를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다른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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