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길리어드 CI
사진. 길리어드 CI

전략적 M&A를 통해 만성질환과 희귀질환 분야에 강점을 보여왔던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항암제 분야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길리어드가 항암제 바이오기업인 이뮤노메딕스(Immunomedics)를 210억 달러에 인수하는데 합의한 것. 이는 이뮤노메딕스의 최종 종가에 108%의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88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올해 말까지 모든 인수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로 길리어드는 이뮤노메딕스가 개발 중인 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Trodelvy, sacituzumab govitecan)'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트로델비는 anti-TROP-2 항체에 SN-38이라는 topoisomerase I 저해제를 결합시켜 TROP-2를 타겟팅하는 항체약물복합제(ADC)로 지난 4월 FDA로부터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TNBC)에 대해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가장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트로델비는 화학요법에 비해 조양 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59%까지 현저히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으며, 평균 무진행 생존기간의 경우 화학요법 투여군이 1.7개월인데 반해 트로델비는 평균 5.6개월이었다. 아울러 트로델비는 수명 연장과 같은 주요 2차 평가 변수도 충족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트로델비는 4월 승인되어 시장에 출시된 후 처음 두 달간 2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전문가들은 트로델비의 최대 매출액이 40억 달러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매출액이 길리어드의 인수금액을 고려했을 때, 결코 인상적인 금액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길리어드측은 이같은 수치가 트로델비의 비유방암 적응증 승인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향후 트로델비의 성장 가능성을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트로델비가 2030 년대 중반까지 길리어드의 매출 성장을 실질적으로 가속화 할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로델비는 현재 호르몬 수용체-양성 HER2-음성 유방암과 관련해 3상 임상이 진행 중이며 방광암에도 2상 임상이 추진 중에 있다. 여기에 폐암 치료제 및 강력한 안전성 프로파일과 인상적인 효능을 바탕으로 체크 포인트 억제제와 PARP 억제제 계열 약물과의 병용요법 치료제로의 가능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길리어드는 항암제 분야 강화를 목적으로 올해 초에는 CD47 표적 단일클론항체인 '마그롤리맙(magrolimab)'을 보유 중인 바이오기업 포티세븐을 49억 달러에 인수했다. 또한 TIGIT 단백질 등 면역 관문 수용체들을 표적으로 하는 차세대 항체약물 개발을 목적으로 항암제 전문기업인 아커스(Arcus)와 20억 달러 규모의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지난 7월에는 신계열 면역치료제 개발기업인 티조나 세러퓨틱스(Tizona Therapeutics)의 지분 49.9%를 인수하기 위해 3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공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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