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저녁 8시경 뚝섬한강공원 모습

서울시가 24일부터 시 전역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하지만 팜뉴스 취재 결과, 행정명령 시행을 불과 4시간여 앞둔 주말 한강공원의 모습은 방역과는 거리가 멀었다. 마스크 착용은 커녕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마저 지켜지지 않는 모습을 쉽게 포착할 수 있었다.
 
팜뉴스 취재진은 서울시의 실·내외 마스크 의무화 행정명령에 따른 시민들의 모습을 살펴보기 위해 23일 오후 8시경 서울 뚝섬한강공원을 찾았다.

이날 오후 서울시는 실내·외 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자정부터 음식을 먹을 때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면, 서울 내 다중이 모이는 모든 곳에서는 마스크를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하지만 행정명령 시행을 불과 4시간 앞둔 저녁 8시, 뚝섬한강공원의 일부 시민들은 코로나19를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뚝섬한강공원 청담대교 북단 아래 강변 둔치에는 100명 이상으로 보이는 시민들이 모여있었다. 19일부터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돌입함에 따라,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된 상황이다. 물론 이들이 특정 목적을 위해 모인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은 충분히 존재했다.

이곳에서는 음식물을 먹고 있는 시민 외에도 마스크를 벗거나 턱에 걸친 일명 ‘턱스크’를 한 채 대화를 나누는 시민들을 여럿 포착할 수 있었다. 일부 시민은 마스크를 벗고 담배를 피우며 산책로를 활보하는, 이른바 ‘길빵’을 선보였다. 담배를 피우다가 가래를 뱉거나 기침을 하는 시민도 몇몇 볼 수 있었다.

사람 간 간격이 잘 유지되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일부 시민들은 다른 일행과 채 1m 거리도 두지 않은 채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보건당국이 권고한 사람 간 간격 2m 이상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다른 구역에서는 노래를 부르며 이른바 ‘술 게임’을 하고 있었던 일행도 있었다. 게다가 이 일행의 인원은 10명가량. 서울시 행정명령에 따라 실외에서 10인 이상 집회가 금지된 상황에서 이들의 모임은 행정명령 위반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물론 시민 다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2m 이상 간격을 유지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방역의 작은 틈을 파고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일부 시민들의 일탈은 충분히 사회 위협이 될 수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실·내외를 막론하고 사람들이 운집해 있다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 한강공원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음식물을 꼭 먹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마스크를 벗는 행위를 자제하고 2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앞으로는 마스크를 벗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어기면 행정명령에 따라 벌금 등을 부과할 수 있고, 차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 이에 따른 구상권 청구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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