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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전파, 美 CDC 논문과 스타벅스 야당점 비교해보니
에어컨 전파, 美 CDC 논문과 스타벅스 야당점 비교해보니
  • 김응민 기자
  • yesmin@pharmnews.com
  • 승인 2020.08.19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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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 “에어컨 바람 방향에 따라 확진자 발생”
카페 구조 분석 결과, ‘물리적 환기’가 어려운 환경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커피전문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보건 당국은 ‘에어컨’에 의한 에어로졸 전파를 의심하는 가운데, 몇 달 전 미국 CDC에 발표된 논문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실내에서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코로나19 전파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 때문이다.

경의선 야당역 근처에 위치한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에서 지난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현재까지 50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했다. 주목할 점은 초기 확진환자 두 명이 3시간 동안 머문 카페 2층에서 대량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방역 당국은 “제한적인 공간에서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었고, 마스크 착용도 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밀폐된 공간에서는 2미터 이상 거리에서도 침방울 전파가 가능하다. 자세한 전파 경로는 아직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 광둥성의 연구진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학술지 ‘신종 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음식점의 에어컨 바람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DOI: 10.3201/eid2607.200764).

식당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은 중국 우한을 여행하고 온 A 가족(4명)으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 23일 우한에서 돌아온 A 가족은 다음 날인 24일에 점심시간에 광저우의 한 음식점을 찾았다. 5층에 위치한 식당은 에어컨이 완비된 상태였고, 별도의 창문은 없었다.

[그림-1=오른쪽 에어컨에서 나온 바람이 C 가족과 A 가족이 앉은 테이블을 지나 B 가족까지 도달했다가 다시 에어컨으로 돌아가는 공기 흐름을 나타낸 그림. A1이 최초 감염자임]

그림과 같이,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은 A 가족을 중심으로 양쪽 옆에 B 가족과 C 가족이 자리 잡고 있었다. 에어컨 바로 앞에는 C 가족(2명)이, 반대편인 유리벽 쪽에는 B 가족(3명)이 앉아 있었다.

당시 식당에는 총 91명(83명 손님, 8명 직원)이 있었고, 이들 중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확진자 10명이 모두 A 가족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A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인 A1이 식사 당시에는 증세를 보이지 않았지만, 최초 감염자로 확인됐다”며 “감염자의 바이러스가 비말 형태로 에어컨 바람에 날아가 주변 사람들에게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 가족은 B·C 가족과 각각 53분과 73분동안 함께 있었다”며 “식사 당시, 가족 간의 거리가 1m 이상이었고 침방울이 클 경우 1m 이상 날아가지 않지만 에어컨 바람이 순환하면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음식점 내 감염의 핵심요인은 공기 흐름이다”며 “식당과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테이블 간격을 넓히고, 환기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앞서 대량의 감염 사례가 나온 파주시의 카페는 어떤 구조일까.

해당 카페 2층은 약 60~80석의 테이블과 의자가 배치돼 있었다. 자리 간 간격은 1m가 넘는 곳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었다. 또한 천장에는 총 5대의 시스템 에어컨이 설치돼 있었다. 천장의 높이는 어림잡아도 3m를 훌쩍 넘어 보였다.

사진=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 2층 일부 모습

다만, 사진에서와 같이 2층의 도로쪽 벽면은 ‘유리창’으로 돼 있었다. 유리창은 위·아래로 구분돼 있었는데, 창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위쪽은 아예 개폐가 불가능한 구조였다. 아래 창은 미닫이 방식이었는데, 이마저도 매장 양쪽 끝에 있는 창만 열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전문의는 “환기란 실내의 공기를 창밖의 공기와 교환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일반적으로 창문을 열면 더 많은 외부 공기가 유입되며 약 1시간가량 창을 열어 놓을 시 실내 공기는 여섯 번 정도 교체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2~25도 사이에서 약 5일간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환기가 원활할수록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다. 밀폐된 환경일수록 잦은 환기가 필수인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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