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의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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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는 전공의들의 파업을 하루 앞두고 발표한 박능후장관의 '국민 및 의료인들에게 드리는 말씀'에 대해
"간곡한 호소였지만 사실상 정부가 발표한 원안에서 한걸음도 물러설 수 없다는 내용이었으며, 의료계의 요구에 대한 거절이었다"고 평가했다.

6일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국민 및 의료인께 드리는 말씀을 통하여 의사인력 증원안의 불가피함과 의료계의 협력을 요청했다. 

하지만 의협은 "이제부터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때라는 장관의 말처럼 정부가 일방적으로 당정협의를 통해 의사인력 증원안을 발표하기 전에 미리 의료계와 머리를 맞댔다면, 대한의사협회의 단체행동을 '일부' 의료단체 집단행동으로 축소하지 않았다면, 진정으로 존중했다면, 이런 사태가 일어나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의대정원에 대하여 중요한 세부적인 논의사항들이 많이 남겨져 있다"며 사전에 새로 선발될 의대생을 어떻게 내실있게 교육하고 수련시킬 것인지, 의사들을 어느 지역에 배치하고, 어떤 진료과목 의사를 양성할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발표하기 전에 먼저 어느 지역, 어느 분야에 몇 명의 의사가 필요한지부터 조사하고 정밀하게 계획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아울러 의협은 "박능후 장관은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언급했다. 정책의 영향을 받는 당사자에게 의견도 묻지 않고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숫자에만 함몰된 의사인력 증원안은 과연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한 결정인가. 정권과 정치권의 체면과 공치사를 위한 결정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나를 기다리는 환자를 뒤로 하고 거리로 향하고 싶은 의사는 단 한명도 없다. 그럼에도 정부는 그간 의료계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함으로써 젊은 의사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오늘 장관의 말 속에 이미 답이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더 이상 오답에 매달리지 말고 남은 시간 동안, 답을 찾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대한전공의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2시 기준 빅5병원을 비롯해 상급종합병원 37개소 등 104개 수련병원에서 전공의 총 1만339명이 파업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전체 전공의 1만6,000여명의 65%에 해당한다.

전공의 파업은 7일 오전 7시부터 8일 오전 7시까지 24시간 동안 진행된다. 대전협은 파업 당일 8개 지역별로 야외 집회와 철야 정책토론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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