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예방요법(PrEP)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길리어드의 '트루바다(Truvada)'에 도전할 대항마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GSK의 장기 지속형 주사제 '카보테그라비르(cabotegravir)'이다.

GSK는 올해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23차 세계에이즈학회 컨퍼런스(International AIDS Conference)에서 카보테그라비르에 대한 긍정적인 임상결과를 발표하며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이번에 발표된 HPTN 083 임상은 두달에 한번 투여하는 주사제형 카보테그라비르와 길리어드의 1일 1회 경구제형인 트루바다의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평가한 것이다. 4,570명이 참여한  HPTN 083 연구는 고무적인 임상결과가 나오면서 지난 5월 독립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조기 중단된 바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HPTN 083의 최종 임상결과 카보테그라비르는 트루바다에 비해 우월한 예방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평균 1.4년 추적 후 카보테그라비르는 트루바다와 비교해  HIV 감염 위험을 66% 감소시켰으며 최종 HIV 발생률은 트루바다 투여군에서 1.22%(39건)인데 반해 카보테그라비르 투여군에서 0.41%(13명)으로 3배 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임상결과와 관련해 일부 복약 준수에 문제가 있는 환자들로 인해 트루바다 투여군의 HIV 발생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임상서 트루바다 투여군의 87%에서 테노포비르가 검출되었으며 75%에서는 일일 투약 수준과 일치하는 약물혈중농도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트루바다의 복약 순응도는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임상서 나타난 우수한 효능과 더불어 1년에 6번만 주사하면 되는 투약 편의성은 카보테그라비르의 강점이다. 다만 주사제의 경우 전문의료진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현재의 코로나 사태와 같이 병원방문 자체가 꺼려지는 상황은 단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GSK는 2021년 상반기에 카보테그라비르에 대한 FDA 승인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FDA 승인시 9월에 카모테그라비르가 시장에 발매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트루바다의 저가 제너릭 버전과의 경쟁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컨센서스 전망에 따르면 카보테그라비르의 최대 매출은 7억 7,000만 파운드(9억 4,500만 달러)로 현재 길리어드가 지배하는 HIV 예방 시장의 약 1/3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트루바다의 제네릭 경쟁에 직면한 길리어드는 트루바다의 후속 개량약물인 데스코비(Descovy)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길리어드는 현재 미국의 PrEP 환자의 약 38%가 데스코비를 이용하고 있으며, 트루바다에서 데스코비로 전환하는 PrEP 사업을 연말까지 40-45%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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