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릴리의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버제니오’가 지난 1일부터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를 받게 됐다.

사진=이근석 혈액종양내과 교수
사진=이근석 혈액종양내과 교수

한국릴리는 2일, 호르몬 수용체 양성(HR+) 및 사람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음성(HER2-) 진행성 혹은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버제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가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의 적용 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고시에 따라 6월 1일부터 건강보험급여를 적용받게 된다고 밝혔다.

버제니오는 세포 분화와 성장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CDK 4&6(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아제)을 선별적으로 억제해 암세포 증식을 막는 차세대 표적치료제다.

버제니오는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HR+/HER2- 진행성 혹은 전이성 유방암이 있는 폐경 후 여성의 일차 내분비 기반 요법으로서 ▲아로마타제 억제제와의 병용요법과 ▲여성의 내분비요법 후 질병이 진행된 경우 풀베스트란트와 병용요법으로 사용 허가를 받았다.

버제니오는 위험분담제(RSA)를 통한 급여 신설 품목으로 인정받았고, 사용 시 급여는 허가사항과 동일한 조건이다. 약가는 50mg, 100mg, 150mg 모두 1정당 49,587원이다.

급여 적용의 근거가 된 MONARCH 2 임상시험에서는 내분비 요법으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HR+/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실험군(n=446)은 버제니오와 풀베스트란트를 병용요법을, 대조군(n=223)은 풀베스트란트 단독요법을 실시했다.

그 결과,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에서 실험군은 대조군에 비해 유의미한 연장 값을 보여줬다. 버제니오와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 중앙값은 16.4개월이었고, 풀베스트란트 단독요법 중앙값은 9.3개월이었다(HR 0.553; 95% CI: 0.449 - 0.681, p<0.001).

주목할 점은 전체생존기간(OS)에서도 유의미한 증가가 있었다는 것이다.

MONARCH 2 연구의 2차 유효성 평가 변수로서 전체생존기간(OS)을 분석한 결과, 실험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는 46.7개월이었으며 대조군은 37.3개월로 실험군이 9.4개월 더 길었다(HR: 0.757; 95% CI: 0.606 - 0.945; p= 0.01).

이근석 혈액종양내과 교수(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장)는 “전이성 유방암은 사실상 완치가 힘들고 예후도 매우 나쁜 편이므로 전체생존기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과 달리 사회적으로 활동이 왕성할 시기(45세~50세)에 전이성 유방암 발병률이 높다. 전체생존기간을 연장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차 치료제로 폐경 전‧후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에서 폐경 여부와 관계없이 유의미한 OS 개선을 입증한 CDK 4&6 억제제는 버제니오가 유일하다”며 “특히 동아시아 하위그룹 분석에서는 객관적반응률(OPR)이 모그룹보다 더 높다. 좀 더 연구가 필요하지만, 국내 환자들에겐 결코 나쁘지 않은 결과다”고 말했다.

버네니오의 전체생존기간에 대한 임상적 유익성(clinical benefit)도 하위그룹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났다. 내분비 요법으로 치료받으면서 1차적 내분비 내성(ET resistance, 암이 빠르게 재발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됐을 때)이 나타난 여성에서의 결과는 모든 피험자를 대상으로 하는 ITT(intent-to-treat) 집단과 일관되게 나타났다(HR: 0.686; 95% CI: 0.451 - 1.043).

간이나 폐와 같은 장기로 암이 전이되어 더 공격적이고 예후가 나쁜 특징을 보이는 경우에서도 일관된 효과를 보였다(HR: 0.675; 95% CI: 0.511 – 0.891).

이근석 교수는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의사든 환자든 항암요법은 최대한 늦게 시작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환자의 치료 부담과 삶의 질에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버제니오는 항암화학요법을 실시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의 중앙값을 위약군 대비 크게 연장시켰다”고 전했다.

실제로 수명 연장 이외에도 이번 연구에 대한 탐색적 분석에 따르면, 버제니오와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은 항암화학요법 실시까지 걸리는 시간의 중앙값을 위약군 22.1개월 대비 50.2개월로 연장했다(HR: 0.625; 95% CI: 0.501 – 0.779).

한편, 버제니오 복용 후 빈번히 관찰된 이상 반응으로는 설사, 호중구 감소증, 피로, 감염, 오심, 복통, 빈혈, 구토, 탈모, 식욕 감소 등이 보고됐다. 또한 버제니오는 국내 허가된 4&6 억제제 중 유일하게 휴약 기간 없이 매일 복용이 가능하다.

알베르토 리바 한국릴리 대표는 “전이성 유방암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HR+/HER2- 타입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서, 버제니오를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한국릴리는 앞으로도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삶을 제공할 수 있는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