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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CR에서 공개된 국산 암 치료제 ‘궁합’ 성적표
AACR에서 공개된 국산 암 치료제 ‘궁합’ 성적표
  • 김응민 기자
  • yesmin@pharmnews.com
  • 승인 2020.04.29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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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넥신‧에이치엘비, 병용치료 임상결과 ‘합격점’
신라젠, 중간 임상 결과 발표...효과는 ‘글쎄’
사진=게티이미지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주요 암 치료제 성적표가 미국암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0)에서 공개됐다. 몇몇 회사는 항암제와 병용투여 시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한 반면에, 아직 효과가 있다고 단정 짓기엔 어려움이 있어 보이는 곳도 있었다.

AACR은 매년 80개국에서 500개 이상의 기업과 24,000명이 참가하는 국제학술대회다. 이 자리를 통해 초기임상시험과 비임상시험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고, 기업들의 성과 지표 등을 확인해 파트너십 체결이나 기술수출 등의 교류도 활발히 일어난다.

≫ 제넥신, DNA백신‧키트루다 병용투여 반응률 ‘3배’ 이상↑

제넥신의 DNA백신 ‘GX-188E’와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궁합은 ‘합격점’을 받았다.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GX-188E 병용투여 국내 임상시험(1b/2)에서 키트루다 단독투여 대비 객관적 반응률이 3배 이상 높아진 것.

이번 임상시험은 자궁경부암 환자 중에 인유두종바이러스(HPV) 16형 또는 18형을 보유하고, 기존 표준치료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GX-188E와 키트루다를 병용투여했다.

그 결과, 자궁경부암 환자 22명 중 22.7%에 해당하는 5명에서 종양이 완전히 소실되는 완전관해(CR, Complete Remission)를 확인했다. 또 다른 5명은 종양의 크기가 치료 전보다 받은 후에 50% 이상 감소한 부분관해(PR, Partial Remission)가 관찰됐고, 이를 객관적 반응률(OPR, Overall Response Rate)로 계산하면 45.5%다.

키트루다는 지난 2018년, 미국에서 PD-L1이 발현된 자궁경부암 환자에게 단독요법‧2차 치료제로 승인 받았지만 객관적 반응률은 12.2%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항암제를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 20% 이상의 반응률을 보여야 효과성이 있다고 평가한다.

최석원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임상은 GX-188E가 키트루다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라며 “경쟁 약물인 이노비오의 VGX-3100에 대한 임상 3상(REVEAL 2) 진행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에이치엘비, 리보세라닙 병용투여 ‘2차 치료제 가능성’ 확인

에이치엘비의 항암제 ‘리브세라닙’은 확장기 소세포폐암 환자에게 2차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 28일, 에이치엘비는 확장기 소세포폐암 2차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치료에 대한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 국립암센터와 중국의학과학원 종양센터 등 13개 병원에서 진행된 이번 임상시험은, 기존 면역항암제 임상 결과에 비해 매우 의미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무진행생존기간 중간값(mPFS, median Progressive Free Ssurvival)은 3.6개월이었고 생존기간 중간값(mOS, median Overall Survival)은 8.4개월로 확인됐다. 객관적 반응률(OPR)과 질병통제율(DCR, Disease Control Rate)은 각각 34%와 69.5%로 밝혀졌다.

특히, 백금계 항암제 민감성이 있는 환자 이외에 저항이 있는 환자군에서도 높은 반응률을 보여 확장기 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다. 또한 이번 임상시험에선 치료 부작용에 따른 사망자가 나오지 않아 안전성도 확인됐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리보세라닙의 효능과 안전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임상 결과였다”며 “에이치엘비의 자회사인 엘레바에서는 간암 1차 치료제를 비롯해 위암, 대장암 등 5개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번 확장기 소세포폐암의 의미 있는 임상 결과로 리보세라닙의 가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신라젠, 펙사벡 병용투여 반응률 발표, 효과는 ‘글쎄’

신라젠은 항암바이러스 ‘펙사벡’과 미국 리제네론社의 면역항암제 세미플리맙의 신장암 대상 병용 임상시험에 대한 중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절제할 수 없거나 또는 전이가 이뤄진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정맥투여 환자군 16명 중 12명에게서 종양 크기가 감소한 것을 확인했고, 그중 9명의 환자는 종양의 크기가 30% 이상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6명의 환자 중에서 ▲종양이 완전히 소멸하는 완전관해(CR) 1명 ▲종양의 50%가 사라지는 부분관해(PR) 5명 ▲암이 줄었지만 50%까지는 줄지 않았고 커졌지만 120%까지는 덜 커진 안정병변(SD, Stable Disease) 6명 ▲항암치료 중에도 오히려 종양의 크기가 125% 이상 커진 진행병변(PD, Progressive Disease) 4명이 관찰됐다.

일반적으로 ‘안정적(stable)’인 상태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나 항암제에서는 약제의 효과가 없는 정체된 상태의 부정적인 뜻을 담고 있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약물 투여 직후 발열이나 일시적 혈압 상승 등과 같은 경미한 증상들이었고 3등급 이상의 중증 부작용은 5.7%였다.

신라젠 관계자는 “정맥 투여한 환자군의 56%가 30% 이상의 종양 감소를 보였고, 75%의 질병통제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아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므로 앞으로 완전반응(CR) 및 부분반응(PR) 환자가 더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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