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이 약 2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약사 출신 예비후보들의 SNS 유세전이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젊은층을 적극 공략하는 이색 홍보물을 만들거나 독특한 포스터 제작으로 얼굴을 알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약사 예비후보 홍보 방식에 대한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위원회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현황'에 의하면, 총 10명의 약사 출신 후보가 예비등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약사 출신 후보들의 SNS 유세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까닭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일부 약사 예비후보들이 ‘톡톡’ 튀는 방식으로 페이스북 홍보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정혜연 예비후보 페이스북 콘텐츠  일부
사진=정혜연 예비후보 페이스북 콘텐츠 일부

서울 성동갑에 출마한 정혜연 예비후보의 페이스북에서는 ‘파격’적인 콘텐츠를 찾아볼 수 있다. 정혜연 예비후보는 지난 7일 ‘정혜연 후원 웹자보 2탄’이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포스터에는 약사 가운을 입은 정혜연 후보가 사이다 음료를 들고 있다.

이어 “셧다운제, 게임규제, 유튜브 검열, 공인인증서를 처치하겠다”며 “전원 처치, 최고의 플레이 정의가 빗발친다”라는 추가 문구가 등장한다. 인기 슈팅게임인 오버워치에서 주로 쓰이는 ‘처치’라는 키워드를 통해, 자신의 공약들을 홍보하면서 동시에 후원금 모집을 ‘어필’한 것.

14일 현재 게시물의 ‘좋아요’수는 95개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정혜연 후보는 팜뉴스와의 통화에서 “2030 세대를 겨냥했다”며 “삶을 바꾸는 정치를 보여주기 위해 젊은층의 지지를 많이 확보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혜연 후보는 ‘출마선언 카드뉴스’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우리의 미래를 되찾겠다”며 “가진 게 없는 사람일수록 더 많이 일해야 하고, 그래서 더 많이 아프지만, 자신을 돌볼 조금의 여유도 가지기 어렵다. 이들의 아픔을 치유할 진짜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후보들이 보통 마이크 앞에 서서 촬영한 ‘형식적인’ 내용의 동영상을 올리는 것에 비하면, 색다른 방식의 콘텐츠를 선보인 것.

사진=류영진 예비후보의 페이스북 포스터
사진=류영진 예비후보의 페이스북 포스터

부산진구을에 출사표를 던진 류영진 예비후보의 페이스북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포스터를 만날 수 있다. 그는 8일 자신이 보름달을 안고 있는 모습을 담은 포스터를 내걸었다.

류영진 후보는 동시에 “한해의 풍요와 건강을 기원하는 대보름날이다”며 “대보름날 이른 아침, 데우지 않은 ‘귀밝이술’을 마시면 일 년 내내 좋은 소식만 들린다는 재미있는 풍습이 있다. 비록 귀밝이술을 대접해 드릴 수는 없더라도 부산진구 구민들에게 좋은 소식만 전해주는 ‘귀밝이 정치인 류영진’이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게시물의 ‘좋아요’ 수는 무려 184개, 22개의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부산 시민의 마음을 꼭 품어주시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다른 누리꾼 역시 “포스터가 참신하다. 시민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정치인이 될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보름달과 자신의 사진을 합성하는 형식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한 것.

‘류영진 그를 알고싶다’라는 주제의 포스터도 ‘대히트’를 기록했다. 류영진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잡지 형식의 포스터 10장을 올렸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타임지의 표지를 패러디한 방법으로 이목을 끌었다.

첫 번째 포스터인 ‘역경과 희망으로’ 포스터에는 “류영진의 아버지는 공무원을 그만두고 멸치판매업을 했지만 사업실패로 경제상황이 힘들어졌다”며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자퇴한 류영진은 아버지 일을 도우면서 독학으로 부산대 약대에 진학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자신이 걸어온 이력을 상징적인 사진과 압축적인 문구를 담은 포스터를 통해, ‘시각화’하는 방법으로 유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것.

류영진 후보 측 관계자는 “검정고시를 통해 약사가 되고 중앙 정부까지 진출한 입지전적인 인물사를 딱딱하지 않게 전달하고자 만화적인 요소를 도입했다”며 “내용이 재미있고 참신하며 한 눈에 쏙쏙 들어온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뿌듯하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도 두 후보들의 페이스북을 주목하는 분위기가 엿보이고 있다. 고진동 정치평론가는 “다른 약사 후보들보다도 두 사람의 홍보방식이 눈길을 끈다”며 “정혜연 후보는 자신의 잠재적 지지층이 될 수 있는 2030대를 향해 참신한 방식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류영진 후보는 전국적 이미지를 포스터를 이용해 스토리텔링하는 방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SNS 선거전이 예비후보들에게 필수로 자리잡 상황에서, 독특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는 강점이 될 수밖에 없다. 두 후보의 온라인 지지층이 더욱 늘어날 것”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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