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는 왜? '미미미누'를 'PICK'했을까 

2023-05-10     최선재 기자

[팜뉴스=최선재 기자] GC 녹십자 홍보 영상이 화제를 뿌리고 있다. 유튜버 '미미미누(이하 미누)'가 GC 녹십자 본사를 찾아가는 탐방 콘텐츠가 대박을 친 것. 특히 녹십자가 미누의 독특한 진행 방식을 통해 사내 복지, 기업문화 등을 소개한 장면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유튜버 미누

# 'GC'와 '미누'가 만난 순간 조회수가 터졌다

6일 유튜브 채널 '미미미누'는 "5수로 병약해진 몸을 이끌고 제약바이오사 'GC녹십자'에 취업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9일 오후 5시 현재 조회수는 16만 건, 댓글은 214건이다. 

반응은 뜨겁다. 한 시청자는 "GC녹십자 회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었는데 미누의 발표를 홀린 듯이 들었다"며 "회사에 대한 정보가 머릿속에 쏙쏙 박힌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미미미누' 구독자가 86만 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앞으로 더욱 상승 곡선을 그릴 확률이 높다. 업계에서도 전례가 없을 정도로, GC 녹십자 홍보 영상이 화제의 중심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GC 모의 면접 현장

# GC가 묻고, 미누가 답하는 '사내복지' 현문현답

그렇다면 이번 영상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이유가 뭘까. 아래와 같이 내용을 재구성한 영상에 '답'이 있다. 

정장 차림의 '미누'가 녹십자 버스를 타고 본사에 내렸다. 그 다음 면접장에서 미누는 녹십자 4명의 면접관들 앞에서 면접을 봤다.

먼저 미누는 "전 세계 인류의 미래와 건강을 책임지는 최고의 제약 회사, GC 녹십자의 일원이 되고자 지원한 김민우입니다.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다. 

"GC 녹십자 지원 계기가 무엇인가"라고 묻는 대답에, 미누는 "저 김민우는 인간병동이다"며 " 오랜 수험생활 끝에 획득한 질병 목록. 즉 만성비염, 불면증, 소화불량, 탈모 증상 등 모든 일을 겪었다.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는 일을 해보고 싶다. 제약사를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나만 알고 싶어하는 기업이란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답했다.

면접관은 자연스레 GC녹십자의 근무 환경을 미누의 목소리를 통해 끌어냈다. 면접관이 "주로 어떤 이야기를 알고 있나"라고 묻는 순간 미누는 "퇴근 시간이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진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른 면접관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 회사는 퇴근할 시간이라고 알림이 뜬다. 근무 시간 안에 주어진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자연스럽게 키워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누가 재치있게 "PC방에서 제도를 차용하셨느냐"라고 묻자, 면접관은  "저희는 제도적인 측면 뿐 아니라 인프라 구성 알차다"며 "회사 인근에 약국도 있고 닥터 GC라는 사내 병원이 있다. 술 먹고 다음날 비타민도 맞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GC 녹십자 히트 제품과 광고모델 그리고 기업 인지도에 대한 질문도 등장했다. 

또 다른 면접관은 "저희 제품 중 알고 있는게 있느냐"라고 묻자, 미누는 "없지는 않다"며 "비맥스라고 가수 비가 들고 있는 비타민제가 유명하다. 그런데 GC 녹십자는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면접관은 "전문약 시장에선 많이 유명한 회사"라며 "아마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이유다.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회사가 된 느낌이다. 하지만 희귀질환 치료제, 백신, 혈액제제에선 국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감 백신 시장 점유율도 굉장히 높다"며 "특히 저희는 신약을 직접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기술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회사"라고 덧붙였다. 

자연스럽게 GC 녹십자의 워라벨, 약국, 병원 등 사내 복지는 물론 대표 건강기능식품과 제약사 비전을 노출한 셈이다. 

GC 관계자는 "PC 온오프, 시차 출퇴근, 유연근무제, 사내병원, 약국, 헬스장 등 영상에 소개된 다양한 복리후생 시설 및 제도는 실제로 GC녹십자에서 운영하는 내용들이다"라고 전했다.

# 미누 입사 체험 후기, 일석이조 '홍보 효과' 

미누는 면접 '합격 판정'을 받고 기업문화팀에 입사했다. 기업문화팀 사무실에 들어서자  미누의 선임 직원은 "저희 회사는 새로 오신 분들에게 롤링 페이퍼를 하나씩 써드린다"고 안내했다. 

미누는 다소 황당한 표정으로 "롤링 페이퍼는 보통 퇴사할 때 쓰지 않나"라고 묻는 순간 직원은 "퇴사할 때도 써드리겠다"라고 능청스럽게 응수했다. 

이어 "노트북은 새로 오신 분들께 새로운 제품으로 드린다"며 "이것은 신입 분들이 오시면 드리는 웰컴키트"고 말했다. 화면이 6분할되면서 웰컴키트 속 히스토리북, 다이어리, 칫솔, 포스트잇 등 웰컴키트를 소개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미누가 기업문화팀 직원들과 함께 본사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내부 직원들을 인터뷰하는 장면도 이어졌다.

미누는 '헌팅하는 건 아니다" 또는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주면 인터뷰 해달라"라고 너스레를 떨며 다양한 직무 파트의 녹십자 직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특히 "애로사항이 무엇이냐"라는 미누의 질문에 생산 파트 직원은 "육체적으로 힘든 점이 있다"며 "본사는 공유 오피스, 사내 병원 또는 어린이집도 있다고 들었는데 저희 쪽은 그점이 다소 아쉽다"라고 답했다.

미누는 글로벌 사업본부 직원을 향해서도 "업무를 하면서 개선됐으면 하는 점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직원은 "글로벌 사업본부라서 해외 출장을 많이 간다"며 "14시간 반씩 걸리는데 이코노미를 타서 너무 힘들다. 가서 곧바로 일을 하려면 비즈니스석을 타야 된다. 그것도 아니면 이코노미 컴포트라도 지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누의 기업문화팀 입사과정과 직무활동 체험을 통해 GC 녹십자가 신입사원을 어떻게 대하는지, 사내 기업문화팀이 기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얼마나 청취하려고 노력하는지를 효과적으로 홍보한 셈이다. 

한편 녹십자 관계자는 "저희는 이전부터 취준생들을 대상으로 회사를 알릴 수 있는 채용 콘텐츠 제작에 참여해왔다"며 "이번 콘텐츠의 경우 미미미누 채널의 구독자 층이 취준생 타깃과 부합한다고 생각하여 회사에서 먼저 연락을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미미누 제작팀과 컨텐츠 주제와 세부 내용들을 함께 논의하여 영상을 기획했다"며 "외부인들에게도 회사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