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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약바이오 투자와 투기의 갈림길, 당신의 선택은?
[기자수첩] 제약바이오 투자와 투기의 갈림길, 당신의 선택은?
  • 김정일 기자
  • 승인 2020.02.1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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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 김정일기자,    제약·바이오산업을 위해 심도 있는 분석 기사를 쓰겠습니다.
[팜뉴스] 김정일기자, 제약·바이오산업을 위해 심도 있는 분석 기사를 쓰겠습니다.

최근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거장 반열에 올랐다. 그가 기생충의 위험을 인간 세상과 빗대어 그리면서 아카데미상 4관왕이라는 새 역사를 쓴 것이다.

기자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주목한 점은 기생충끼리의 처절한 싸움이었다.

보통은 빈(貧), 부(富) 격차를 다루면서 부자와 가난한 자의 갈등 혹은 선과 악의 대립을 그린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오히려 붙어먹기 위한 기생충들끼리의 처절한 사투를 까발린다. 실상 우리의 일상에서도 힘 있는 자에게 붙어서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끼리 서로 물고 뜯고 싸우는 경우가 다반사다. 반면, 그것을 바라보는 부자는 한 발 멀리 떨어져 느긋하게 착한 포즈를 취하며 지켜보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증권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주식을 사고파는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 개발 중인 ‘신약’ 가치는 기업의 생명줄과도 같은 만큼 많은 정보와 가짜 뉴스가 정제되지 않고 흘러나온다. 이를 이용해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투자’ 보다는 대박을 노리는 ‘투기’로 변하는 것이 지금의 모습이다. 투기 대상으로 변한 주식 종목들은 소위 작전주·테마주·세력주라 부르며 회자 된다.

그러나 기회를 틈타 큰 이익을 보려 하는 이 투기 시장에서 정작 피해를 보는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다. 개인 투자자들을 소위 ‘개투’라 부른다. 개인 투자자의 약어로 통하지만, 사실은 힘없고 밟아 죽이기 쉬운 ‘개미’ 투기자라는 은어도 된다.

개투들은 주식시장에서 세력과 거액을 보유한 큰 손들, 또는 외국인들이 이익을 얻는 그 사이에서 ‘큰 손 형님’들이 흘려준 정보(루머)를 쫓아 단타를 치며 수익 내기에 혈안이 된다.

하지만 개투들은 최종 싸움에서 대부분이 패자로 전락한다. 큰 손 형님들은 이미 정보와 돈을 움켜쥐고 시세를 조정하다 개미들이 몰려오면 차익을 실현하고 떠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남아 있는 개미들끼리의 처절한 싸움이 시작된다. 마치 영화 속 박혀있던 기생충과 굴러온 기생충의 생존 싸움이 시작되듯 말이다. 당초 주주였던 개미들을 새롭게 몰려온 개미들이 몰아내기도 한다. 새롭게 몰려든 개미들은 정보가 가짜라고 떠들면서 팔아야 한다고 부추긴다. 자기가 싼 가격에 주식을 사기 위해서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세력이 빠져나가거나 정보가 가짜라는 사실을 파악한 개투는 주식을 떠넘기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정보를 호재로 포장하며 다른 개투들에게 매수를 부추기기도 한다.

실례로 얼마 전 진양제약이 상한가(전일대비 30% 상승)를 기록했다. 상승재료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치매약 품목허가 소식이 주가의 오름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 약은 이미 50개 제약사에서 143개 품목이 판매되고 있는, 사실상 평범한 제네릭(복제약) 이었다. 문제는 이 사실이 공개된 이후에도 일부 주주는 게시판에 ‘치매약 특허받고 이러면 곤란하지!’ 또 다른 주주는 ‘새로운 치매약 허가로 반등의 계기가 마련됐다. 기다려 보자’ 등의 어이없는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이는 정말로 무지하지 않다면 주식을 떠넘기기 위한 감언일 뿐이다.

때로는 새로 진입한 개투들로 인해 치열한 매매공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때 거래량은 많아지고 ‘손 바뀜’ 현상도 발생한다. 이런 과정에서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들은 정보의 사실 판단 여부보다는 공매도(보유주식 없이 먼저 매도) 세력이 있었다고 분노하기도 하고 ‘물’ 타기(손실 상태에서 주식을 추가매수) 해야 한다며 부추기기도 한다.

그것을 바라보는 큰손과 외국인(검은머리 외국인 일수도 있다)들은 아무런 관계도 없었다는 듯이 거래 물량을 줄이면서 조용히 사라진다. 이것이 투기 시장의 모습이다. 일부 큰 손실을 본 개투들은 우스갯소리로 (빠져 죽자고) 한강을 같이 가자고 한다. 실패한 주식 투기자의 참담한 현실이고 말로이다.

하지만 앞서의 투기자가 아닌 투자자는 확률적으로 손실보다는 이익을 많이 낸다. 이들은 회사의 실적이나 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가치주와 미래 수익을 가져다줄 성장주를 선호한다. 이따금 시세 급등에 따른 차익과 배당금은 덤이다. 정보를 듣고 남을 따라 하는 뇌동매매는 절대 하지 않는다. 이들이 수익을 내는 까닭이다.

현재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은행에 돈을 맡겨도 정기예금 이자율이 2%도 안 되는 수준이다. 이런 이자율을 받고는 돈을 모을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주식거래는 삶의 지혜로 꼭 알아야 할 재테크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는 주식을 투기가 아닌 투자로 인식해야 한다. 미래를 살아가야 할 우리의 자녀에게도 소액으로 저축하는 주식 ‘투자’ 방법을 알려주기를 제안하고 싶다. 그렇게 한다면, 나부터 투자자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장기적 투자를 이용한 금융상품은 세금도 없다.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저축 접근 방식을 도입해, 소액의 돈으로 성장 가치주를 한주, 한주 모으게 하자. 투자하는 종목이 미래의 먹거리인 제약바이오주면 좋겠다.

우리는 우리의 자녀에게 돈을 유산으로 남기지 말고 올바르게 돈 버는 방법을 유산으로 남겨주면 어떨까. 물고기를 잡아 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치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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